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 체코·폴란드·한국 기관 협력 KF XR 갤러리 기획전 ‘플랫폼: 보다 인간적인’ 개최
한국국제교류재단(KF, 이사장 김기환)은 10월 16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디지털 공공외교 체험 전시 공간 KF XR 갤러리에서 기획전 ‘플랫폼: 보다 인간적인(Platform: Still Human)’을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2026년 2월 27일까지 이어지며, 디지털 기술과 인간성의 관계를 성찰하는 미래 담론을 제시한다.

인간다움을 묻는 전시 제목의 의미
전시 제목은 한국어와 영어 각각의 언어적 중의성을 통해 깊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플랫폼’은 다양한 문화와 언어, 경험이 연결되는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디지털 기술을 매개로 관람객과 소통하는 KF XR 갤러리 자체를 상징한다. ‘보다 인간적인’은 ‘인간을 바라보다’라는 동사적 의미와 ‘한층 더 인간적인’이라는 부사적 의미를 동시에 내포한다. 영어 제목 ‘Still Human’은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고요한 인간’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다.
국제 협력으로 구현된 디지털 예술 13점
이번 전시는 KF가 2022년과 2023년 양해각서를 체결한 국내외 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총 13점의 첨단 디지털 기술 기반 작품을 선보인다.
주한체코문화원과 협력한 VR 작품 ‘다크닝’은 우울증을 주제로 한 몰입형 콘텐츠로, 한국어 더빙 버전이 최초 공개된다.
폴란드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과 협력한 국립 우치영화학교 vnLab 소속 감독 및 작가들의 작품 ‘뒤집힌 통제’, ‘죽음에 관한 단순한 노래들’, ‘밤들’은 인간 내면과 존재에 대한 탐구를 담고 있으며, 모두 한국어 더빙과 자막이 제공된다.
국내 창작자들의 실험적 시도

국내 작품으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후니다 킴 작가의 ‘햅틱 사운드 인터페이스 수업’에서 비롯된 창·제작 지원 작품 3점이 최초 공개된다. 팀 401Hz의 ‘필획파’, ‘.막’, ‘잔-울림’은 음향과 파동을 활용한 진동 기반 작업으로, 수업 종료 시간인 4시와 팀워크의 상징인 ‘1’을 결합한 이름에서 출발했다.
세계적 미디어아트 시상식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작가 상희의 작품 ‘월딩…’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KAIST 경험디자인연구실과 강이연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인류세와 기후변화 등 글로벌 담론을 주제로 ‘중첩’, ‘박물관’, ‘골디락스’ 등 신작 3점을 포함한 과학-예술 융합형 작품 4점을 선보인다.

예술을 통한 공공외교의 확장
KF는 이번 전시를 통해 기술을 단순한 혁신의 도구가 아닌, 더 나은 세계를 모색하는 수단으로 제시하며, 예술이 ‘보다 인간적인 것’이 무엇인지 다시 묻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관람객은 작품을 통해 기술 발전과 인간성의 관계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작가와의 대화, 워크숍, 강연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일정과 프로그램은 KF 공식 누리집(www.kf.or.kr)과 SNS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역할과 비전
KF는 외교부가 지정한 유일한 공공외교 추진기관으로, 1991년 설립 이래 글로벌 한국학 진흥, 국제협력 네트워킹, 문화 교류·협력 강화 등 다양한 교류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를 높이고 우호친선을 증진해왔다.
그동안 해외 한국학 교수직 170석 설치, KF 펠로십을 통해 한국을 연구한 학자 1만2723명 배출, 국가별 포럼 및 세미나 304건 개최, 해외 유수 미술관 한국 관련 전시 193건 지원 등 다양한 성과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