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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여성작가 5인의 시선, 서울에서 만나다… 장은선갤러리 ‘5인의 독일 여류화가 초대展’

임만택 전문 기자
입력
신은주·이엠씨 콜라드·이자벨 프리드리히·크리스티나 크랄·타티아나 우르반 참여 10월 7일부터 17일까지…회화 30여 점 통해 인간과 자연, 기억과 상상의 세계 펼쳐 한국과 독일의 예술 교류 잇는 자리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여성 회화 작가 5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5인의 독일 여류화가 초대展’이 오는 10월 7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운니동 장은선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포스터 / 장은선 갤러리 제공

이번 전시에는 신은주(Eun-Joo Shin), 이엠씨 콜라드(E.M.C. Collard), 이자벨 프리드리히(Isabel Friedrich), 크리스티나 크랄(Christina Kral), 타티아나 우르반(Tatiana Urban)이 참여한다. 각 작가는 회화를 통해 인간과 자연, 기억과 상상, 일상의 풍경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해석하며 회화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시는 독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고, 한국과 독일의 예술적 교류를 이어가는 자리로 마련됐다. 서로 다른 시각언어와 재료, 감각을 가진 다섯 작가의 작품 30여 점이 소개된다.

 

신은주, 한국과 독일을 잇는 투명한 풍경의 감각

신은주

신은주 작가는 한국과 독일에서 살아온 자신의 삶의 여정을 바탕으로 사람과 풍경을 투명하고 가벼운 감각의 회화로 풀어낸다.

신은주, ‘Cliff Sentiment’, 60×80cm, 캔버스에 수채, 2026. 사진=장은선갤러리 제공.

출품작 ‘Cliff Sentiment’는 60×80cm 크기의 캔버스에 수채로 제작된 작품으로, 풍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보다 기억과 감정이 스며든 장면으로 재구성한다.

 

그의 화면은 한 장소의 구체적 풍경이라기보다 그곳을 바라본 감각과 정서의 흔적에 가깝다. 담백하고 절제된 색채와 여백은 실제 풍경과 내면의 풍경 사이를 오간다.

 

이엠씨 콜라드, 자연과 팝아트·키치 이미지의 결합

이엠씨 콜아드

이엠씨 콜라드는 일러스트레이션, 만화, 원시적 화풍, 착시주의와 팝아트의 요소를 자연 모티브와 결합한다.

이엠씨 콜라드, ‘gravel’, 60×50cm, 캔버스에 유채. 사진=Robert Schittko / 장은선갤러리 제공

출품작 ‘gravel’은 60×50cm 크기의 캔버스에 유채로 제작됐다. 작가는 생생한 색채와 키치적 이미지를 통해 현대인의 삶 속에서 발생하는 모순과 감정을 표현한다.

 

그의 작업은 익숙한 자연의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주기보다 대중문화와 시각적 기호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자연과 소비문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흔든다.

 

이자벨 프리드리히, 기억과 변형이 교차하는 시적 공간

이자벨 프리드리히

이자벨 프리드리히는 회화를 기억과 변형, 서사적 상상력이 펼쳐지는 시적 공간으로 바라본다.

이자벨 프리드리히, ‘where is hubble’, 50×50cm, 캔버스에 잉크 및 유채. 사진=장은선갤러리 제공

‘where is hubble’은 50×50cm 크기의 캔버스에 잉크와 유채를 사용한 작품이다. 제목부터 구체적인 풍경이나 사물의 재현보다 질문과 상상으로 관람객을 이끈다.

 

프리드리히의 화면은 하나의 명확한 이야기를 제시하기보다, 기억과 이미지가 서로 겹치고 변형되는 과정 자체를 보여준다. 관람객은 화면 안에서 각자 다른 서사를 발견하게 된다.

 

크리스티나 크랄, 회화를 ‘놀이와 수련의 언어’로

크리스티나 크랄

크리스티나 크랄은 회화를 놀이와 실험, 오해와 반복적 수련을 통해 습득하는 하나의 언어로 바라본다.

크리스티나 크랄, ‘Gravity’s Stake In Things’, 70×100cm, 쉬폰과 닥나무 실크에 아크릴
사진=Dmitri Kasterine / 장은선갤러리 제공

출품작 ‘Gravity’s Stake In Things’는 70×100cm 규모로 쉬폰과 닥나무 실크에 아크릴로 제작됐다.

 

회화의 전통적 지지체인 캔버스를 벗어나 쉬폰과 닥나무 실크 같은 재료를 선택한 점에서도 작업의 실험성이 드러난다. 작가는 회화를 고정된 형식으로 정의하기보다 재료와 행위, 시행착오를 통해 계속 확장되는 영역으로 이해한다.

 

타티아나 우르반, 식물과 인공적 형상의 충돌

타티아나 우르반

타티아나 우르반은 풍성하면서도 파편화된 식물적 풍경과 인공적이고 추상화된 형상을 결합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본다.

타티아나 우르반, ‘monaden’, 47×37cm, 캔버스에 아크릴. 사진=Andrea Katheder
장은선갤러리 제공

출품작 ‘monaden’은 47×37cm 크기의 캔버스에 아크릴로 제작됐다.

 

작품 속 자연은 조화로운 풍경으로만 등장하지 않는다. 식물의 유기적인 형태와 인공적이고 추상적인 형상이 함께 놓이며, 자연과 인간의 개입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과 변화의 감각을 드러낸다.

 

서로 다른 다섯 개의 회화 언어

 

이번 전시의 특징은 다섯 작가가 모두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작업 방식과 미학은 뚜렷하게 다르다는 데 있다.

 

신은주가 삶의 경험과 풍경의 기억을 투명한 감각으로 풀어낸다면, 이엠씨 콜라드는 팝아트와 키치, 자연 모티브를 결합한다. 이자벨 프리드리히는 기억과 변형, 서사를 회화의 중심에 두고, 크리스티나 크랄은 재료와 실험을 통해 회화의 형식을 확장한다. 타티아나 우르반은 식물성과 인공적 형상을 충돌시키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색한다.

하나의 전시 공간 안에서 이처럼 서로 다른 조형언어가 만나는 것은 동시대 독일 회화의 다양한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과 독일, 회화로 이어지는 교류

 

이번 초대전은 단순히 해외 작가를 국내에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과 독일 간 예술적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다섯 작가가 각자의 문화적 경험과 미학을 한국 관람객에게 소개하면서, 회화가 서로 다른 언어와 지역을 넘어 어떻게 공감과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장은선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독일 여성 작가들의 다양하고 섬세한 조형세계를 국내에 소개하고, 한국 관람객들이 유럽 동시대 회화의 여러 가능성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장은선 갤러리 오시는 길

전시 개요

전시명: 5인의 독일 여류화가 초대展
참여작가: 신은주, 이엠씨 콜라드, 이자벨 프리드리히, 크리스티나 크랄, 타티아나 우르반
기간: 2026년 10월 7일(수)~10월 17일(토)
장소: 장은선갤러리
주소: 서울시 종로구 운니동 19번지
관람시간: 오전 11시~오후 6시, 월~토
휴관: 일요일·공휴일
문의: 02-730-3533
홈페이지: www.galleryjang.com
출품: 회화 작품 30여 점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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