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도시 파리, 화폭 위에 되살아나다
재불화가 정택영 작가의 초대전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군계일학 유니크갤러리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26년 6월 10일부터 7월 8일까지 이어지며, 20여 년간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작가가 경험한 도시의 기억과 빛, 그리고 파리지앵의 삶을 담은 대표작 11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빛의 언어로 환원된 존재의 무대, 정택영의 회화적 사유와 미학적 지평"이다. 이는 단순한 도시 풍경의 재현을 넘어 인간과 공간, 시간과 기억, 그리고 빛이 만들어내는 존재의 의미를 탐구해 온 정택영 작가의 예술세계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정택영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을 졸업한 뒤 40여 년 동안 작품 활동을 이어왔으며, 홍익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프랑스예술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재불예술인총연합회(FACF) 회장과 국제창작예술가협회(ICAA) 부회장 등을 역임한 한국을 대표하는 재불 화가다.
그의 작품 세계는 초기 추상 연작인 「생의 예찬」과 「빛과 생명」에서 출발해 최근에는 '빛의 언어'라는 대주제 아래 도시와 인간, 자연과 시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특히 2006년 프랑스로 이주한 이후 파리를 예술적 실험의 무대로 삼으며 도시가 품은 문화와 역사, 그리고 인간 존재의 흔적을 회화로 기록해 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튈르리 정원의 가을(Jardin des Tuileries avec sculptures)」과 「뤽상부르 궁의 서정(Lyrique Palais du Luxemburg Paris)」이다. 두 작품은 파리의 대표적 역사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단순한 풍경화가 아니다. 정원과 궁전, 인물과 자연이 하나의 리듬 속에서 어우러지며 도시의 기억과 시간의 흐름을 시적으로 전달한다.


또한 「여명의 에펠탑 파리(Tour Eiffel Paris à l'aube)」와 「센 강의 에펠탑(Reflection Eiffel Tower on the Seine river)」은 정택영 작품세계의 핵심인 '빛'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여명 속 에펠탑은 도시가 깨어나는 순간의 경건함을 표현하고 있으며, 센 강 수면에 반사된 에펠탑은 실재와 기억, 존재와 환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의 철학적 시선을 담아낸다.





「생 자크 가(Rue Saint Jacques)」, 「카페의 거리(Rue de Cafés)」, 「노틀담 카페(Café Notre Dame)」, 「꽁티 강변로의 빛(Lumière au bord de la rivière Quai de Conti)」, 「쟈크 시락 강변로(Quai Jacques Chirac Paris)」 등은 관광객의 시선이 아닌 오랜 시간 파리에 거주해 온 예술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도시의 일상이다. 거리의 행인들, 카페의 풍경, 강변의 빛과 공기는 파리지앵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관람객들에게 마치 파리 골목을 산책하는 듯한 감성을 전달한다.

특히 「Blue Paris」는 이번 전시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다. 깊고 푸른 야경 속에서 빛나는 에펠탑과 도시의 실루엣은 화려한 관광도시가 아닌 사색과 낭만의 도시 파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밤하늘 아래 펼쳐진 도시의 풍경은 정택영이 오랜 세월 파리에서 발견한 예술적 감수성과 정신적 풍요를 응축하고 있다.

정택영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도시는 호흡한다"고 말한다. 그는 파리를 단순한 관광도시가 아닌 살아있는 유산이자 예술과 혁명, 철학과 문학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바라본다. 또한 "예술은 눈의 즐거움이 아니라 가슴의 울림이어야 한다"는 신념 아래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파리를 "빛의 도시", "예술의 도시"라는 수식어보다 더 깊은 차원에서 이해한다. 눈에 보이는 건축물과 풍경보다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신과 문화, 그리고 시간의 흔적에 주목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 속 파리는 관광 엽서 속 풍경이 아니라 살아있는 인간의 역사이며, 사유와 감성이 흐르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전시 기간 중인 오는 7월 2일에는 손지연 미술학박사가 진행하는 특별 세미나가 마련된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정택영 작가의 작품 세계와 프랑스 예술문화에 대한 심층적인 해설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초대전은 단순히 파리의 명소를 감상하는 전시가 아니다. 정택영이 20여 년간 체험한 파리의 빛과 기억, 그리고 그 속에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를 만나는 여정이다. 관람객들은 그의 화폭을 통해 관광객이 아닌 한 명의 예술가가 바라본 진정한 파리의 얼굴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전시 개요
- 전시명 : 정택영 작가 초대전
- 전시기간 : 2026년 6월 10일(수) ~ 7월 8일(수)
- 관람시간 : 오전 11시 ~ 오후 7시 (사전예약 필수)
- 장소 : 군계일학 유니크갤러리
- 주소 : 서울시 강남구 역삼로 109, B1
- 세미나 : 손지연 미술학박사 특별강연
- 일시 : 2026년 7월 2일(목) 오전 11시 30분 ~ 오후 12시 30분
- 주최·주관 : 군계일학 유니크갤러리
- 후원·협찬 : 에어코어, 탱고라이프, 명장지가
- 협력: 한국아트넷뉴스, 한국아트네트워크협회
"빛의 언어로 환원된 존재의 무대."
정택영 작가가 화폭 위에 펼쳐놓은 파리는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기억이며, 삶이며, 예술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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