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수의 세상보기 ] 족보(族譜), 근본을 잊지 않는 ‘숭조(崇祖)’의 정신
우리 민족에게 족보는 단순한 가문의 계보를 넘어, 나의 뿌리와 정체성을 확인하고 공동체 의식을 다지는 영혼의 창이며, 중요한 고유의 풍습이고 자산이다.
족보는 결코, 가문의 위세를 과시하는 수단과 도구가 아니라, 자자손손 이어지는 소중한 血의 흐름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기억의 저장소이다. 화면 속 데이터에 불과한 전자 족보는 향기가 없다. 그러나 집안 책장에 꽂혀 있거나 아님, 장롱 깊숙이 보관하는 것만으로도 가문의 글자 향이 피어오르고 그 향기에서 자신의 흔적을 해독하고 원초적 뿌리를 발견한다.

‘나는 어디서 왔을까’라는 아주 근원적인 질문의 해답이 바로 족보가 아닐까. 예부터 조상과 후손이 하나의 정신적 고리로 연결된 매개체가 바로 족보이고 또한, 효의 연장선상에서 하나로 잇는 고리의 역할을 하는 게 족보이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다 는 말처럼 족보는 친인척들의 같은 뿌리와 관계망 안에서 친족 간 자신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세종 때 편찬한 「용비어천가」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라고 했다. 지금의 시대가 아무리 급변하고 정보통신망, AI 등으로 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하면서 족보 또한, 최근에는 디지털 족보가 등장하지만, 그럼에도 책으로 된 족보는 가문의 혼이 실리고 전통이 숨 쉬는 가문의 성전(聖典)이고 뛰어난 고딕의 예술작품이다.


가계(家系)나 족보가 우리 사상의 밑자리를 강하게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각 분야에서 첨단의 길을 걷고 있는 미국도 족보에 대한 관심은 지금도 여전하다고 한다. 200년 역사의 미국도 이러한데, 하물며 5천 년 하세월의 긴긴 역사를 자랑하는 백의의 단일민족인 우리가 굳건히 지키고 계승하며 지켜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의 가치가 아닌가. 그러함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되어야 함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참고 링크]
*경기도 부천시 소재
한국족보문화진흥원(http://www.jokbo.re.kr/)
원장 : 김원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