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산 책다락 85] E.M.포스터의 "하워즈 엔드"

E.M.포스트 하워즈 엔드
●책소개
1910년에 발표된 장편소설입니다. 영국 사회의 계급 갈등, 물질주의와 이상주의의 충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단절과 연결을 다룹니다.
줄거리
이야기는 전원 저택 하워즈 엔드를 중심으로 세 집안이 얽히면서 전개됩니다.
슐레겔家: 예술과 지성을 중시하는 이상주의적 중산층
윌콕스家: 부와 사업을 중시하는 현실주의적 상류층
바스트 부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하층·중하류층
슐레겔 자매인 마거릿과 헬렌은 윌콕스 집안 및 가난한 레너드 바스트와 관계를 맺으며, 서로 다른 계층의 오해와 충돌을 경험합니다.
핵심 주제
작품을 관통하는 말은 “단지 연결하라(Only connect)”입니다. 포스터는 이 문장을 통해 이성과 감정, 개인과 사회, 서로 다른 계층이 단절되지 않고 연결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택 하워즈 엔드는 단순한 집이 아니라, 영국 사회의 역사와 삶의 터전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기능합니다. 그래서 이 소설은 가족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누가 영국의 미래를 차지할 것인가를 묻는 사회소설이기도 합니다.
처음 읽는다면 인물 관계가 복잡할 수 있지만, “이상주의적인 슐레겔 집안과 현실주의적인 윌콕스 집안의 만남”을 중심에 두고 읽으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Synopsis
서로 다른 계층과 가치관을 지닌 세 가족이 한 저택을 중심으로 얽히며, 사랑과 상실, 상속을 통해 인간적인 연결과 화해를 찾아가는 이야기...
지적인 슐레겔 자매는 보수적이고 부유한 윌콕스 가문, 그리고 가난한 사무원 레너드 바스트와 얽히게 된다. 윌콕스 가문의 저택 하워즈 엔드를 둘러싼 상속과 사랑, 계급 갈등 속에서 인물들은 서로 다른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마주한다. 단절된 관계와 사회적 장벽을 넘어, 하워즈 엔드는 서로 다른 세계를 연결하는 공간이 되어 간다.
《하워즈 엔드》에서 슐레겔 자매와 윌콕스 가문의 갈등은 단순한 개인 간 다툼이 아니라, 서로 다른 계층과 가치관의 충돌입니다.
구체적인 갈등
헬렌과 폴의 약혼 소동: 헬렌은 윌콕스 가문의 막내아들 폴과 순간적으로 가까워지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계층과 가치관의 차이 때문에 지속되지 못합니다.
하워즈 엔드의 상속 문제: 루스 윌콕스 부인은 마거릿에게 저택을 물려주려 하지만, 윌콕스 가족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유언을 사실상 무시합니다.
마거릿과 헨리의 결혼: 마거릿은 헨리와 결혼하면서 윌콕스 가문 안으로 들어가지만, 두 사람의 결혼은 갈등을 없애기보다 오히려 이상주의와 현실주의의 긴장을 드러냅니다.
레너드 바스트 사건: 슐레겔 자매는 가난한 사무원 레너드를 돕고자 하지만, 윌콕스 가문의 조언과 무관심은 그의 삶을 더 어렵게 만듭니다.
자매 내부의 차이
갈등은 두 가문 사이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마거릿은 현실과 타협하며 서로를 연결하려는 인물이고, 헬렌은 부당한 현실을 끝까지 거부하는 급진적 이상주의자입니다. 따라서 마거릿은 윌콕스 가문과의 화해 가능성을 찾지만, 헬렌은 그들의 계급적 태도와 위선을 더 강하게 비판합니다.
결국 이 갈등은 한쪽이 완전히 승리하는 방식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마거릿이 헨리를 포용하고, 하워즈 엔드가 헬렌의 아이에게 이어지면서, 소설은 서로 단절된 계층과 가치관이 불완전하게나마 ‘연결’되는 가능성을 보여 줍니다.

●E.M. 포스터(E.M. Forster, 1879 ~ 1970)
영국의 소설가. 1879년 건축가의 외아들로 런던에서 태어났다. 톤브리지 스쿨을 거쳐 케임브리지 대학교 킹스 칼리지를 졸업한 그는 휴 메러디스(Hugh Owen Meredith)를 비롯한 평생의 친구들을 만났고 그들의 권유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읽을 때마다 무엇인가 배웠다는 느낌을 주는 유일한 소설가 - 라이어넬 트릴링F. R. 리비스가 확정한 헨리 제임스, 조지프 콘래드, D. H. 로렌스로 이어지는 영국 소설의 <위대한 전통(Great Tradition)>의 계보에서 E. M. 포스터(E.M. Forster)는 D. H. 로렌스의 출현을 가능케 한 인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온건한 외피를 갖고 있는 그의 작품들은 발표 당시에 몰이해나 적대감에 노출되기보다는 지지와 환영을 받았다.
『하워즈 엔드』를 비롯한 그의 대표작 대부분이 출간 당시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러한 폭넓은 지지에 가린 듯 그의 문학적 가치에 대한 평가는 다소 더디게 이루어졌다. (『노튼 영문학 개관』은 최근 개정 8판이 나오면서 처음으로 그의 대표작 『인도로 가는 길』을 본격적으로 다루었다.)
미국 비평가 라이어넬 트릴링은 1943년 발표한 고전적 연구서에서 E. M. 포스터를 영국 사회의 모순과 한계를 파헤친 진보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포스터 자신이 페이비언 사회주의자로서 중년 이후에는 소설 집필을 중단하고 사회 활동에 전념한 것을 감안하면 트릴링의 포스터론은 근본적으로 타당한 것으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것이다.
한편으로 포스터 사후 『모리스』가 발표된 이후 동성애라는 주제로 그의 기존 작품들도 재검토하는 연구들도 활발해지고 있다.이것은 포스터 소설의 사회적 문맥을 짚어내는 데 주력한 트릴링의 작업을 보충하는 의미를 가질 것이다. (사실, 트릴링의 포스터론은 ― 자신을 포스터의 친구라고 소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 그의 동성애에 대해 단 한마디도 언급하고 있지 않은데, 이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진다.
트루먼 커포티는 트릴링과 마주쳤을 때, 왜 『E. M. 포스터』에서 동성애는 언급하지 않았냐고 따졌다. 그에 대해 트릴링은 짤막하게 대답했다고 한다. <몰랐어.>)마지막으로 80년대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E. M. 포스터 소설의 영화화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1984년 데이비드 린 감독의 「인도로 가는 길」을 시작으로 1985년 제임스 아이보리의 「전망 좋은 방」, 1987년 같은 감독의 「모리스」, 1991년 찰스 스터리지의 「천사들도 발 딛기 두려워하는 곳」, 1992년 제임스 아이보리의 「하워즈 엔드」에 이르기까지, 그의 주요 작품들이 거의 모두 영화화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