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전, 이성재 초대전 'Dried Sweat (마른 땀)' 개최!

이성재 작가는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영상, 설치,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표현한다. 작가의 삶 속 영향을 미친 여성들의 이야기에서 출발하여 여성성, 모성애, 가족애와 같은 주제로 확장된다. 실, 레이스, 아크릴 네일, 구슬과 같이 물성이 돋보이는 재료를 사용한 입체작품은 시각적, 촉각적으로 따뜻함과 섬세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일상생활에서의 영감이 독특한 재료와 만나며 은유적, 암시적인 신비로운 작품으로 탄생한다.

전시 개요
전시명: Dried Sweat (마른 땀)-이성재 초대전
기 간: 2025.05.16-06.13
장 소: 갤러리 전
문 의: 053-791-2131

초대의 글

이성재 작가는 예술의 심미적 가치에 중심을 두고
‘입체 드로잉’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바느질과 매듭짓기를 통해
수공예적 방식으로 작업을 풀어나간다.
나무 패널 안의 공간을 이용해 나일론 실과 비즈, 18K 금박, 봉돌 등
오브제를 이용해 ‘입체 드로잉’을 완성한다.
단순한 붓질로 회화를 그리는 방식이 아니라
섬세한 실을 꼬고 매듭지으며 시간과의 싸움으로 작품을 마감한다.
작가는 삶에 많은 영감을 준 할머니, 어머니, 아내
그리고, 외국 생활에서 도움을 받은 여성 등에 영향을 받아
작품에 활용되는 오브제들은 페미니즘적 성향을 띈다.
이번에 출품되는 설치작품은 나일론 실과, 매니큐어, 비즈 등
일상적인 재료들의 조합으로 신비로움과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낸다.
작가의 체험과 기억을 드로잉, 영상 및 미디어, 설치작품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 40여 점의 작품이 A, B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2025. 5

갤러리 전 대표 / 전병화

작가 노트 : 마른 땀

식구들이 잠든 어둠 속에서 바느질을 하며 생계를 책임지던 젊은 어머니의 이야기를 기억한다. 절박한 사람의 책임감과 인내로 기워진 천조각을 떠올리며 나는 지루하고 반복되는 작업 시간을 묵묵히 버텨낸다. 그렇게 차용한 기법 덕인지 언젠가부터 내가 만들어낸 것들은 눈에 띄지 않는 사소한 풍경이나 사람들을 때로는 큼직하게, 그리고 대부분 심혈을 기울여 묘사함으로써 주목받게 한다.

특히 지난 몇 년간 멈춘 듯 같은 자리를 지키던 할머니나 엄마와 같은 이들의 처지에 동감하며 그들을 모티프로 큼직한 입체 드로잉을 제작하곤 했다. 그리고 수많은 관객 중 한 명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듯 느닷없이 주인공이 된 사람들은 얼떨떨해하며 진심으로 고마워했는데, 이들과 몇 마디를 주고받으며 그간의 신세를 조금이나마 던 것 같아 홀가분했다.

첫째 아이를 낳을 때, 땀인지 눈물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를 짜내듯 흘리는 아내를 보며 뽀얀 화장기를 한 엄마가 갓 목욕을 시킨 듯 멀끔한 아기를 안고 힘을 빼낸 웃음을 짓는 모습은 실로 꾸며낸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문자 그대로 죽을고 비를 넘긴 두 사람이 첫 상봉을 할 때의 모습은 헝겊으로 대충 땀과 핏기를 닦아낸 모자가 간신히 긁어모은 힘으로 부둥켜안고 있는 장면이었다. 그때 어렴풋이 사라진 땀과 피는 그들을 에워싼 적당한 분위기로 충분히 가늠할 수 있었다. 

이는 굳이 생색내지 않아도 동물의 감각으로 알 수 있는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서서히 모습을 달리하는 주변 사람들, 다가가거나 멀어질수록 새로워지는 풍경, 살아보니 때에 따라 감흥이 바뀌는 내 주변을 묵묵히 곁을 지키는 가족과 같은 재료들로 여리지만 외형의 품위를 지키도록 매만져준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끔찍한 시행착오 끝에 탄생시킨 <마른 땀>과 <증발하는 물의 주름> 시리즈는 매번 전시 후에 본인 몸집에 반의 반도 안 되는 공간에 압착하여 보관하던 입체드로잉 작업들에 번듯한 이나 침대를 짜준 것 같아 벅찬 심정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를 공유하며 평생 나를 위해 육체며 정신이며 약해질 대로 약해진 사람들에게도 잠시나마 기지개를 켤 수 있는 장소가 되길, 그게 안된다면 최소한 다리라도 쭉 펴고 잠시 한숨 돌릴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이성재 작가 소개

2015 미술석사 Master of Fine Arts / CalArts(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
미술학사 국립 공주대학교, 한국

개인전
2025 Dried Sweat (마른 땀) 갤러리 전, 대구, 한국
2024 「편계 徧界」 북촌문화센터/ 북촌 한옥청, 서울, 한국
2024 「영원한 물결」 전등사 서운 갤러리, 강화도, 한국
2022 「Into Drawing: 할머니는 아빠의 엄마」 소마 미술관, 서울, 한국
2019 「그녀의 진짜 비밀: 하나됨 조슈아트리 하이랜드 아티스트 레지던시, 조슈아트리, 미국
2018 「부분의 전체」 Gallery 825, 로스앤젤레스, 미국
2015 「이 불확정적인 대화」 캘리포니아 예술대학교, 발렌시아, 미국

주요 단체전
2024 「서울청년비엔날레」 멀버리힐스 일대, 서울, 한국
2024 「화랑미술제 in 수원: ZOOM-IN PANORAMA」 수원 컨벤션센터, 수원, 한국
2024 「화랑미술제 2024: ZOOM-IN EDITION 5」 코엑스, 서울, 한국
2023 「우리의 기록」 강동아트센터, 서울, 한국
2023 「Into Drawing Plus」 소마 미술관, 서울, 한국
2022 「육화귀신: Incarnated Ghosts」 리앤리 갤러리, 로스앤젤레스, 미국
2021 「제 1 회 소주 공예비엔날레」 마산 관광센, 소주, 중국
2021 「JTHAR: 15 주년 단체전」 샌버나디노 카운태 미술관, 샌버나디노, 미국
2020 「Defining Beauty」 사우전 오크스 캘리포니아 미술관, 사우전 오크스, 미국
2019 「아시아 디지털 아트쇼: 공생」 6 번 청계길, 허이단 구역, 북경, 중국
2019 「NYLON ThinkVision 아트쇼」 울렌현대미술관, 베이징, 중국
2019 「LA ART SHOW: DIVERSartLA」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 로스앤젤레스, 미국
2018 「한국을 만나다」 남유타미술관, 시더시티, 유타, 미국
2018 「Vibrant Matter + Maiden L.A.」 비콘아트 빌딩, 잉글우드, 미국
2018 「Currents New Media 2018」 El Museo Cultural de Santa Fe, 산타페, 미국
2018 「주어진 조건」 로스앤젤레스 한국문화원, 로스앤젤레스, 미국
2018 「Infinite Undoing」 Galleri 2987, 디트로이트, 미국
2017 「청주 공예 비엔날레: Hands+ embrace」 청주 문화제초장, 청주, 한국
2016 「RADICAL ATOMS」 Deep space 8k,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린츠, 오스트리아
2016 「VH AWARD」 비전홀, 용인, 한국
2015 「FFE2015」 펄콘라드 아트 갤러리, 맨스필드, 오하이오, 미국2015 「Tech+ Art」 앤아버 아트센터, 앤아버, 미시건, 미국
2014 「Showcase 2014」 레드캣, 로스앤젤레스, 미국

주요 수상
2024 「화랑미술제 2024: ZOOM-IN EDITION 5」 대상
2024 「전등사 서운갤러리 청년 작가 공모」 지원작가 선정, 개인전 지원
2022 「소마미술관 드로잉 센터」 15 기 등록작가 선정, 개인전 지원
2021 「제 1 회 소주 공예 비엔날레」 ZHENHU 상
2020 「Defining Beauty: CMATO 국제 공모전」 Contributing Artist 상
2018 「Lumen Prize」 무빙이미지상
2018 「주어진 조건: 제 24 회 로스앤젤레스 한국문화원 현대미술 공모전」 대상
2015 「VH AWARD」 우수상

레지던시
2026 「제 13 기 영은창작 스튜디오」 영은미술관, 서울, 한국 (예정)
2019 「조슈아트리 하이랜드 아티스트 레지던시」 조슈아트리, 미국
2018 「버몬트 스튜디오 센터」 존슨, 버몬트, 미국
2017 「Studios at MASS MoCA」 노스 아담스, 메사추세츠,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