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연극]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국적 미장센' 연극 '홍도' 극공작소 마방진의 20주년을 기념작

4월 26일까지 토월극장 무대 위에서 우리 고유의 정서인 한(恨)의 서사가 펼쳐진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국적 미장센' 연극 '홍도'는 극공작소 마방진의 20주년을 기념하여 1930년대 대표 신파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현대적인 감각과 절제된 미장센으로 완벽하게 재탄생시킨 수작이다.
오빠의 학업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기생이 된 홍도와 명문가 자제 광호의 비극적인 사랑, 그리고 희생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고선웅 연출 특유의 위트와 리듬감으로 재 해석했다.
무대 미학 역시 절제와 집중의 미덕을 따른다. 과도한 장식 대신 감정의 밀도를 극대화하는 연출은 배우의 호흡과 시선, 그리고 침묵까지도 서사의 일부로 끌어올린다.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무대 위에 사람 인(人) 자를 형상화한 구조물만으로 지붕을 표현해 여백의 미를 극대화했으며, 고선웅 연출 특유의 '속사포 대사'와 객석과 의 거리를 유지하는 독특한 표현법을 통해 신파가 가진 비극성을 오히려 담백하고 깊이 있게 전달한다. 음악과 조명은 감정을 설명하기보다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하며, 관객의 감각을 서서히 잠식한다.
여기에 세계적인 디자이너 차이킴(김영진)의 한복 의상이 결합해 한국적 미장센의 극치를 보여주며, 우리 고유의 정서인 '한(恨)'을 세련되게 풀어냈다.
작품의 위상은 화려한 수상 이력과 해외 진출 성과가 증명한다. 초연 이후 '동아연극상' 연기상(2014), '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부문 최우수상(2015), '예술의전당 예술대상' 연극부문 최우수상 및 연출상 (2016) 등 국내 주요 연극상을 연이어 석권했다. 나아가 2016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극장에 초청되어 언어의 장벽을 넘어 전석 매진과 기립 박수를 기록, 해외 유통 시장에서도 통하는 글로벌 콘텐츠로서의 파급력까지 완벽하게 입증한 바 있다.

박하선·예지원·최하윤 3인3색 '홍도'… 정보석 합류 완벽한 신구 조화
10년 만에 다시 돌아온 연극 '홍도'는 신구 조화가 빛나는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기대를 모은다.
타이틀 롤인 '홍도' 역에는 박하선, 예지원, 최하윤이 나란히 캐스팅되어 각기 다른 매력의 3인 3색 무대를 선보인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입증한 배우 박하선은 "시대의 아픔 속에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았던 홍도의 삶을 진정성 있게 표현하고 싶다."고 전했다. 초연 당시 애절한 순정 연기로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주었던 '오리지널 홍도' 예지원 역시 "다시 한번 홍도로 관객들을 만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한층 더 성숙해진 무대를 보여드릴 것"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여기에 극공작소 마방진 소속 배우 최하윤이 홍도 역으로 전격 발탁되어 극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2019년 연극 '낙타상자'로 데뷔한 이래 국립극단 단원으로도 활동하며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와 대학로의 연극 '포쉬'등에 출연하며 대세 실력파로 떠오른다.
평소 고선웅 연출의 작품에 꼭 참여 해보고 싶었다는 정보석이 새롭게 합류해 극의 무게중심을 든든하게 잡아줄 광호 아버지 역으로 압도적인 앙상블을 완성한다. 정보석은 "평소 고선웅 연출과 꼭 한 번 작업해 보고 싶었다. 마방진의 20주년을 기념하는 뜻 깊은 무대에 좋은 기회로 참여하게 되어 기대가 크다." 며 합류 소감을 밝혔다.
관록의 국민 배우 정보석의 묵직한 연기와 내공이 더해져, 작품의 깊이를 한층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고선웅 연출은 "캐스팅이 좋아서 무척 기대된다. 감정은 덜어내고 담백하게. 격조도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홍도는 선량했지만 결국 죄를 짓는다. 선한 사람이 죄를 짓지 않도록 나쁜 사람들이 마음을 고쳐먹으면 좋겠다. "고 전했다.
연극 ‘홍도’는 오래된 이야기의 껍질을 벗기고,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호흡하는 한국적 비극의 현재형이다.
홍도라는 인물은 순종적 비극의 상징을 넘어, 시대와 충돌하는 주체로 다시 태어난다. 그가 감내해야하는 사회적 시선과 개인적 욕망의 간극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무엇이 개인을 억압하는가, 그리고 우리는 어디까지 저항할 수 있는가.

공연 관계자는 “고전이 지닌 힘은 결국 인간의 이야기에서 나온다”며 “이번 ‘홍도’를 통해 관객들이 시대를 넘어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의 깊이를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홍도’는 익숙한 이야기를 낯설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토월극장의 무대 위에서, 과거는 더 이상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흔드는 질문이 된다.
한편,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4월 10일부터 26일까지 공연된다.
서울 예술의전당 티켓은 NOL티켓, 예술의전당을 통해 진행된다.
서울·전국 7개 도시 순회하는 대규모 투어 극공작소 마방진 창단 20주년을 기념하는 화류비련극 '홍도'는 공연제작사 옐로밤, 국립아시아문화 전당재단이 제작으로 참여하여 서울 및 전국 관객들을 찾아간다. 오는 4월 10일부터 26일까지 총 22회차의 공연을 마친 후, 5월부터 6월까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대구 수성아트피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포항문화예술회관,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부산시민회관, 안성맞춤아 트홀 등 전국 7개 도시를 순회하며 공연의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