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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반 해머스벨드, ‘파도’를 추상으로 확장하다… CMAY Gallery서 《Beyond the Wave》 개최

임만택 전문 기자
입력
10월 10일~11월 25일 로스앤젤레스 CMAY Gallery 서핑 문화와 그래픽 디자인, 음악, 회화의 경계를 넘나든 60여 년 작업 조명 같은 기간 그룹전 《Peripheral View》도 함께 열려…‘서핑을 하는 예술가들’의 시선 탐구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의 시각문화와 서핑 문화, 그래픽 디자인, 음악, 회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온 존 반 해머스벨드(John Van Hamersveld)의 개인전 《Beyond the Wave》가 오는 10월 10일부터 11월 25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CMAY Gallery에서 열린다. 오프닝 리셉션은 10월 10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진행된다.

존 반 해머스벨드 개인전 《Beyond the Wave》와 그룹전 《Peripheral View》가 10월 10일부터 11월 25일까지 로스앤젤레스 CMAY Gallery에서 함께 열린다. 두 전시는 서핑을 직접적인 이미지보다 움직임과 리듬, 공간을 인식하는 감각으로 확장해 바라본다. 
사진=CMAY Gallery 제공.

이번 전시는 존 반 해머스벨드가 오랫동안 다뤄온 ‘파도’라는 이미지를 단순한 서핑의 상징이나 자연의 재현이 아니라, 선과 반복, 리듬, 윤곽, 색채, 공간 압축을 탐구하는 추상적 구조로 발전시켜온 과정을 조명한다.

 

그에게 파도는 하나의 소재라기보다 조형언어를 확장시키는 출발점이다. 바다와 서핑 문화에서 출발한 파도의 이미지는 점차 구체적인 형상성을 벗어나고, 반복되는 선과 움직임, 압축된 공간을 통해 추상적 시스템으로 변화한다.

 

서핑과 음악, 그래픽 디자인과 회화가 하나의 언어로

 

존 반 해머스벨드는 지난 60여 년간 순수미술과 그래픽 디자인, 음악, 서핑, 판화, 공공미술과 대중 이미지를 가로지르며 작업해왔다.

 

그는 이들 영역을 서로 분리된 장르로 바라보기보다 동시적으로 작동하는 이미지 제작의 장으로 접근해왔다. 회화와 포스터, 벽화, 프린트, 상업 프로젝트 모두가 각기 다른 결과물이면서도 강한 윤곽선과 평면화된 형상, 압축된 공간, 반복되는 선, 강한 움직임이라는 공통된 시각언어를 공유한다.

 

이처럼 일관된 구조는 주제가 달라져도 한눈에 그의 작업임을 알아볼 수 있게 하는 중요한 특징이다.

 

이번 《Beyond the Wave》에서는 특히 파도의 이미지가 어떻게 재현의 단계에서 추상의 단계로 이동하는지가 핵심적으로 드러난다.

 

실제 서핑 관련 커미션에서 출발한 파도 이미지와 스튜디오에서 제작된 추상 작품은 서로 다른 계기로 만들어졌음에도 동일한 선과 리듬, 형태와 움직임의 구조를 공유한다. 파도가 단순화되고 재구성될수록 자연의 이미지라는 원래의 의미는 점차 후퇴하고, 추상적인 움직임 자체가 화면의 중심이 된다.

 

전후 남부 캘리포니아 미술의 흐름 속에서

 

존 반 해머스벨드의 작업은 전후 남부 캘리포니아 미술의 보다 넓은 흐름 속에서도 읽힌다.

 

이 지역에서는 순수미술과 디자인, 사진, 건축, 음악, 대중문화의 경계가 상대적으로 유동적이었다. 거리와 해변, 광고, 자동차, 레코드 문화, 건축환경 등은 전통적인 미술사적 소재 못지않게 중요한 시각적 자원이 됐다.

 

반 해머스벨드는 이러한 문화적 변화를 직접 경험한 참여자이자, 동시에 그것을 시각적으로 형성하는 데 기여한 인물이다.

 

그가 속했던 남부 캘리포니아 문화는 이후 서핑과 스케이트보드, 음악, 그래픽 디자인, 패션, 사진, 청년문화 등을 통해 국제적으로 확산됐다. 로스앤젤레스와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형성된 이미지와 태도는 지역을 넘어 세계적으로 유통되며 이후 세대의 예술가와 디자이너가 이미지를 제작하고 소비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의 영향은 Shepard Fairey, Chaz Bojórquez, Dave Tourjé, Richard Duardo, Craig Stecyk 등 순수미술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후대 작가들의 작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파도’는 자연의 이미지가 아니라 움직임의 구조

 

《Beyond the Wave》는 파도가 어떻게 구체적인 자연의 형상에서 추상의 언어로 변형되는지를 보여준다.

 

반 해머스벨드의 작품에서 파도는 더 이상 단순한 바다의 풍경이 아니다. 선과 반복, 리듬, 윤곽, 색채와 공간의 압축이 서로 결합하며 하나의 추상적 운동성을 만들어낸다.

이는 서핑문화와 상업 디자인, 추상미술이 실제로 완전히 분리된 세계가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지점이기도 하다.

 

전시는 파도라는 익숙한 이미지를 통해 반 해머스벨드가 수십 년간 구축해온 조형언어가 어떻게 다양한 매체와 맥락 속에서도 일관되게 작동해왔는지를 보여준다.

 

함께 열리는 《Peripheral View》…‘서핑 예술’ 아닌 ‘서핑을 하는 예술가들’

 

CMAY Gallery는 같은 기간 그룹전 《Peripheral View》도 함께 선보인다.

존 반 해머스벨드 개인전 《Beyond the Wave》와 그룹전 《Peripheral View》가 10월 10일부터 11월 25일까지 로스앤젤레스 CMAY Gallery에서 함께 열린다. 두 전시는 서핑을 직접적인 이미지보다 움직임과 리듬, 공간을 인식하는 감각으로 확장해 바라본다. 
사진=CMAY Gallery 제공.

전시에는 Russell Crotty, Tim Ebner, Ned Evans, David Lloyd, Steve Schmidt 등 다섯 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모두 서핑과 연결돼 있지만, 작품에서 서핑을 직접적으로 스포츠나 라이프스타일, 혹은 특정 서브컬처의 이미지로 묘사하지 않는다. 서핑은 각자의 작품 속에서 여러 경험 가운데 하나로 간접적으로 스며든다.

 

전시가 강조하는 것은 ‘서프 아티스트(surf artists)’가 아니라 ‘서핑을 하는 아티스트(artists who surf)’라는 구분이다.

 

서핑은 주제라기보다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 즉 감각의 구조로 작동한다. 바다에서 보내는 시간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조건과 거리, 반복, 균형, 스케일, 리듬, 수평선에 대한 감각을 발달시키고, 이러한 경험은 파도나 서퍼를 직접 그리지 않더라도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확장되는 ‘주변의 시선’

 

Russell Crotty는 오랫동안 천문학과 관찰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의 작업은 눈앞의 풍경을 넘어 밤하늘과 우주의 더 큰 구조를 바라보며, 인간의 규모를 넘어선 환경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기록하고 탐색하려는 태도를 보여준다.

 

Tim Ebner의 작업은 하나의 고정된 스타일을 거부한다. 회화와 조각, 이미지와 오브제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구상과 추상 사이를 이동한다. 이러한 방향 전환과 예측 불가능성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바다의 조건과도 연결된다.

 

Ned Evans는 추상미술과 남부 캘리포니아의 Light and Space 전통과 연결된 작업을 펼친다. 색채와 분위기, 표면, 공간에 대한 지각을 중심으로 풍경을 직접 묘사하지 않으면서도 풍경을 경험하는 감각을 환기한다.

 

David Lloyd는 추상과 풍경, 상상된 공간, 일부 식별 가능한 이미지들을 넘나든다. 그의 회화는 하나의 양식에 머무르기보다 이미지를 어떻게 구성하고 경험할 것인지 끊임없이 실험한다.

 

Steve Schmidt에게는 과정과 재료가 핵심이다. 재활용과 콜라주, 아상블라주를 통해 발견된 재료와 재사용한 요소들을 결합하며, 미리 완성된 전체를 설정하기보다 서로 다른 부분을 축적하고 재조합해 새로운 이미지와 오브제를 만든다.

 

남부 캘리포니아를 바라보는 또 다른 방식

 

《Peripheral View》는 서핑을 직접적인 도상으로 소비하기보다, 그것이 예술가의 시각과 신체적 감각, 공간에 대한 이해를 어떻게 형성하는지를 살핀다.

 

존 반 해머스벨드의 개인전과 함께 보면 두 전시는 하나의 흥미로운 공통점을 드러낸다.

 

서핑은 작품의 전면에 등장하지 않더라도 시간과 움직임, 반복과 균형, 거리와 수평선에 대한 감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 두 전시는 서핑을 하나의 이미지가 아니라 시각적·신체적 의식으로 바라본다. 때로는 선명하게 드러나고, 때로는 거의 감지되지 않을 정도로 주변부에 머물지만, 그것은 예술가들이 풍경과 공간, 움직임, 재료, 그리고 남부 캘리포니아 자체를 이해하는 방식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전시 개요

 

전시명: JOHN VAN HAMERSVELD: Beyond the Wave
기간: 2026년 10월 10일~11월 25일
오프닝 리셉션: 2026년 10월 10일 오후 3시~6시
장소: CMAY Gallery, Los Angeles

전시명: PERIPHERAL VIEW
참여작가: Russell Crotty, Tim Ebner, Ned Evans, David Lloyd, Steve Schmidt
기간: 2026년 10월 10일~11월 25일
오프닝 리셉션: 2026년 10월 10일 오후 3시~6시
장소: CMAY Gallery, Los Angeles

갤러리: CMAY Gallery
주소: 5828 Wilshire Blvd, Los Angeles, CA 90036, USA
문의: [email protected] / +1 213-528-4501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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