한 편의 시로 100명의 삶을 잇다…〈Poetica〉, 한글날 100인의 목소리 공개

AI 시대, 기술이 대신할 수 없는 ‘사람의 목소리와 삶’을 기록하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마음속에 오래 남아 있는 문장이 있다.
힘들 때 위로가 되어준 한 구절,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시 한 편, 혹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한마디다.
그렇게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100명의 사람들이 자신에게 특별한 시 한 편을 들고 한자리에 모인다.
영상 문학 프로젝트 〈Poetica〉가 오는 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배우와 예술가 등이 참여한 100편의 시 낭독 영상을 공개한다. 참여자들은 각자의 삶 속에서 오래 품어온 작품을 직접 고르고 자신의 목소리와 호흡으로 낭독한다.
■ 시를 읽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시간을 들려준다

〈Poetica〉가 주목하는 것은 단순한 ‘낭독’이 아니다.
같은 시 한 편이라도 스무 살의 목소리와 쉰 살의 목소리는 다르다. 같은 문장을 읽더라도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과 경험에 따라 말의 무게도 달라진다.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에서 참여자들은 정해진 작품을 전달받아 읽지 않는다.
유명한 시든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든, 한국 시든 해외 시든 상관없다. 직접 쓴 시도 가능하다.
자신의 삶 어느 순간에 만나 마음속에 남은 작품을 스스로 선택한다.
그리고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목소리로 읽는다.
화려한 연출도 최소화한다. 흑백의 절제된 영상 속에 사람의 얼굴과 목소리, 호흡, 말과 말 사이의 침묵까지 담아낸다.
결국 100편의 영상에는 100편의 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100명의 사람이 지나온 100개의 시간이 함께 기록된다.

■ AI가 목소리까지 만드는 시대, 왜 다시 ‘사람의 목소리’인가
〈Poetica〉는 한 가지 질문에서 시작됐다.
“복제될 수 없는 인간의 경험은 어디에 남을까?”
인공지능은 이제 글을 쓰고 그림을 만들며 인간의 얼굴과 목소리까지 재현한다. 〈Poetica〉는 바로 그런 시대이기에 역설적으로 실제 사람이 살아온 경험과 그 경험을 품은 목소리의 가치를 다시 바라보자고 말한다.
시 한 편을 읽는 목소리에는 단순한 음성 정보만 존재하지 않는다.
기쁨과 상실, 사랑과 이별, 실패와 다시 일어섰던 순간까지 그 사람이 지나온 삶이 알게 모르게 스며든다.
기술은 목소리를 닮게 만들 수 있지만, 그 사람이 그 문장에 도착하기까지 살아온 시간까지 똑같이 복제할 수는 없다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가 던지는 메시지다.
■ 이름보다 ‘100인의 목소리’가 주인공
이번 프로젝트는 특정 스타 한 명을 앞세우지 않는다.
누가 더 유명한지, 누가 더 많은 작품에 출연했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한 편의 시 앞에서는 똑같이 한 사람의 목소리가 된다.
한 명의 목소리는 개인의 기록이지만, 100명의 목소리가 모이면 하나의 시대를 기록하는 아카이브가 된다.
그렇기에 〈Poetica〉가 말하는 ‘100인’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참여 인원이 아니다. 서로 다른 삶과 세대, 기억을 하나의 언어로 이어보려는 프로젝트의 상징이다.

■ 한글날, 100개의 목소리가 동시에 세상으로
100편의 영상은 오는 10월 9일 한글날, 〈Poetica〉 공식 웹사이트와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통해 동시에 공개될 예정이다. 참여자들의 개인 SNS를 통한 확산도 제안돼 있어 한 공간의 행사를 넘어 각자의 공간에서 목소리가 이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존 보도자료가 밝힌 것처럼 이번 프로젝트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도 단순한 영상 콘텐츠 제작이 아니다. ‘복제될 수 없는 인간의 경험은 어디에 남는가’라는 질문을 시와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사회에 던지는 것이다.
100명의 사람이 고른 100편의 시.
100개의 서로 다른 목소리.
그리고 그 안에 담긴 100개의 삶.
사람이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그 목소리를 통해 또 다른 사람의 삶을 만나는 것.
어쩌면 AI 시대에 우리가 다시 확인해야 할 가장 인간적인 연결은 그렇게 단순한 것인지도 모른다.
오는 10월 9일 한글날, 〈Poetica〉는 시 한 편으로 사람과 사람을 잇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