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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태 개인전 《Beyond the Frame》, 유나갤러리서 호평 속 전시 이어져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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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프레임을 넘어, 이미지의 구조와 인식을 묻다

한국 현대사진의 실험성과 확장성을 대표해온 황규태 작가의 개인전 《Beyond the Frame》이 서울 서초구 유나갤러리에서 관람객과 미술계의 호평 속에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26년 4월 18일부터 6월 13일까지 진행되며, 사진의 재현성을 넘어 이미지 자체의 구조와 인식 방식을 탐구해온 황규태의 작업 세계를 조망한다.

 

황규태는 1960년대 다큐멘터리 사진 현장에서 출발했지만, 일찍이 사진을 단순한 기록이나 현실의 증거로 보지 않았다. 그는 사진을 해체하고 재조합하며, 이미지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소비되는지를 질문해온 작가다. 이번 전시 제목인 《Beyond the Frame》은 프레임 안에 무엇을 담는가를 넘어, 그 프레임이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묻는 작가의 오랜 문제의식을 함축한다.

Optimizer Morpheme, pigment print, 140x105cm, ed. 1/7, 2023

전시는 몽타주 시리즈와 픽셀 시리즈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몽타주 작업은 서로 다른 이미지를 결합하고 재배열함으로써 사진의 사실성과 재현의 권위를 흔든다. 반면 픽셀 시리즈는 디지털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픽셀을 전면에 드러내며, 관람자로 하여금 “우리는 실제로 무엇을 보고 있는가”라는 질문과 마주하게 한다.

 

특히 픽셀 작업은 멀리서 보면 기하학적 추상화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색면과 사각형 단위가 드러나는 시각적 반전을 만들어낸다. 이는 오늘날 이미지가 더 이상 하나의 고정된 장면이 아니라, 데이터와 정보, 해상도와 알고리즘의 흐름 속에서 구성된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Voyeur, pigment print, 140x97cm, ed. 1/7, 2015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87세 작가의 시선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현대적이다”, “색채와 구조가 매우 세련되다”, “사진이 회화와 디지털 이미지의 경계를 넘나드는 경험을 준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술계 관계자들 역시 황규태를 “한국 현대사진의 영원한 아방가르드”로 평가하며, 그의 작업이 오늘날의 이미지 환경을 앞서 예견해온 선행적 질문이라고 주목하고 있다.

 

황규태는 1963년 동국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경향신문사 사진기자로 활동했으며, 이후 미주 『동아일보』 대표를 지냈다. 1970년대부터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열어왔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아라리오갤러리 등 주요 기관과 갤러리에서 꾸준히 작품 세계를 선보였다. 2018년에는 제17회 동강국제사진제 동강사진상을 수상했다.

 

이번 《Beyond the Frame》전은 이미지가 과잉 생산되고 진실과 허구의 경계가 흐려진 시대에 사진이 여전히 어떤 예술적 가능성을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시다. 관람자는 작품을 단순히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체된 이미지의 구조를 따라가며 스스로 의미를 구성하는 경험에 참여하게 된다.

 

전시 개요

전시명: 황규태 개인전 《Beyond the Frame》
기간: 2026년 4월 18일(토) ~ 6월 13일(토)
장소: 유나갤러리
주소: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74길 11 B1
문의: 02-523-1833
주요 작품: 〈The God〉, 〈Voyeur〉, 〈Optimizer Morpheme〉 외
주최: UNAW Gallery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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