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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탐구] 김경원 작가, 현대 미술에서 ‘반복의 미학’으로 독자적 세계를 구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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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탐구] 김경원 작가, 현대 미술에서 ‘반복의 미학’으로 독자적 세계를 구축하다

이병교 기자
입력
– 미래에셋 마스터스 아카데미 김경원 초대전 성황리 개최

김경원 작가는 1982년생으로, 성신여자대학교에서 동양화와 서양화를 전공하며 예술적 기반을 다졌다. 2019년 서양화과 대학원 졸업 이후, 그는 동·서양적 감성을 바탕으로 동물의 무리와 같은 익명성을 반복적으로 그려내는 작업을 통해 독자적인 미술세계를 발전시켰다. 작가는 다양한 회화 재료와 입체, 설치 등 복합적인 형식을 활용하여 반복과 차이의 미학을 꾸준히 탐구하고 있다.

<김경원 작가 강연/미래에셋증권 제공>

작가의 작업은 동일한 형상을 계속해서 반복함으로써 각기 다른 이미지와 이야기를 생성해내는 방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의 대표적 주제인 동물 떼를 소재로 한 작품에서, 각 동물은 전체의 익명 속에서도 고유의 개별성과 특징을 지닌다. 작가는 동물을 통해 인간 존재의 집단성과 개체성,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위치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직조한다. 반복적으로 배열된 형태와 색채, 다층적인 레이어와 규칙, 때로는 의도적 불규칙성은 그의 작업에 리듬과 질서를 부여한다. 이런 시도는 평면 회화를 넘어서 입체 및 설치 작업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범, 제색도 acrylic on canvas 80.3x130.3cm 2024/미래에셋증권 제공>

최근 몇 년 사이 김경원의 활동은 더욱 두드러졌다. 2023년 제1회 셀프 메이드 지니어스 공모전 우수상, 각종 아트 페어 및 지역 미술 장터 참가, 춘천문화재단과 같은 지역예술 거점 공간 입주 작가 선정 등 다방면의 성과를 쌓았다. 2024년에는 OMAE Gallery에서 ‘Layered landscape’(첩첩산수) 개인전을 열어 자연풍경을 반복적 패턴과 레이어로 해석하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았다. 2025년에는 갤러리 MoM에서 ‘Repetitive of Difference’(차이의 반복) 초대 개인전을 개최하며, 반복과 변주 개념을 중심으로 신작 대형 회화와 설치작업을 공개했다.

<OMAE Gallery ‘Layered landscape’(첩첩산수) 개인전/김경원 작가 제공>

특히 최근에는 미래에셋 마스터스 아카데미 초대전반복의 미학: 반복을 통한 고유의 개별성 증명이 참가자와 평단의 큰 호응을 얻으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미래에셋증권 The Sage 강남파이낸스센터 전시/미래에셋증권 제공>
<미래에셋증권 The Sage 강남파이낸스센터 전시/미래에셋증권 제공>

이번 전시는 김경원 작가의 예술관과 작품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반복적인 요소에서 각 개체가 가진고유의 차이를 강렬하게 드러냈다.

<김경원 작가 강연/미래에셋증권 제공>

큐레이션을 맡은 김손비야(갤러리몸 대표)와 협력하여, 기존의 반복적 회화 뿐 아니라 입체, 설치까지 장르의 경계를 확장한 신작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반복되는 개체 속에 깃든 미묘하고 유니크한 존재의 울림을 체험했으며, 동시대 미술의 철학적 메시지에 깊이 공감했다.

 

이러한 전시는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각 개체가 가진 미세한 차이가 만들어내는 새로운생성의 힘에 대한 탐구로 볼 수 있다. 김경원은 "동물들에게 이름이 없다는 사실보다, 무수히 반복되는 경쟁과 소외 속에서 스스로도 이름 없는 한 마리 동물로 느껴진다"는 점에서 깊은 공감과 자신만의 서사를 드러낸다. 그가 관람자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반복이 곧 복제가 아니라, 차이나 별명, 수많은 구체적 특징이 누적되어 만들어지는 개별적 차이의 중요성이다.

<계림도원도 acrylic on canvas 130.3x324.4cm 2024/미래에셋증권 제공>

주요 대표작으로는 2025 ‘Repetitive of Difference’, 2024계림도원도계림산수’, ‘Layered landscape’, 2023 ‘Cherry blossoms’, ‘Pink blossom’ 등이 있으며, 입체 및 설치작품으로는 ‘Flying chicken’, ‘파동’, ‘Cycle’, ‘Red World’ 등이 있다. 이 같은 작품들은 각종 갤러리와 미술관, 아트 페어에서 소개되어 평단의 호평과 꾸준한 관람객의 관심을 받고 있다.

 

평론가들은 김경원 작가가 반복과 차이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며, 안팎의 경계를 넘어선 독창적 미술언어를 구축했다고 평가한다. 미술시장에서도 그의 작품은 확고한 독자성과 미적 완성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갤러리 및 아트 페어에서도 지속적으로 초청을 받고 있다.

 

김경원은 향후에도 반복과 차이의 주제를 예술적으로 더욱 확장할 뿐 아니라, 새로운 매체와 국제무대로 활동영역을 넓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작가는 "반복되는 일상과 예술의 변주 속에서 자신의 예술언어를 더욱 정교하게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병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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