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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예술의 경계를 넘다, 강금복의 예술적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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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예술의 경계를 넘다, 강금복의 예술적 여정

류안 아트전문 기자
입력
[류안의 삼삼 인터뷰]
강금복 화가는 예술을 통해 자연과 인간, 그리고 삶의 본질을 탐구하며, 소나무라는 상징적인 소재를 중심으로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펼쳐가고 있다 [작가 제공]

강금복 화가는 예술을 통해 자연과 인간, 그리고 삶의 본질을 탐구하며, 소나무라는 상징적인 소재를 중심으로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펼쳐가고 있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넘어서, 깊은 내면의 철학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강 화가의 예술 철학과 그가 걸어온 창작 여정을 깊이 탐구해 보았다.

木浦文化藝術會館 揮毫 2018 [작가 제공]

소나무를 주제로 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 속에서 어떤 메시지를 담고자 하셨나요? 

소나무는 늘 우리 곁에 있으면서도 그 존재의 강인함과 상징성은 쉽게 간과되곤 합니다. 저는 소나무를 그릴 때 단순히 그 외형적인 모습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내면의 본질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소나무는 자연의 강인함과 상생, 생명을 상징하며, 때론 꿈과 희망을 담은 존재로 다가옵니다. 저는 적송과 백송이라는 색채적 대비를 통해 소나무가 가지는 고결함과 상생의 가치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소나무는 단순히 자연물을 넘어 인간의 삶과 연결된 철학적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相生. 2m×5.60cm 2023 水墨彩色 [작가 제공]

작업 과정에서 재료의 본질을 중시한다고 하셨는데요, 어떤 방식을 사용하셨나요?

 제 작업은 먹과 선지라는 재료에 깊이 의존합니다. 저는 이 재료들의 성질을 최대한 살려, 종이 위에서 먹의 번짐과 거친 질감을 통해 소나무의 강직함을 강조합니다. 긋고, 칠하고, 뿌리는 과정을 통해 소나무는 이미 해체되고,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상징적 본질만 남게 됩니다. 이러한 방식은 단순히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자연과 삶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담고자 한 것입니다. 휘고 뒤틀린 소나무의 형상은 그 속에서 무언가 더 깊은 담론을 남기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나는 지루하고 멍청할 정도로 에너지를 쏟는다. 붓을 들고 마음을 조금씩 표현해 갈 때 제일 행복하며 무념무상 오로지 생각과 붓에만 의존한다. 구상 이전에 몸이 먼저 반응하듯 그냥 붓을 휘두르고 삼을 때가 있다. 그리는 것보다 어떤 느낌이라는 감각의 묘사가 화두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는 지루하고 멍청할 정도로 에너지를 쏟는다. 붓을 들고 마음을 조금씩 표현해 갈 때 제일 행복하며 무념무상 오로지 생각과 붓에만 의존한다. 구상 이전에 몸이 먼저 반응하듯 그냥 붓을 휘두르고 삼을 때가 있다. 그리는 것보다 어떤 느낌이라는 감각의 묘사가 화두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 강금복   [사진 작가 제공]

대작을 작업할 때의 어려움과 특별한 경험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대작은 그 자체로 육체적, 정신적 노동입니다. 큰 화면에서는 작품 전체를 한눈에 보기 어렵기 때문에, 작업자는 끊임없이 몸과 마음을 움직이며 작업에 몰두해야 합니다. 밑그림이 없는 작업이라면, 종이와 먹이 생각대로 맞아떨어지도록 신경 써야 하는데, 이는 단순한 붓질 이상의 노력과 집중을 요구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때로 내면의 전쟁 같기도 하지만, 완성된 작품을 바라볼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을 줍니다. 그래서 저는 대작 작업을 '행복한 예술 노동'이라 부릅니다.

달은 단순히 종교적이거나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추억과 희망, 그리고 꿈을 담은 주인공으로 자리합니다_강금복  [작가 제공]

달은 작품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달은 제게 위로와 안식을 주는 상징입니다. 때로는 현실 속 외로움의 상징으로 다가오지만, 동시에 따뜻함과 평안함을 담은 안식처로서의 역할도 합니다. 제 작품에서 달은 단순히 종교적이거나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추억과 희망, 그리고 꿈을 담은 주인공으로 자리합니다. 관객들이 달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떠올리기를 바랍니다.

강금복 화가는 2021년  7월 뉴욕 첼시가에 열린 "뉴욕에 한국 소나무를 심다" 5인전에 류안 작가와 함께 참가했다. 강금복 화가의 소나무 그림에서 쏟아져 나오는 기운이 나를 압도했다. [ 목포 유달미술관 제공]

 예술 철학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고 계신가요?

제 예술 철학은 '법고창신(法古創新)', 즉 옛것을 배우고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데 있습니다. 현대미술은 때로 지나치게 트렌드를 좇는 경향이 있지만, 저는 내면의 본질과 정체성을 탐구하는 것이 예술가로서의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행에 편승하는 것도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지만, 저에게 예술은 시대를 초월한 내면의 진리를 추구하는 과정입니다. 그러한 태도가 없으면 예술은 단순히 유행을 따라가는 조연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제 작품이 단순히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넘어서, 삶의 진리와 내면의 이야기를 담은 하나의 여정으로 받아들여졌으면 합니다_ 강금복

앞으로의 목표와 작업 방향은 무엇인가요? 

저는 항상 새로운 표현 방식을 탐구하며,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관객들이 제 작품을 통해 위안과 평안을 얻으며, 동시에 자연과 인간의 본질에 대해 성찰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소나무와 달을 포함한 상징적 소재들을 통해 강렬하면서도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강금복 작가의 초대전시회가  전남 진도현대미술관에서  4월 5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 작품이 단순히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넘어서, 삶의 진리와 내면의 이야기를 담은 하나의 여정으로 받아들여졌으면 합니다. 예술은 그 자체로 관객과 작가의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관객들이 제 작품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고, 각자의 삶에서 새로운 희망과 위안을 발견하기를 바랍니다.

 

강금복 화가는 예술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소나무와 달을 중심으로 관객들과 깊은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그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작품들은 강렬하면서도 따뜻한 메시지로 가득 차 있으며,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한편, 강금복 작가의 초대전시회가  전남 진도현대미술관에서  4월 5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강금복]


개인 전시 총 65회
 

수상 및 선정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중국 일본 대만 네델란드 인도네시아 국제전

2022. 대한민국 창조문화예술대상 수상

2022. 한국예총회장상

2021. 대한민국문화예술공로상(한국화부분)

2016. 디플로마 디 메르또 증서 수여(이태리문화협회) 姜 錦 福

- 2014. 전라남도문화상 수상(전라남도)

- 2013~2014. 대한민국 세종 정부종합청사 국가미술품 공모 당선 (32m * 4.5m)

2007.2011 국립 현대 미술관 미술은행 선정

대한민국미술대전심사 외 다수

 

<작품 주요 소장처>
 

한국영화인총연합회 4m × 70cm

세종종합정부청사 (세종) 21m × 4.5cm(1차) 11m × 4.5m(2차)

김대중노벨평화상 기념관 250호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60호. 40호

모레쉬르 루앙시 (프랑스 시) 60호

프랑스 파리 (프랑스 파리 시청) 60호

금융감독원(서울) 20호

나고야대학(일본)

시즈오카대학(일본)

가고시마대학(일본)

목포문화예술회관 10호 120호

효Daum 전관(광주) 40호 ~100호(15점)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 40호

목포mbc 40호

고봉 기대승 학술원(광산구) 3m * 90cm

전남도청(전남) 60호

코트디부아르 대사관(서울) 40호

진해 해군교육사령부 사령관실 200호

진해 해군잠수사령부 60호

노적봉미술관 80호

용인 근현대사 미술관 100호 외 다수

 

뉴욕 첼시가에서 열린 '뉴욕에 한국 소나무를 심다' 전시회에서 강금복 화가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 류안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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