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인입니다"… 도쿄 출신 권동품 회장, 광화문에서 태극전사 응원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랐지만, 나는 한국인입니다."
이 한마디는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수많은 응원 함성 속에서도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일본 도쿄에서 야키니쿠 전문점을 운영하며 한·일 민간교류에 앞장서고 있는 권동품 회장은 한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직접 대한민국을 찾았다.

광화문 아스팔트 위에 시민들과 함께 앉아 한국과 남아공의 경기를 끝까지 지켜본 권 회장은 유창한 한국어로 경기의 흐름과 전술을 설명하며 마치 축구 해설가를 방불케 하는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의 축구에 대한 깊은 이해와 뜨거운 애정은 단순한 팬의 수준을 넘어 오랜 시간 한국 축구와 함께해 온 인연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알고 보니 권 회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과 일본이 함께 응원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KJ 공동응원단을 구성하고, 붉은악마와 함께 한·일 공동응원을 이끌었던 주역 중 한 명이었다. 그는 도쿄 시나가와에서 태어나고 성장했지만,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 축구에 대한 사랑을 더욱 키웠고, 이후 IMF 경제위기 시기에도 KJ클럽을 조직해 한·일 양국 젊은이들이 함께 응원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데 앞장섰다.

권 회장은 당시부터 글로벌아리랑서포터즈 권태균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월드컵 응원을 통해 친구가 되었고, 이후에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스포츠와 문화 교류를 이어오며 오랜 우정을 쌓아왔다. 축구를 매개로 시작된 인연은 이제 민간외교의 소중한 자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월드컵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대표팀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권 회장은 "오늘 경기에서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아직 충분히 희망이 있습니다. 32강 진출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이 더욱 힘을 내 좋은 성적을 거두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광화문 응원 현장의 분위기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렇게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 국민들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축구가 세계인을 하나로 만드는 힘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특히 그는 경기 종료 후 보여준 시민들의 질서 있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응원하는 사람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는데도 경기가 끝난 뒤 모두가 차분하고 질서 있게 이동하는 모습을 보며 대한민국 시민의식이 정말 높은 수준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런 모습이야말로 세계에 자랑할 대한민국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권 회장은 마지막으로 한국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저는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랐지만 제 마음속에는 늘 한국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과 일본이 스포츠와 문화를 통해 더욱 가까워졌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는 지금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는 아내와 함께 다시 한국을 방문하고 싶습니다."

국경을 넘어 한국 축구를 응원하기 위해 광화문을 찾은 권동품 회장의 진심 어린 응원은 단순한 스포츠 관람을 넘어, 스포츠가 국적과 문화를 잇는 가장 아름다운 민간외교의 힘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그의 "나는 한국인입니다"라는 말은 이날 광화문을 찾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하며, 한국과 일본을 잇는 우정의 상징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액터스뷰 제휴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