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 우병기 시인의 초대의 밥상 "어서 빨리 오세요"

[문학=코리아아트뉴스 이청강 기자] 경북 영양 출생의 우병기 시인은 현재 전북 전주시에 거주 중이다. 우 시인은 평소 본보 취재기자 이청강 기자와 전화통화를 하며 안부를 묻는 문인이다.
지인의 점심식사 초대를 받고 쓴 맛깔난 시 한 편을 보내주어 본보 KAN 코리아아트뉴스를 통해 소개합니다.
초대의 밥상, 어서 빨리 오세요 /우병기
조촐하지만 점심식사 함께하게 지금 빨리 오세요.
오늘도 초대를 받았다.
이제껏 너무 자주 초대를 받았으니 이미 쌓여 있는 미안함도 주체하기 버거운데, 어제 저녁에 미리 전갈(傳喝)까지 주셨으니 안 갈 수도 없는 처지.
또 고마움과 미안함을 앞세우고 참석을 하였다.
오늘이 장날이라고 일찍 시장을 봐서 이미 두레상 가득 환하게 차려 놓았는데,
떡갈비와 버섯구이 한 접시에 동석(同席)이라
푸른 곰피는 초장을 대동(帶同)하고
데친 톳은 된장을 옷 얇게 입혀 버무렸네
즉석 손두부는 묵은지와 짝지우고
잡채는 선비처럼, 정승(政丞)처럼 뫼셨구려
뽀얀 콩나물 무침은 사각이며 노래하네
큰 두레상아, 네가 너무 비좁구나
접시들 다닥다닥 어찌하게 다독여서
잡곡밥 굴국까지 금상첨화(錦上添花) 올렸네
아차차, 화룡점정(畫龍點睛) 술잔은 어찌하나
방점(傍點)을 찍어야 오롯한 완성인데
마지못해 술잔은 곁에 따로 모셨다네


우병기 시인님은 복이 많으신 듯 하다. 지인분에게 요즘 보기 드문 큰 두레상에 푸짐한 한 상 가득 차림 점심 식사를 초대받아 감사의 뜻이 담긴 시 한 편을 적으셨다.
우병기 시인님의 초대의 밥상 "어서 빨리 오세요" 시를 읽다보니 뱃 속이 허기가 진 느낌이 든다. 푸짐한 한 상 가득한 맛깔난 시 한 편을 읽으시면서 굶주렸던 인문학이 풍성해지길 바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