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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한국문학사랑예술인협회, 문학사랑문학상 우수작 3인 공저 시집 16호 발간

작가 이청강
입력
오호현 시인, 이순재 시인, 김완철 시인 3인 공저 저자...한국문학사랑예술인협회, 2025 송년회 행사 오는 12월 14일 서울 중구구민회관 오후 2시 개최 3인 공저시집 제16호 시평, 노희상 (문학사랑신문 주필/시인/문학평론가)
▲ 오호현 시인, 이순재 시인, 김완철 시인 3인 공저 저자

[문학=코리아아트뉴스 이청강 기자] 오는 12월 14일 오후 2시, 한국문학사랑신문•한국문학사랑예술인협회가 주관하는 2025년 송년회 행사가 서울 중구구민회관 1층에서 개최된다.

 

또한, 제16호 3인공저 출판기념회 작가 팬사인회와 제16호 문학사랑 문학대상, 제10호 좋아졌네 문학상, 제6회 문학사랑 신인문학상 수여식이 열린다.

 

한국문학사랑신문•한국문학사랑예술인협회가 주관하는 본 행사에 정해정 이사장은 "한해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올해 송년회 행사에 귀하를 정중히 초대합니다." 고 말했다.


[문학]한국문학사랑예술인협회, 2025 송년회 포스터

■시평(3인 공저시집 제16호)

시인은 시대 아픔의 치유사이다

 

노희상(본지 주필, 시인, 작가, 문학평론가)

 

시인은 현대인이 앓고 있는 마음의 병을 위무하고 치유해주는 심령술사(心靈術師)와 같다. 시인의 언어는 자신은 물론 타인의 아픔까지 치유하는 사랑의 언어이다. 특히 시인은 자신의 아픔과 질병을 이웃과 사회 나아가 지구적 아픔으로 확대하여 함께 고치고 개선해나가길 호소한다. 그의 음성은 잔잔할지라도 그 결과는 태풍이나 쓰나미 못지않다. 

 

그 이유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크고 무겁고 중요한 것아 바로 사람의 마음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팍팍하고 몰인정하고 이기적으로 되어가고 있는 것은 사랑의 마음이 결핍되었다는 증거이다. 

 

이번에 ‘3인공저 시집 제16호’를 엮은 세분의 작품 속에는 나와 이웃과 자연, 국가사회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여 읽는 이의 심금을 울린다.        

 

인송 오호현 시인의 시를 읽다 보면 제목부터가 어디에서 한번은 만나 본 것 같은 사람을 대하듯 친근한 느낌이 와닿는다. 그런 친숙함은 그만큼 대중성에 있어서 성공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일반인에게 친숙한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이 시인에게는 기본적인 시작(詩作) 태도가 아닐까 한다. 즉 굳이 현학적(衒學的)이고 사변적(思辨的)인 시제(詩題)를 찾느라 수고하지 않으면서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사물과 생각과 경험치를 통해 일상적인 언어로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어 대하기가 편하다. 

 

그리하여 시의 전편에는 따뜻한 정감과 시선이 그득하고 부드러워서 누구에게나 편하게 읽을 수 있게 해준다. 

 

46편의 시를 읽으면서 감동을 안겨준 작품은 <눈물 젖은 붕어빵> <나팔꽃 당신> <그대는 햇살> <그 섬에 가고 싶다> <댑싸리 정원> <모란꽃 필 무렵> < 물망초 아픈 사랑> <사포나루터> <상사화> 등이다. 특히 <그 섬에 가고 싶다>에서 ‘고군산 선유도 명사십리 길 따라 맑은 백사장에 모래알 반짝인다. 붉은 낙조, 약수처럼 맑은 바닷물이 우리를 부드럽게 빨아들인다“고 한 대목에서 낙조와 맑은 바닷물을 한 편의 시로 녹이는 빼어난 글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진천 농다리 찾아>에서는 ‘즐눈문학 글짓기 대회를 농다리 이삭 줍는 행사’로 표현한 것이 신선하다. 사실 글짓기는 농사짓기이자 추수요 이삭을 줍는 소박한 노력이다. 

 

앞으로 인송 오호현 작가는 지방어와 토속어를 많이 찾아내어 시어로 활용하면 ‘향토 시인’으로 대성할 것으로 기대가 큰 분이다. 사실 현대 시는 난해성 때문에 대중에게서 멀어지는 경향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일주 이순재 시인이 쓴 50편의 시를 읽고 나서 ‘짧은 시어와 간략한 단락으로 시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뜻의 정곡을 찌르는 표현기법이 참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체적인 시작법이 직설적이면서도 독자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는 것은 시인의 따뜻한 시선 때문일 것이다. 

 

<아버지>라는 시에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을 별과 구름으로 치환시키면서 궁극적으로는 시인의 눈에 있는 별 즉 눈물을 삼키는 것으로 아버지에 대한 감정과 그리움을 정리하고 있다. 특히 ‘숨바꼭질 술래는 영원한 술래’라는 대목에서 독자의 눈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작가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카네기 공연 나팔 소리>에도 새겨 있다. 나아가 시인의 감성은 부모 가족을 넘어 <무궁화> <이과수 폭포 같은 사람들>에서 진정한 애국심으로 승화되고 있다. 

 

독자의 심금을 울리는 시구가 한둘이 아니지만 <요양원>에서 ‘기억도 가라앉아 온종일 청소만 하신다’는 대목은 읽는 이를 울컥하게 만든다. 나는 <엄마의 옛노래>를 50편 전체를 아우르는 기념비적 감동 시로서 어느 돌에라도 새겨져서 후세인에게 읽히고 싶다는 시인의 소망에 부합되는 시라고 생각한다. ‘천상에 계신 엄마만의 노래/가슴 시린 노래/엄마가 그리워 이 밤/옛날을 흥얼거린다//“당신은 은낙새 둥둥/그 뒤에는 꾀꼬리 둥둥/잘난 너는 앙기 속에서 앙기당기 춤추세/앙기 당기 다라 다라 내 사랑아”// 가락 맞출 생각조차 없이/긴 밭고랑을 돌고 돌며/노랫가락 캐어내고/가난도 묻으셨다//지금은 어디에서도/들려오지 않는 노래/그리움에 엄마하고 불러본다.

 

찰리 김완철 시인은 25년간 질병에 시달리다가 모든 것을 내려놓은 심정으로 산으로 들어갔고, 15년 전부터는 남양주 수동골 암 요양병원에 입원해 암 환우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투병 중 매일매일 시의 일기를 쓰고 있는 분이다. 그런 탓에 그의 시 전편에 흐르는 정서는 생명에 대한 강인한 의자와 더불어 자연 속의 수많은 생명에 대한 찬미와 감사로 가득하다. 특히 그가 살고있는 남양주 수동골에서 만나는 자연물은 그에게 삶의 의미를 안겨준다. 꽃과 흙냄새, 낙엽, 계곡의 물소리, 바람, 가을비, 화담숲, 들국화, 까치밥, 논두렁, 능소화, 강아지풀, 고추잠자리, 메뚜기, 감나무 등은 그의 친구이자 글감이 되고 있다. 또한 주위의 모든 자연물과 인공물 그리고 사람들의 흔적 등을 통해 생의 의미를 반추하고 죽음이 찾아오기 전에 모든 것을 사랑하라고 잠잠히 말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자연의 힘으로 병을 고치고, 영적으로 성숙해가는 시인의 모습을 통해 구원의 세계를 맞이하는 지혜를 배운다. 시인은 <부부>에서 ’당신과 내가 너무도 달라서/때로는 삐걱대고 부딪치기도 했지만/서로 달랐기에 부족한 곳을 채워주며/온전한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우리가 완벽했다면 신이었겠지요/서로의 다름이 틀림이 아님을 깨닫고/있는 그대로를 깊이 안아주었을 때/비로소 우리 사는 이곳에 행복이라는/천국 문이 활짝 열리겠지요’라고 말한다. 

 

또한 <굽은 길>에서 ‘항암으로 힘들어하는 남편을 위해/아내는 수시로 일터를 접고 달려온다//겨울 햇살 아름다운 수동계곡/어지러움으로 휘청 이는 남편을/아내는 아무 말 없이 손을 잡고 걷는다//한 걸음씩 내딛는 부부에게/굽은 길이 더 아름답다고/위로의 음성이 들려온다’고 읊고 있다. 세상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참으로 아름다운 부부애의 글이다.

작가 이청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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