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시 「너 자신의 이름으로」, 금주의 詩 선정… 기억의 시선 담아
대한문인협회가 ‘2026년 6월 3주 금주의 詩’로 이민호 시인의 「너 자신의 이름으로」를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작품 「너 자신의 이름으로」는 ‘꽃’이라는 상징을 통해 존재의 본질과 삶의 태도를 담담하게 풀어낸 시다. 특히 이 작품은 어떤 방향을 제시하기보다, ‘내가 그리워하는 그 모습으로’ 피어나기를 바라는 시선에 집중한다.
시의 중심에는 “꽃이여 / 그렇게 피어라 / 내가 그리워하는 그 모습으로”라는 구절이 놓여 있다. 이는 대상이 스스로의 방식으로 존재하기를 바라는 동시에, 화자의 기억 속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향한 정서를 담아낸 대목으로 읽힌다.
또한 “계절을 다 쓰지 않아도 / 너 자신의 이름으로 / 오래 / 햇살에 아름다운 / 이유가 되기를”이라는 구절은 무엇을 이루지 않더라도 존재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음을 조용히 드러낸다. 과잉된 의미 부여가 아닌, 존재 자체에 대한 수용과 응시가 이 시의 정서를 이끈다.
“기대가 아닌 설렘으로 / 소유가 아닌 온기로”라는 표현 역시 삶의 방향을 규정하기보다, 관계와 감정의 결을 환기하는 장치로 작용하며 시 전체의 온도를 부드럽게 유지한다.
이 작품은 영상 콘텐츠로도 제작되어 공개됐다. 시의 정서를 시각적으로 확장한 해당 영상은 언어의 여백과 이미지의 흐름이 결합된 형태로, 메시지를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하며 독자와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너 자신의 이름으로 / 이민호]
꽃이여
그렇게 피어라
내가 그리워하는 그 모습으로
그렇게 피어라
나를 웃음 짓게 하는 그 모습으로
바람에 잃지 않는 향기로
부서지지 않은 색으로 머물기를
계절을 다 쓰지 않아도
너 자신의 이름으로
오래
햇살에 아름다운
이유가 되기를
기대가 아닌 설렘으로
소유가 아닌 온기로
세상에 환한 숨으로
꽃이여
그렇게 피어라
이민호 시인은 2001년 『문학21』 시 부문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대한문인협회 소속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창작문학예술인협회 정회원이자 코리아아트뉴스와 오마이뉴스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또한 광명영화인협회 운영위원, 공공지능형빅데이터·AI 연구원으로서 문학과 기술, 문화 영역을 넘나드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대한문인협회의 ‘금주의 詩’는 매주 우수 작품을 선정해 발표하는 프로그램으로, 동시대 시문학의 흐름을 조망하는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