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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김상열연극상에 연출가 김현탁…제22회 장학생 홍의건 선정

임만택 전문 기자
입력
10월 26일 김상열연극사랑의집서 시상식…고 김상열의 예술정신과 연극사랑 계승

한국 연극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극작가이자 연출가 고 김상열(1941~1998)의 예술정신을 기리는 ‘제28회 김상열연극상’ 수상자로 극단 성북동비둘기 대표인 연출가 김현탁이 선정됐다. 제22회 김상열연극장학금 수혜자로는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홍의건 학생이 선정됐다.

제28회 김상열연극상 시상식 및 제22회 김상열연극장학금 수여식 초청장. 사진=김상열연극사랑회

김상열연극사랑회와 극단 김상열연극사랑은 오는 10월 26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혜화동 김상열연극사랑의집에서 ‘제28회 김상열연극상 시상식 및 제22회 김상열연극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한다. 이날은 고 김상열 선생의 기일이기도 하다. 

 

김상열연극상은 고 김상열의 예술정신과 연극에 대한 사랑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1999년 제정됐다. 매년 전년도 10월부터 해당 연도 9월까지 무대에 오른 작품을 중심으로 심사하며, 특히 극작과 연출을 함께 아우르는 연극인과 김상열의 활동 및 예술정신에 부합하는 연극인을 주목해 수상자를 선정해 왔다.

 제28회 김상열연극상 수상자로 선정된 연출가 김현탁 극단 성북동비둘기 대표. 사진=김상열연극사랑회

올해 제28회 수상자인 김현탁은 2005년 극단 성북동비둘기를 창단한 이후 고전과 현대의 익숙한 텍스트를 자신만의 연극 언어로 해체하고 재구성해온 연출가다. 배우의 신체와 에너지, 이미지와 연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기존 서사 중심의 연극문법에서 벗어난 실험적인 무대를 지속해왔다.

 

심사위원단은 김현탁에 대해 “전복과 파격, 해체와 재구성의 예술가”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가 셰익스피어와 고대 그리스 비극, 스위프트와 카프카의 소설뿐 아니라 춘향전, 차범석의 ‘산불’, 오태석의 ‘자전거’ 등 폭넓은 텍스트를 선택해 독창적인 방식으로 재창조해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선보인 ‘걸리버 여행기’ 삼부작은 스마트폰과 기성세대의 권위 속에서 위축되고 작아진 동시대 젊은이들의 모습을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에 빗대어 표현한 작품이다. 심사위원단은 “규범적인 연극 만들기와 상업적 성공이라는 안전한 길을 거부한 그의 연극으로 인해 한국연극의 외연은 더 넓어졌다”며 김현탁의 지속적인 실험정신과 연극적 성취를 선정 이유로 밝혔다.

 

김현탁은 2007년 ‘연극의 본질, 메디아’를 비롯해 ‘김현탁의 산불’, ‘김현탁의 햄릿’, ‘메디아 온 미디어’, ‘세일즈맨의 죽음’, ‘미스 줄리’, ‘헤다 가블러’, ‘열녀춘향’, ‘혈맥’, ‘Bye Cycle’, ‘망루의 햄릿’, ‘잠자는 변신의 카프카’, ‘걸리버스’ 시리즈 등 다수의 작품을 연출해왔다.

 

해외 무대에서도 꾸준히 활동했다. ‘메디아 온 미디어’는 싱가포르 국제 아트페스티벌과 루마니아 시비우 국제연극제, 인터퍼런스 국제연극제,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 미국 NYU Skirball Center 등에서 공연됐으며, ‘세일즈맨의 죽음’도 독일 하이델베르크 슈튀케막트와 캐나다 공연예술아트마켓 CINARS 등을 통해 해외 관객과 만났다. 

 

수상 경력으로는 ‘걸리버스1’로 제59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Bye Cycle’로 제51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혈맥’으로 제50회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 등을 받았다.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제48회 동아연극상 새개념연극상을 수상했으며 ‘메디아 온 미디어’는 한국연극 올해의 공연 베스트7에 선정됐다.

제22회 김상열연극장학금 수혜자로 선정된 홍의건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학생. 사진=김상열연극사랑회

올해 제22회 김상열연극장학금 수혜자로 선정된 홍의건은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4학년으로 연출기획을 전공하고 있다. 교내외 연극 제작 현장에서 연출과 조연출, 무대감독 등의 역할을 맡으며 경험을 쌓아왔다. 

 

홍의건은 2024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무대조감독과 무대크루로 참여했고, 2025년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서는 무대감독을 맡았다. 2026년에는 연극 ‘알테르 에고(Alter Ego(s))’의 조연출과 무대감독으로 참여하고 있다. 교내에서는 뮤지컬 ‘수족관’을 직접 쓰고 연출했으며, ‘언더스터디’에서는 번역과 프로듀서를 담당했다.

 

중앙대학교 연극학과는 홍의건이 지금까지 다수의 작품에서 연출과 조연출, 무대감독으로 참여해왔으며, 김상열 선생의 연극정신에 걸맞은 연극인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는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상열연극장학금은 고 김상열의 어려웠던 학창 시절을 되새기며 미래 연극인을 격려하기 위해 2005년 제정됐다. 장학생은 김상열의 모교인 중앙대학교 연극학과의 심의를 거쳐 선정된다. 올해까지 모두 22명의 학생이 장학금을 받았다.

 극작가·연출가 고 김상열(1941~1998). 사진=김상열연극사랑회

고 김상열은 1941년 경기도 개풍군 대성면 풍덕리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극단 가교, 현대극장, 우리극단 마당 등에서 활동했다. 1988년 극단 신시를 창단해 작고할 때까지 이끌었으며 창작극, 뮤지컬, 마당놀이, 악극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개척했다. 

 

특히 TV극 ‘수사반장’을 약 3년 동안 집필했고, 88서울올림픽 개·폐회식과 대전엑스포, 세계잼버리대회 등 주요 국가·국제 문화행사의 구성 대본과 연출에도 참여했다. 사후인 2020년에는 문화예술발전유공자 포상으로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김상열연극사랑회는 고인의 희곡집 출간과 김상열연극상·장학금 운영, 김상열의 연극세계 재조명 공연 등을 통해 그의 작품과 예술정신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2005년에는 서울 혜화동에 김상열기념관 ‘김상열연극사랑의집’을 개관해 관련 자료와 연극 무대 사진 등을 상시 전시하고 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김현탁에게 제28회 김상열연극상 상패와 상금이 전달되고, 홍의건에게 제22회 김상열연극장학금 상장과 장학금이 수여된다.

 

행사 개요

행사명 : 제28회 김상열연극상 시상식 및 제22회 김상열연극장학금 수여식
일시 : 2026년 10월 26일 월요일 오후 6시
장소 : 김상열연극사랑의집(김상열기념관)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경궁로35나길 41
김상열연극상 수상자 : 김현탁 극단 성북동비둘기 대표·연출가
김상열연극장학금 수혜자 : 홍의건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4학년
주최 : 김상열연극사랑회·극단 김상열연극사랑
문의 : 02-743-1026
이메일 : [email protected]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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