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바프레스 ‘로파서울’, 용산·63빌딩 거점으로 K-아트의 ‘일상 소비’ 확장
예술을 감상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일상에서 소유하고 소비하는 문화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아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예술기업 따바프레스가 운영하는 큐레이션 스토어 ‘로파서울’은 용산점을 기반으로 63빌딩 ‘퐁피두센터 한화’에 특별 매장 ‘로파서울 63시티점’을 선보이며 K-아트와 시각예술 콘텐츠의 대중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로파서울은 작품을 전시하고 관람하는 전통적인 미술 공간의 역할에 머무르지 않는다. 동시대 작가와 디자이너의 입체 조형 작품을 비롯해 그래픽 디자인 상품, 아트 서적 등을 한 공간에 구성하고, 관람객이 작품에서 받은 예술적 영감을 실제 구매와 일상생활로 연결할 수 있도록 공간과 동선을 설계했다.

특히 로파서울의 출발점인 용산점은 전시와 판매, 커뮤니티가 결합된 공간으로 자리 잡으며 브랜드 팬층을 형성해 왔다. 이번에 공개된 용산점 전시 사진에서도 전통적인 전시 공간과는 다른 실험적인 구성이 눈에 띈다. 한옥의 방을 연상시키는 구조와 현대 공예·조형 작품이 한 공간에서 어우러지며 관람객에게 전시와 생활 공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경험을 제안한다.
이러한 큐레이션 전략은 실제 매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로파서울은 오프라인 매장의 호응을 바탕으로 분기 누적 매출 2억 원 이상을 기록했으며, 상설 매장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이 방문객의 체류와 구매를 이끄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책가도의 방’ 2만5천 명 관람… 전시와 리테일의 결합
로파서울 63시티점 오픈을 기념해 마련된 그룹 기획전 ‘책가도의 방’도 대표적인 사례다. 이 전시에는 도자, 섬유, 금속, 디지털 조형 등 서로 다른 매체를 다루는 동시대 입체미술 작가 17인이 참여했다.

전시 기간 총 2만5천 명의 관람객이 찾았으며, 작품을 감상한 관람객이 공간에 머물고 상품 구매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 따바프레스 측 설명이다.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로파서울의 특징이다. 국내 그래픽 디자이너 21개 팀이 제작한 속지를 소비자가 직접 선택하고 조합하는 ‘커스텀 다이어리 프로젝트’는 개인화된 아트 상품을 선호하는 젊은 층의 참여를 끌어내며 주요 판매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또한 40여 개 독립 프레스와 아트 스튜디오가 참여하는 컬렉션 섹션에서는 약 150권의 시각예술 서적과 아트 진(Zine)을 소개하고 있다. 비교적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서적과 디자인 제품을 통해 일반 소비자가 미술시장에 접근하는 진입장벽을 낮추는 방식이다.
작품에서 상품으로, 다시 작가의 시장으로
따바프레스가 주목하는 것은 단순히 ‘아트 굿즈’를 많이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 작가의 창작물이 상품기획과 제조, 유통으로 이어지고, 이를 통해 작가가 새로운 소비자를 만나는 독립적인 아트 비즈니스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김영지 따바프레스 대표는 “창작자의 작업을 제품으로 옮기는 데 머물지 않고 로파서울을 중심으로 상품 기획부터 제조, 유통까지 스스로 설계하는 구조로 나아가고 있다”며 “브랜드가 힘을 가질수록 함께 일하는 작가들이 더 넓은 시장을 만날 수 있는 만큼, 로파서울의 오프라인 경쟁력을 높여 아트 비즈니스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따바프레스는 앞으로 유망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로파서울만의 한정판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한편, 오프라인 매장의 큐레이션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용산점과 63시티점에서 확인한 소비자 반응을 기반으로 예술을 후원과 감상의 영역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실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따바프레스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추진하는 ‘2026 예술분야 창업도약 지원사업’ 참여기업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로파서울의 사례는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작품을 ‘보는 경험’과 일상에서 예술을 ‘소유하는 경험’ 사이의 간격을 좁히는 새로운 시도로 볼 수 있다. 특히 전시, 디자인 상품, 출판물, 참여형 프로그램을 하나의 공간에서 연결하는 방식이 향후 국내 아트 리테일 시장의 소비층을 얼마나 넓힐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