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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김시언 개인전 ‘누가 내 마음을 알아줄 수 있을까’…가공되지 않은 감각으로 세상과 소통하다

임만택 전문 기자
입력

아르 브뤼(Art Brut)의 순수한 조형 언어를 보여주는 김시언(Kim Sieon) 작가의 개인전 ‘누가 내 마음을 알아줄 수 있을까’가 한익환서울아트박물관에서 열린다. 

김시언_개인전_포스터

이번 전시는 용산구가 주최하고 한익환서울아트박물관이 주관하며, 용산구 양성평등기금사업으로 진행된다. 전시는 19일까지다.

 

김시언은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해 온 작가다. 그의 작업은 기존 미술의 형식과 교육에 크게 영향받지 않은 독특한 표현, 뛰어난 색채 감각, 자유로운 형태가 특징인 아르 브뤼적 작업이다. 작가는 눈에 보이는 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자신이 느끼고 인식하는 세계를 고유한 색과 선, 형상으로 풀어내며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개인전의 제목 ‘누가 내 마음을 알아줄 수 있을까’는 김시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다. 작가가 자신의 내면과 감각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작품을 매개로 관객과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소통하기를 바라는 의미가 제목에 담겼다. 김시언의 작품은 일반적으로 아르 브뤼에서 연상되는 어둡거나 기괴한 분위기와 달리 밝고 화려한 색채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점을 특징이다.

김시언(金始彦 Kim Sieon) 작가 작품

전시장에서는 ‘움직이는 내 마음Ⅱ(My moving heart Ⅱ)’, ‘사랑이 가득한 도시Ⅰ(A city full of love Ⅰ)’, ‘내 마음의 낙서(The graffiti of my heart)’, ‘바다의 멜로디(The Melody of the Sea)’, ‘여름방학(summer vacation)’, ‘함께 춤 추실까요(Shall we dance together)’ 등 김시언의 다채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품들은 반복되는 선과 형상, 강렬한 색채, 자유로운 화면 구성을 통해 작가가 바라보는 일상과 감정의 세계를 보여준다.

김시언_작가사진

김시언은 2021년 한양대학교 영재교육원 연합전시를 비롯해 2022년 MOMA 갤러리 초대전, 2023년 국제아트페어 대전, 2024년 국립재활원 발달장애인 그림공모전과 서울발달장애인 그림대회 등 여러 전시와 공모전에 참여해왔다. 이번 전시는 2022년 MOMA 갤러리 초대전에 이은 두 번째 개인전으로 소개됐다.  

 

김시언의 작업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현실을 그대로 복제하기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시 구성한다는 점이다. 도시와 사람, 마음과 바다, 일상의 장면들이 화면 안에서 자유롭게 결합하고 분해되며, 익숙한 대상조차 새로운 이미지로 변한다. 특히 다채로운 원색과 반복적인 인물 형상은 화면 전체에 리듬을 만들어내면서 관객으로 하여금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과 마주하도록 한다.

 

전시는 작품을 단순히 ‘특별한 배경을 지닌 작가의 그림’으로 바라보는 데 머물지 않고, 한 사람의 내면과 감각이 어떻게 시각예술의 언어가 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말로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운 마음과 기억, 감각을 그림으로 전하는 김시언의 작업은 결국 전시 제목처럼 관객에게 하나의 질문을 건넨다. 

 

‘누가 내 마음을 알아줄 수 있을까.’

 

전시개요

김시언(金始彦 Kim Sieon) 개인전

제목 : 누가 내 마음을 알아줄 수 있을까

기간 : 2026. 9.8~19

주최 : 용산구

주관 : 한익환서울아트박물관

기획 : 한유진. 이용진

 

이 전시는 용산구 양성평등기금사업으로 진행됩니다.



김시언(金始彦 Kim Sieon) 작가의 이해

 

아르 브뤼(art brut)1930년대 장 뒤뷔페에 의해 만들어진 용어로 정신적인 이상이 있는 사람들의 그림이 꾸며지지 않은 본성을 표현하는데서 착안하였습니다. 프랑스어로 아르는 아트(art) 브뤼는 날것(raw), 가공되지 않은, 교육받지 않은 의미입니다.

시언이는 생후 5개월 무렵에 영아연축이라는 심각한 소아간질성 경련을 시작하였고, 기적적으로 경련은 멈추었으나 발달이 더뎌 지적장애3급 진단을 받았습니다

지적 자폐성 증후군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렸을 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고, 중학교 무렵에 한성대 시각디자인 안광준 교수님과의 미팅에서 미술에 서번트적 재능을 가진 타고난 아르 브뤼로 판명이 되어 계속 미술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느끼는 것과는 매우 다르게 세상을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바퀴나, 전기줄 등 편집병적 증상이 있습니다. 기존 미술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아름다움을 느끼는 방식도 일반인들과는 다릅니다

 

이번 개인전은 2022년 모마갤러리 초대전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아르 브뤼에 속하는 작품들은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정신적인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작품이기에 그로테스크, 기괴함, 음습함 등을 지니고 있는데 반해 시언이의 작품은 매우 밝고 색채가 화려하다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물을 그대로 모방하여 그리는 정밀화에 취약하지만 자신만의 생각으로 표현하기에 형태를 그대로 그리기 보다는 느낌을 표현한다고 보는 게 적당한 표현일 거 같습니다

 

개인전 이름도 이러한 배경에서 '누가 내 마음을 알아줄 수 있을까'로 정했습니다. 자폐라는 장애 자체가 자신의 생각을 타인과 상호작용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병이라 작가의 생각을 서로 이해할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취지로 정했습니다.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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