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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문화예술의전당 손지희 개인전, 태양빛으로 광주의 시간을 기록하다

김태희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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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 손지희 개인전 ‘넓은 땅 : 태양으로 기록하다’ 10월 6일 개막 블루 스피루리나와 한지 활용해 광주의 자연·유적 풍경 재해석 기록과 기억, 빛과 시간의 관계를 공간예술로 확장

손지희 작가가 경기도 광주의 풍경과 그 안에 축적된 시간을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개인전 ‘넓은 땅 : 태양으로 기록하다’ 가 오는 10월 6일부터 10일까지 광주시문화예술의전당 갤러리 1에서 열린다.

손지희의 작업은 ‘광주라는 지형을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작가는 빠르게 달라지는 도시의 모습보다 오랜 시간 한자리를 지켜온 나무와 바위, 산과 물에 시선을 두고 장소가 간직한 기억을 추적한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작품을 만드는 재료와 방식이다. 작가는 화학적 감광재 대신 해조류에서 추출한 블루 스피루리나 용액을 한지에 입히고 태양의 자외선에 노출하는 과정을 거친다. 자연에서 얻은 물질을 자연의 빛으로 변화시키면서 이미지가 생성되고 사라지는 시간 자체를 작업 안으로 끌어들인다.


작품에는 작가가 직접 촬영한 현재의 광주와 과거의 기록이 함께 등장한다. 광주의 자연과 유적 풍경을 촬영한 이미지에 수몰되기 전 지역의 모습을 담은 기록사진을 교차시키며 서로 다른 시간대의 풍경을 한 화면에서 만나게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희미해지는 이미지의 성질도 작업의 일부다. 영구적으로 고정된 기록 대신 빛과 환경에 반응하며 변화하는 이미지를 통해 기억 역시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시 공간에서는 관람 방식에도 변화를 준다. 어둠 속에 놓인 작품을 관람객이 빛으로 비추며 살펴보도록 구성해 작품을 단순히 바라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풍경을 발견하도록 했다. 빛을 어디에 비추고 무엇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각자가 경험하는 장면도 달라진다.


무대디자인과 미술 작업을 병행해온 손지희는 자신의 작업에서 무대와 미술, 사실과 허구, 기록과 해석, 관찰과 개입의 경계를 지속적으로 탐색해왔다. 완전히 새로운 대상을 만들어내기보다 이미 존재하는 장소와 사물을 다른 방식으로 발견하게 만드는 것이 작업의 중요한 지점이다.


이번 전시는 광주라는 지역을 하나의 고정된 풍경으로 제시하지 않는다. 사라진 풍경과 현재의 자연, 기록사진과 작가의 시선이 겹치면서 한 장소에 축적된 여러 시간의 층을 보여준다. 태양으로 만들어지고 빛에 따라 다시 모습을 달리하는 이미지들은 우리가 기억하고 기록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진다.

김태희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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