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경 작가, 자연의 숨결을 꽃누르미 예술로 피워내다… ‘2026 뱅크아트페어’ 참가
자연에서 얻은 꽃과 나뭇잎, 나무껍질을 예술적 조형언어로 재탄생시키는 백미경 작가가 오는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서울 강남구 SETEC에서 열리는 ‘2026 뱅크아트페어(Bank Art Fair)’에 아트힐예술기획(ArtHeal Arts Planning) 소속으로 참가한다.

백미경 작가는 이번 아트페어에서 일상의 자연이 품고 있는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섬세한 압화(押花·꽃누르미) 기법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꽃이 지닌 본래의 색채와 형태를 보존하면서도 회화적인 구성과 독창적인 조형미를 더해 자연과 예술의 경계를 확장해 온 작가의 작품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특히 이번 전시는 아트힐예술기획이 마련한 36m 규모의 대형 전시 공간에서 진행된다. 아트힐예술기획은 전국에서 선정한 작가 22명의 작품 22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며, 백미경 작가는 자연의 소재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독자적인 꽃누르미 작품으로 관람객들과 만난다.
자연의 시간을 간직하는 예술, 꽃누르미
백미경 작가의 예술은 자연을 향한 오랜 관찰과 애정에서 출발한다.
길가에 피어난 작은 들꽃과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풀잎, 계절의 끝자락에 떨어진 낙엽과 절화는 작가의 손길을 거쳐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다. 작가는 자연에서 채집한 식물을 누르고 건조하는 과정을 통해 고유의 색과 형태를 간직하도록 한 뒤, 이를 화면 위에 배치해 하나의 조형적 풍경을 완성한다.
이러한 작업은 단순히 꽃의 아름다움을 보존하는 장식적 행위를 넘어 자연이 지나온 시간과 생명의 흔적을 기록하는 예술적 실천으로 이어진다.
작품 속 꽃과 잎은 실제 자연에서 온 소재이면서 동시에 작가의 기억과 감성이 투영된 회화적 요소로 기능한다. 특히 다양한 꽃의 색채와 선, 나뭇가지의 유연한 움직임, 나무껍질의 질감을 조화롭게 결합하는 구성은 압화예술이 지닌 섬세함과 회화적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꽃이 지고 난 자리에서 다시 피어나는 생명
백미경 작가의 작품에서 주목되는 것은 자연의 유한한 생명과 예술이 지닌 지속성의 관계다.
꽃은 피어나는 순간부터 시들어가는 시간을 향해 나아간다. 그러나 작가는 이러한 생명의 변화를 소멸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아름다운 순간의 꽃을 예술적 재료로 받아들여 새로운 시간 속에 머물게 한다.
꽃의 생명이 멈춘 자리에서 또 다른 조형적 생명이 시작되는 것이다.
미술평론가 이선영은 백미경의 작품 세계를 다룬 평론 「죽음 이후의 삶」에서 꽃누르미가 지닌 미학적 의미를 조명했다. 이 평론은 백미경의 작업이 꽃의 외형을 단순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꽃을 예술적 구성 요소로 활용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특히 꽃을 직접 화면에 배치하는 압화 방식은 회화의 재현과 콜라주의 제시라는 서로 다른 조형적 특성을 함께 지닌다. 꽃을 그리는 대신 꽃 자체로 화면을 구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은 회화와 공예, 장식과 순수미술 사이의 경계를 새롭게 생각하게 한다.
자연의 일부였던 꽃은 작가의 손길을 거치면서 감상의 대상이 되고, 다시 인간의 기억과 정서를 담아내는 예술적 매개체로 변화한다.
꽃과 나무껍질이 빚어내는 다섯 가지 자연의 서정
이번에 소개되는 백미경 작가의 작품들은 꽃과 나무껍질을 주요 소재로 삼아 자연의 다채로운 표정을 담아낸다.
《내안의 또 다른 너》는 소국과 솔채, 마가렛꽃, 델피늄꽃, 벚나무껍질을 활용한 작품이다. 서로 다른 식물의 색채와 질감이 어우러지며 하나의 화병을 중심으로 자연의 조화로운 모습을 형성한다. 부드러운 배경과 꽃들의 생동감 있는 배치가 어우러져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봄날은 기다림의 연속이다》는 말발도리꽃과 아카시아꽃, 고광나무꽃, 으름꽃, 은행나무껍질을 소재로 한다. 화면을 가로지르는 자연스러운 가지의 흐름과 꽃송이들의 조화는 기다림 끝에 찾아오는 봄의 생명력을 연상시킨다.

《휘어짐도 유연함의 아름다움이다》는 애기사과꽃과 말발도리꽃, 포도나무껍질을 통해 자연의 곡선이 지닌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가지가 휘어지는 형상은 자연의 순응
과 변화, 그리고 유연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듯하다.

《꿈꾸는 세상은 아름답다》에서는 등나무꽃과 미니장미, 말발도리꽃, 자작나무껍질이 조화를 이룬다. 부드러운 꽃의 색채와 곡선적인 식물의 배치는 자연이 만들어내는 풍요로운 리듬을 드러낸다.

《바람은 지나가도 향기롭다 너처럼》은 조팝꽃과 여우꼬리꽃, 말발도리꽃, 서어나무껍질로 구성된 작품이다. 다양한 꽃의 형태와 색채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바람처럼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도 오래 남는 기억과 감정의 여운을 전달한다.
다섯 작품은 각각 다른 자연의 소재와 정서를 담고 있지만, 일상의 작은 생명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이를 오래 간직하려는 작가의 예술적 태도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자연은 항상 우리에게 기쁨과 행운을 동시에 준다”
백미경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계절마다 새롭게 만나는 자연의 소재가 창작의 기쁨이자 삶의 활력이라고 설명한다.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길가의 작은 꽃,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작은 풀잎들, 절화와 낙엽 등을 그대로 눌러서 건조하고 그 자연의 모습 그대로 또다시 소중한 하나의 작품을 만들 때마다 느끼는 가슴 뿌듯함”을 이야기한다.
또한 자연에서 발견한 작은 소재 하나하나가 귀한 보석을 줍는 것보다 더 큰 행운처럼 느껴진다고 표현한다. 그에게 꽃누르미는 단순한 창작기법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
작가는 자연 속에서 소재를 발견하고, 그 안에 자신의 고향과 기억, 정서를 담아낸다. 그렇게 완성된 작품은 자연을 관찰하는 시선과 삶을 긍정하는 태도가 응축된 결과물이다.
꽃누르미 명인에서 현대미술의 영역으로
백미경 작가는 오랜 기간 꽃누르미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예술가다.
2012년 일본 후시기나 구락부 압화 최고지도자 자격을 취득했으며, 2014년 한국예총 꽃누르미 명인 인증을 받았다. 이후 한국예총 꽃누르미 그랜드마스터 인증과 대한민국 신지식인 꽃누르미 압화 인정 등을 통해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한국백향꽃누르미협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후학 양성과 꽃누르미 예술의 대중화에도 힘써왔다. 또한 한국예총 한국예술문화명인 심사위원, 대한민국 전통공예대전 꽃누르미 심사위원, 대한민국 압화 공예대전 심사위원 등으로 참여하며 관련 분야의 발전에 기여해 왔다.
제44회 국제현대미술대전에서 종합대상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제37기 현대미술과정을 수료했다. 그동안 쌓아온 공예적 전문성과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는 백미경 작가가 꽃누르미를 회화적 표현과 조형예술의 영역으로 확장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아트힐예술기획, 다양한 현대미술의 조형언어 선보여

백미경 작가가 참가하는 아트힐예술기획은 이번 뱅크아트페어에서 전국의 역량 있는 작가들을 소개하며 회화와 공예 등 다양한 현대미술의 표현 방식을 선보인다. 특히 자연의 소재를 직접 활용하는 백미경 작가의 작품은 전통적인 공예기법과 현대적 회화 구성이 결합된 사례로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감상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라지는 꽃의 순간을 붙잡아 새로운 아름다움으로 되살리는 백미경의 예술은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과 생명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한 송이 꽃이 피고 지는 시간은 짧지만, 그 안에 담긴 기억과 아름다움은 예술을 통해 또 다른 시간으로 이어진다.
백미경 작가가 자연의 작은 생명들로 완성한 작품들이 이번 뱅크아트페어에서 관람객들에게 어떤 감동과 여운을 전할지 기대를 모은다.
전시 개요
전시명 : 2026 뱅크아트페어(Bank Art Fair)
참여작가 : 백미경(Back Mikyoung)
참가 갤러리 : 아트힐예술기획(ArtHeal Arts Planning)
전시기간 : 2026년 10월 15일(목)~18일(일)
전시장소 : 서울 SETEC(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
전시부스 : 1관 1-9부스
전시분야 : 압화(꽃누르미), 자연소재 조형예술
주요작품 : 《내안의 또 다른 너》, 《봄날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휘어짐도 유연함의 아름다움이다》, 《꿈꾸는 세상은 아름답다》, 《바람은 지나가도 향기롭다 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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