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안이 만난 사람] 최경호 뇌공학박사 “AI로 우리는 더 행복해질 수 있다 ! ”
뇌공학 박사가 말하는 인간과 기술의 미래

인공지능(AI)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단순한 도구를 넘어 사람들에게 진짜 ‘재미’와 ‘의미’를 찾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뇌공학과 인공지능(AI)을 연구하는 최경호 박사는 AI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들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발견하게 도울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그는 AI를 활용해 동화책을 제작하는 등 AI와 문화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최경호 박사는 일본 국립 기후(Gifu) 공과대학에서 연구하고, 강원대학교 공과대학 산학협력중심대 교수로도 활동한 바 있는 뇌공학 및 인공지능 전문가다. 그는 뇌파를 이용한 로봇 제어 기술을 연구하며 인간과 기계의 연결을 통한 혁신을 이끌어 왔다. 또한 ‘AI 트윈(쌍둥이)’ 기술을 활용해 제품이나 서비스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소울 블로워’로도 불린다. 이 기술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스스로 자신을 설명하도록 하여 사용자와의 깊은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그는 “AI를 통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중요한 것은 돈이나 효율이 아니라,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최경호 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AI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 깊이 들여다보았다.

어떤 연구를 하고 계신가요?
저는 한국에서 제어계측공학을 공부한 후, 일본에서 뇌공학과 인공지능(A)I을 연구하며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왔습니다. 현재는 ‘AI 트윈’ 기술을 활용해 제품이나 서비스가 스스로 자신을 설명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람과 AI가 더욱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뇌공학’이란 정확히 어떤 학문인가요?
뇌공학은 뇌의 활동을 연구하고 이를 기술과 연결하는 학문입니다. 예를 들어 뇌파(뇌에서 나오는 전기 신호)를 분석해 생각만으로 기기를 조작하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죠. 이를 활용하면 중증 장애인이 TV를 조작하거나 로봇 팔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AI와 결합해 두뇌 발달을 돕는 동화책 같은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AI는 인간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AI는 창작을 돕고 사람들의 가능성을 넓혀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화책의 삽화를 그려본 적 없는 사람도 AI를 활용해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AI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더 나은 경험을 만들어줍니다. AI를 활용하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더 깊이 탐구할 수 있고 꾸준히 하다 보면 전문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AI가 감정을 주고받는 역할까지 할 수 있을까요?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AI 트윈을 활용하면 10년 후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줄 수도 있고, 연예인이 나를 위해 직접 응원 영상을 보내는 것처럼 보이게 할 수도 있습니다. AI가 사용자의 표정을 분석하고 감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AI가 기분이 좋아지는 특정 문장을 알아내서 개인 맞춤형 응원 메시지를 만들어 주는 것이죠.
요즘 ‘AI를 활용해 부모님이나 할아버지 목소리로 동화책을 읽어주는 기술’이 개발 중이신데요. 이 기술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기술은 단순히 동화를 읽어주는 걸 넘어 가족 간의 정서적 연결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부모님이 직접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이 아이의 언어 능력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바쁠 때, AI가 아빠나 할아버지의 목소리로 동화를 읽어준다면 아이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겠죠.
AI가 ‘기억을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추억을 되살리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무슨 의미인가요?
인간은 기억을 잊어버릴 수 있지만 추억은 회상할 수 있습니다. AI가 아빠 목소리로 동화를 읽어주는 서비스를 사용하면 아이는 아빠와 함께한 추억을 오래 기억할 수 있어요.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자신만의 동화책을 만들어 전해주는 것도 새로운 추억을 공유하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이 AI를 잘 활용하기 위해 가장 집중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요?
새로운 AI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AI를 활용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AI를 활용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죠. 단순히 비판하기보다는 AI를 내 일상과 직업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AI를 활용한 산업 중 어떤 분야가 유망하다고 보시나요?
저는 ‘지능산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빠의 목소리와 얼굴을 AI로 재현해 동화를 읽어주는 서비스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줄 수 있죠. 또 한국은 세계에서도 지식이 뛰어난 나라로 평가받는데, AI를 잘 활용하면 누구나 새로운 산업을 만들고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현재 준비 중인 AI 기술을 활용한 ‘트윈 영상 편지(스타그램엑스)’ 서비스는 무엇인가요?
이 서비스는 AI가 연예인의 얼굴과 목소리를 학습해서 팬들에게 맞춤형 영상 메시지를 보내주는 서비스입니다. 내 생일에 AI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모습과 목소리로 축하 메시지를 나에게 보내줄 수 있어요.
새로운 프로젝트로 ‘10년 후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어요. AI를 통해 미래의 나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긴다면, 힘든 순간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겠죠.
사람들이 AI를 잘 활용하려면 어떤 점을 신경 써야 할까요?
기본적인 AI 기술을 배워 두는 것이 좋아요. 하지만 중요한 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내가 뭘 좋아하는지’를 찾는 거예요. AI를 활용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표현해 보고 꾸준히 해 나가면 전문가가 될 수도 있어요. 또한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걱정되는 점은 없나요?
AI가 어디까지 발전할지는 사실 아무도 모릅니다. 어떤 사람들은 AI가 인류를 위협할 거라고 걱정도 해요. 중요한 건 AI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거예요.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것을 찾고, 더 행복해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AI를 활용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AI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우리는 지금 너무 우울한 사회에 살고 있어요. 돈이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나만의 작은 행복을 찾는 거예요. AI를 활용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조금씩 발전시키다 보면 삶이 점점 더 풍부해질 거예요. 나만의 길을 찾고, 나만의 철학을 만들어 가면 AI는 우리 삶을 더 즐겁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최경호 박사는 인공지능(AI)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사람들에게 더 나은 삶의 의미와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도울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 그는 AI를 통해 개인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이를 꾸준히 발전시켜 전문가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중요한 것은 기술의 활용만이 아니라,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발견하고 행복으로 가는 길을 찾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최경호 박사가 AI 플랫폼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요점은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AI는 창작 활동을 돕고, 정서적 연결을 제공하며, 각자의 개성과 관심사에 맞는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AI 기술은 산업과 일상에 변화를 가져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AI가 인간의 마음과 감정을 이해하고 이를 발전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윤리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경호 박사는 AI 기술이 발전하는 시대에, 사람들은 자신의 작은 행복을 찾고 삶의 의미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조언한다.
[편집자주: 코리아아트뉴스는 AI 플랫폼 시대에 부응하기 위한 한국의 AI연구의 선봉에 나서고 있는 최경호 뇌공학 박사의 "뇌공학자가 본 Ai 세상" 이라는 기획 칼럼을 7일부터 게재한다. 최경호 박사는 코리아아트뉴스에서 AI기술 및 예술파트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첨단 아바타 기술을 이용하여 AI앵커가 진행하느 TV-KAN 뉴스 송출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