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특집 기고] 문화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기반은 그들의 희생

오늘 우리는 K-팝을 듣고, K-영화•드라마를 보며, K-푸드를 즐기고, 대한민국의 문화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세계는 이제 대한민국을 전쟁의 폐허가 아닌 문화와 기술, 민주주의와 창의성이 꽃피는 나라로 기억한다.
그러나 우리는 때때로 잊고 살아간다.
이 찬란한 오늘이 결코 저절로 찾아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1950년 6월 25일 새벽, 한반도는 전쟁의 참화를 맞았다. 자유와 평화는 한순간에 무너졌고, 수많은 국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었다. 그 절망의 순간, 자신의 생명보다 조국의 미래를 먼저 선택한 사람들이 있었다.
대한민국 국군 장병들이 있었다.
낯선 땅에서 자유를 지키기 위해 달려온 22개 참전국의 연합군이 있었다.
그리고 아직 교복도 벗지 못한 어린 학생들이 있었다. 소년병, 학도병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은 연필 대신 총을 들었다.
꿈을 꾸어야 할 나이에 전장을 선택했고, 가족의 품이 아닌 포연 속에서 마지막 청춘을 불태웠다. 누군가는 이름도 남기지 못한 채 산화했고, 누군가는 평생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갔다.
그들의 희생은 단순히 영토를 지킨 것이 아니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다시 일어설 기회를 지켜낸 것이었다.
오늘 우리가 자유롭게 책을 읽고, 영화를 만들고, 음악을 연주하며, 세계인과 문화를 나눌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조국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화는 평화 속에서 피어난다.
예술은 자유가 있을 때 꽃을 피운다.
산업은 안정된 국가 위에서 성장한다.
지금 세계를 감동시키는 한 편의 영화도, 한 곡의 노래도, 한 명의 배우도, 한 명의 예술가도 모두 그들이 목숨으로 지켜낸 대한민국 위에서 탄생했다.
우리는 문화 강국을 자랑하기 전에, 그 문화가 자라날 수 있도록 나라를 지켜낸 영웅들을 먼저 기억해야 한다.
국가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참전용사들은 이제 대부분 백발의 노인이 되었다. 세월은 흘렀지만 그들의 희생은 결코 늙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값지고 숭고하게 빛난다.

감사는 특별한 날에만 하는 것이 아니다.
자유롭게 살아가는 우리의 오늘이 그들에게 보내는 가장 큰 감사의 증거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대한민국을 더욱 정의롭고 따뜻하며 품격 있는 나라로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참전용사들과 연합군, 그리고 어린 소년병들이 목숨으로 지켜낸 조국에 보답하는 길이다.
2026년 오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대한민국을 끝까지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있었기에 우리는 오늘 문화를 이야기할 수 있고, 미래를 꿈꿀 수 있으며, 세계 속에서 당당한 대한민국을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들의 희생 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서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