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인터뷰] ‘나비코끼리’ 물감 만든 박은영 작가, 한국색의 길을 묻다
민화 재료 시장에 등장한 독특한 이름
한국화, 특히 민화 재료 시장에서 최근 주목받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나비코끼리’. 화사하면서도 깊은 색감, 바림이 고르게 번지는 특성 덕분에 초보자부터 전문 작가까지 폭넓게 사용되는 물감이다. 그러나 그 이름 뒤에 숨은 인물, 박은영 작가(현 나비코끼리 대표)는 아직 대중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 기자는 직접 그를 만나 색 연구 철학과 브랜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없으면 내가 만든다” – 브랜드의 시작
박은영 작가는 처음부터 브랜드를 만들 생각은 없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민화의 화려하면서도 고요한 색감을 구현하려 했지만, 마음에 드는 색을 찾기 어려웠던 그는 결국 “없으면 내가 만들자”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렇게 ‘나비코끼리’의 첫 색이 태어났다.

겹칠수록 깊어지는 색
나비코끼리 물감의 가장 큰 특징은 겹칠수록 탁해지지 않고 오히려 깊어지는 색감이다. 민화는 바림을 여러 번 쌓아 깊이를 만드는 작업이 많다. 이를 위해 그는 안료 농도와 조색 비율을 끝없이 조정하고, 종이 위에서의 발색과 마르는 속도까지 실험을 거듭했다. 하나의 색을 완성하기까지 수백 장의 테스트 종이가 사용된다. 이는 단순한 물감 제조가 아닌 색 연구에 가깝다.
초보자에게도 열린 민화

민화는 서민들의 생활 미술이다. 박 작가는 “민화는 누구나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강조한다. 전통 물감이 어렵게 느껴지면 민화의 문턱도 높아진다. 나비코끼리 물감은 잘 갈리고 잘 풀리며 찌꺼기가 없고, 바림이 부드럽게 이어지며 발색 또한 깊고 맑다. 현재 봉채와 분채 두 종류로 출시되어 초보자와 전문가 모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브랜드명 ‘나비코끼리’의 의미
브랜드명에는 그의 바람이 담겨 있다. “나비는 예쁜 곳에 앉고, 코끼리는 세상에서 가장 큰 동물이에요. 작지만 아름답고 크게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죠.” 그가 꿈꾸는 브랜드는 단지 한국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한국 안에 머무르지 않고, 나비코끼리가 외국 브랜드처럼 사랑받는 한국 대표 물감 브랜드로 자리 잡기를 꿈꾼다.
“전통은 박제가 아니다” – 오늘의 색을 그리다
박은영 작가는 전통을 단순히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전통은 박제가 아니다”라며 오늘의 감각에 맞는 색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민화는 옛 그림이지만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지금을 살아가고 있기에, 색 또한 시대와 현대에 맞게 새로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나비코끼리라는 작은 브랜드는 한 작가의 집요한 눈과 손끝에서 시작되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민화 작가와 전통 그림을 그리는 강사, 교육자들은 그의 물감을 통해 한국의 색을 경험하고 있다.
"민화는 옛 그림이지만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지금을 살아가고 있어요. 그러니 색도 시대와 현대에 맞게 계속 새로워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꿈은 우리가 외국 브랜드를 선호했듯이 나비코끼리도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선호해 주는 브랜드로 크는 것입니다."
조용하지만 확고한 어조였다. 그의 색에 태도는 단순한 물감 제작자를 넘어 한국색 연구자에 더 가까웠다.
그는 말한다. "색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닮습니다" 아마도 그 말은 그의 물감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