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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FunnyCut]
[KAN:FunnyCut] 행운은 나누면 더 커집니다
세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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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한복판, 회색빛 도로 위에 자리 잡은 작은 나무상자. 가게라고 하기엔 허름하고, 노점이라고 하기엔 조용하다. 주인이 없는 가게다. 그 상자 안에는 행운의 클로버들이 놓여 있다. 더 놀라운 건, 클로버마다 가격표가 붙어 있다. 네잎 클로버는 3,000원. 다섯잎 클로버는 3,500원.
지나가던 사람들이 멈춰 선다. 누구나 한 번쯤 행운을 간절히 바란 적이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 가게에는 주인이 없다. 결제를 하는 사람도, 지켜보는 사람도 없이, 그저 믿음으로 운영된다.
“진짜 가져가도 되는 거야?” “돈은 어디에 내는 거지?”
누군가는 조심스럽게 지폐를 내려놓고, 클로버 한 개를 가져간다. 또 다른 누군가는 손을 뻗었다가 멈춘다. 행운이란 사고파는 것이 아닌데, 이렇게 거래가 이루어져도 되는 걸까?
자세히 보니 상자 위에 작은 메모가 씌여 있다.
. “행운은 나누면 더 커지는 법입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클로버를 가져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한 작은 행운을 남겨두기도 했다. 누군가는 돈 대신 따뜻한 메모를 남기고, 누군가는 직접 찾은 클로버를 보태기도 했다.
도심의 한 귀퉁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주인 없는 가게는 조용히 운영된다. 아무도 지키지 않지만, 모두가 지켜주는 곳. 행운은 여기서 싹트고,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더욱 무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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