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갤러리 다움은 한국미술의 확장성을 향한 선언입니다”
지난 5월 27일, 임종엽 작가 초대전이 열리고 있는 수원우체국 옆 갤러리 다움을 찾았다. 갤러리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베이커리 카페 갤러리다운 향긋한 빵 냄새였다. 따뜻한 커피 향과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진 공간 안에는 임종엽 작가의 작품들이 여백과 호흡의 미학을 담아 조용히 자리하고 있었다.

예술과 일상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공간, 갤러리 다움은 단순한 전시장이 아닌 문화적 쉼터로 다가왔다. 개관 기념으로 열리고 있는 임종엽 초대전과 갤러리의 비전에 대해 이차영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갤러리 다움의 개관을 축하드립니다. 어떤 철학으로 공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까?
A: 갤러리 다움은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예술적 가치가 성장하고 확장될 수 있는 문화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한국 미술은 오랜 역사와 깊은 정신을 지니고 있지만 국제무대에서 아직 충분히 조명받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저희는 한국 작가들이 가진 독창적인 시선과 예술적 언어를 더 넓은 세계와 연결하는 사회적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다움’이라는 이름에는 작가다움, 예술다움, 한국다움에 대한 존중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갤러리 다움은 예술과 일상이 함께 머무는 복합문화예술공간을 지향합니다. 홈페이지에서도 ‘Art Gallery & Cafe’, ‘예술이 머무는 공간’을 표방하고 있으며, 전시와 갤러리, 제빵 클래스, 카페 기능을 함께 운영하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관객이 보다 편안하게 예술을 만나고 작가의 세계를 깊이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고자 합니다.

Q. 개관전 작가로 임종엽 작가를 선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A: 개관전은 갤러리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보여주는 선언과 같습니다. 임종엽 작가는 오랜 시간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구축해온 작가입니다.
그의 작업은 단순히 형상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존재와 부재, 시간과 공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관계를 탐구합니다. 특히 ‘숨과 숨 사이’, ‘여백’이라는 주제를 통해 잃어버린 사유의 공간을 환기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점이 갤러리 다움이 추구하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Q. 임종엽 작가의 작품세계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A: 임종엽의 회화는 형상을 그리기보다 형상이 태어나는 순간을 응시합니다. 그의 화면 속 여백은 결핍이 아니라 가능성의 공간이며, 선들은 사물을 설명하기보다 존재의 흔적을 드러냅니다.
그의 작업에서 비움은 출발점이자 모태입니다. 여백은 단순한 빈 공간이 아니라 자연의 숨결, 어머니의 품과도 같은 공간입니다. 그는 자연의 순환, 생명의 호흡, 시간의 흐름을 최소한의 선과 최대한의 여백으로 드러내며 관객에게 해석의 자유를 제공합니다.
특히 동양철학의 사유 구조를 현대적 추상 언어로 전환시키는 능력은 임종엽 작가의 중요한 미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작업은 한국적 정서를 기반으로 하지만 특정 문화권에 머물지 않고 세계 어느 관객과도 소통할 수 있는 보편적 감수성을 품고 있습니다.

Q. 개관전 기간 중 작품 판매 성과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A: 이번 개관전 기간 중 임종엽 작가의 작품 7점이 총 2억5천만 원 규모로 판매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단순한 작품 거래를 넘어 임종엽 작가의 예술세계가 컬렉터와 관객에게 실질적인 공감과 신뢰를 얻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특히 갤러리 다움의 첫 전시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갤러리가 지향하는 작가 발굴과 시장 연결의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갤러리 다움은 작품의 예술적 가치와 시장적 가능성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작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Q. 이번 전시가 한국 미술계에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요?
A: 이번 전시는 한 작가의 개인전을 넘어 한국 미술이 가진 잠재력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한국 미술의 경쟁력은 전통적 소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랜 사유의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만나는 지점에 있습니다.
임종엽 작가의 작업은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입니다. 관객들은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시간과 기억,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Q. 앞으로 갤러리 다움이 꿈꾸는 미래는 무엇입니까?
A: 갤러리 다움은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문화적 징검다리가 되고자 합니다. 국내 작가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하며 이를 K-문화산업으로 확장해 한국 미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이번 임종엽 작가 개관전은 그 첫 번째 걸음입니다. 앞으로 갤러리 다움은 미래의 문화적 가치를 만들어가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