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이벤트
전시

한갑수 작가 개인전 ‘#윤희에게’, 기억과 그리움의 풍경을 흙으로 빚다

류우강 기자
입력
수정

오랜 시간 흙 작업을 이어온 한갑수 작가가 개인전 ‘#윤희에게’를 서울 인사아트센터
G&J갤러리에서 오는 1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꾸준히 이어온 ‘고슴도치’ 연작에서 한 걸음 나아가 평면 작업으로 확장한 신작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작가는 무안의 흙에 고향 신안의 뻘을 섞어 만든 ‘흙 가시’를 화면 위에 세우고, 그 위에 오래된 기억과 이루지 못한 꿈, 사랑의 흔적을 투영했다. 전시장에는 흙 가시로 이뤄진 ‘기억나무’를 중심으로 기우는 달과 홀로 나는 새 등의 이미지가 등장하며, 최소한의 서사만 남긴 채 가시들이 전하는 말에 집중한다. 반복적으로 흙 가시를 말아 세우는 과정은 결국 그리움을 불러내는 수행의 시간으로 이어진다.

작가에게 ‘기억나무’는 먼 곳을 바라보던 자신의 뒷모습에서 출발한 자화상이다. 오래된 기억은 끊임없이 편집되고 충돌하며 새로운 꿈을 만들어내고, 그렇게 쌓인 감정들이 다시 하나의 풍경으로 화면 위에 놓인다. 전시 제목 ‘#윤희에게’는 서신의 형식을 띠며, 관람객이 작품 앞에서 각자의 기억과 감정을 덧대어 저마다의 ‘윤희’를 떠올릴 수 있도록 했다.

#Dry Tears

한갑수 작가는 이번 전시 이후에도 ‘#인디언썸머’, ‘#기억아리’, ‘#December’, ‘#기억나무집’, ‘#Dry Tears’ 등 ‘기억나무’ 연작을 이어갈 예정이다. 제목 앞에 붙은 ‘#’은 기억의 가지들이 하나씩 더해져 결국 한 그루의 나무가 되어가는 과정을 상징한다.
 

이번 전시는 흙이라는 매개를 통해 기억과 그리움의 풍경을 빚어내며, 관람객에게 각자의 내면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