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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의 AI 인문학 10] 아이 안전, 인공지능이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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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의 AI 인문학 10] 아이 안전, 인공지능이 지킬 수 있다

이민호 칼럼니스트
입력
민생을 향한 AI 기술 제안서(4/5)
감지, 우회, 개입, 구조로 이어지는 인공지능의 가능성

위험을 보기 시작한 기술, 기술이 준비하는 예방

"예상할 수 있다면, 피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같은 걱정을 할 수 있다. 자녀가 마주할 수 있는 위험이 머릿속에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등하굣길은 그 걱정이 집중되는 지점이다. 

▲등하굣길은 그 걱정이 집중되는 지점이다.
▲등하굣길은 부모의 걱정이 집중되는 지점

 사고나 범죄, 폭력은 일부 구간에서 되풀이되었고, 시간에 따라 위험의 흐름이 형성되기도 했다. 대응은 이어졌지만 사고 이후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고, 아쉬움도 반복됐다. 그렇기에 그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기술은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필요한 건, 그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체계의 전환이다.

 

▲기술이 준비하는 예방
▲기술이 준비하는 예방

현재, 기술이 개입할 수 있는 기반은 점차 갖춰지고 있다. 위험 지역의 정보는 축적되어 있고, 공공기관은 이를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통학로 CCTV, 위치 정보, 긴급신고 기록까지 결합하면, 위험의 흐름을 미리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구조로 확장할 수 있다. 현재 기술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위험을 인식하고, 가능성을 계산하는 수준에 도달해 있다(Geo-AI Path Optimization, 시계열 기반 경로 예측 등).

 

일부 지자체와 기술 기업은 이를 활용해 경로 안내 기반의 위험 예측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광명시 AI 스쿨존 보행자 감지 시스템, 성남시 ‘AI 어린이 보호구역 안전지도’ 등). 다만, 이러한 구조가 제도적으로 충분히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기술이 구조가 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

위험을 감지하는 기술이, 아이를 지켜내는 체계가 되려면


기술이 위험을 감지하고 예방과 구조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전제가 갖춰져야 한다.

첫째, 법과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
공공은 일정 수준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민간에 흩어진 정보를 함께 활용하지 않으면 위험을 입체적으로 감지하긴 어렵다. 교통, 위치, 통신, 군집 흐름과 같은 민간 데이터는 공공 분석 체계와 연계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활용 범위와 책임 경계를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기술이 구조가 되기 위한 조건들
▲기술이 구조가 되기 위한 조건들

둘째, 행정 시스템의 재설계가 필요하다.
위험을 감지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즉각적으로 관련 기관의 대응체계와 연결되는 운영 구조가 마련되어야 한다. 기술의 경고에 누가 반응하고, 어디까지 개입하며, 어떻게 기록·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행정적 합의와 실행 프로세스가 함께 설계돼야 한다.

 

셋째, 데이터의 기술적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감지된 정보를 인공지능이 분석하기 위해서는, 정보 간의 연동 가능성과 구조적 정합성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데이터 표준화(Data Normalization), 위험요소별 가중치 설정(Risk-weighted Modeling), 시간·위치·군집 정보의 입체적 구조화(3D XYZ 구조, Spatio-temporal Data Cube) 등이 필요하다. 인공지능이 위험을 감지하려면, 데이터는 반드시 맥락을 담은 융·복합 정보여야 한다(지능형 데이터 모델,Intelligent Data Model).

 

▲사회가 함께 만들어야 한다
▲사회가 함께 만들어야 한다

넷째, 민간과 공공의 데이터 융복합 구조가 필요하다.
기술 기업이 가진 실시간 정보와 공공기관이 보유한 사건 데이터를 함께 활용해야, 인공지능의 예측 정확도는 더욱 높아진다. 상호 보완적인 데이터를 연결해야만, 보다 정교한 경로 판단과 위험 회피 설계가 가능해진다.

 

기술이 아이를 보호하는 구조로 작동하려면, 사회 전체가 그것을 품을 수 있는 조건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

 


안전이 기본값이 되는 구조

"예방을 넘어, 설계된 안전으로"


인공지능은 위험을 예측하는 수준을 넘어서, 현실의 작동 방식에 직접 개입할 수 있는 기술 단계에 이르고 있다. 그 가능성은 이미 아이의 위치와 주변 환경, 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우회 경로까지 제시하는 기술로 구현될 예정이다. 이런 시스템은 별도의 판단이나 요청 없이도 대응을 제안할 수 있다. ‘선택할 수 있는 안전’이 아니라, ‘기본값이 된 안전’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위험 신호가 포착되면, 인공지능은 순찰 요청, 시설 점검, 환경 정비 등 필요한 조치를 실행 시스템에 전달한다. 위험은 감지되고, 대응은 이어지며, 공간은 관리 대상이 아니라 변화의 단위가 된다.

 

기술이 먼저 움직이는 구조는 구체적인 선택지가 되어가야 한다.
아이의 안전은 한 사회가 자신의 미래를 얼마나 진지하게 대하는지를 보여주는 기준이며, 국가가 약자를 어떻게 보호하는지를 통해 그 신뢰의 수준이 드러난다. 가장 작고 연약한 존재가 존중받을 때, 사회는 비로소 존엄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본값이 된 안전'인 사회
▲기술로 연결된 보호, 신뢰로 완성되는 아이의 안전

 

▲이민호 칼럼니스트
▲이민호 칼럼니스트

 

시인, 칼럼니스트, IT AI 연구원 , KAN 전문기자   

(주)데이터포털에서 빅데이터시각화팀장으로서  데이터 시각화와 AI 기술을 활용해 공공데이터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한 연구에 주력하고 있음.  

시인과 컬럼니스트로도 활동하며, 문학과 데이터 과학을 접목하여   AI 플랫폼 시대에 사는 우리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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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에이아이인문학#아이안전#이민호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