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음악
[박형호의 꽃 사진]
[박형호의 꽃사진 9] 봄의 한량 '깽깽이풀'
사진작가 박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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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아지처럼 깽깽거리는 걸까 ? ]
날씨가 따뜻해지고 모두가 바쁘기 시작한 농촌 들녘, 옆 야산의 양지바른 계곡 옆 언덕에 한가로운 모습으로 예쁜 꽃이 핀다. '깽깽이풀'인데 매자나무과에 속한 이 꽃의 이름의 어원은 정확히 찾을 수는 없다.
바쁜 농번기에 한가로이 숲속에서 놀고 있다는 데서 유래된 설, 식물이 듬성듬성 자라나 깽깽이를 뛰는 것 같다 하여 부쳐진 설, 강아지가 뜯어먹고 깽깽거린다는 등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실제로 깽깽이 풀은 약제로 많이 쓰이고 그 맛이 아주 쓰다고 한다.
한때는 멸종 위기로 보호종으로 지정되기도 했으나 현재는 보존 노력 식물로 분류되고 있다. 자생지에서 꽃을 보기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이 꽃을 보고 싶어 하는 봄의 귀한 꽃 중의 하나이다.
류안 시인의 등단 시조 '깽깽이풀에게' 가 깽깽이풀의 이름과 의미를 전라도 사투리로 구수하게 묘사하고 있다. 류안 시인은 깽깽이풀에 반해서 들꽃 매니아가 되었고, 들꽃 관련 시조를 즐겨 쓰고 있다.

깽깽이풀에게
류안
류안
아따 긍께 뭐 땜시 깽깽이라 부른다냐
보랏빛 깨끼한복 차려입고 뻐긴다고
산골밭
흙투성 아낙네가
샘이나서 그랬당게
아따 말여 뭐땜시 그렇게 바쁘당가
나무들이 우거지면 햇살을 못받능게
후다닥
깽깽거리며
꽃피우고 웃는당게
아따야 그랬다냐 그런 걸 몰랐당게
깨개갱 강아지라 얕잡아서 미안한게
괜스레
깽깽거리며
앙감질로 내뺄라네
사진작가 박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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