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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오디가 전해준 우정과 사랑의 기억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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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이 알려준 4년 전 오늘, 절친 대표님이 보내주신 오디를 다시 떠올리며

4년 전 오늘, 절친 대표님께서 정성껏 보내주신 오디 한 상자를 받았다. 검붉게 익은 오디를 바라보며 감사한 마음으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세월이 흘러 2026년의 오늘, 그날의 고마움을 다시 떠올리며 오디에 얽힌 오래된 이야기를 꺼내 본다.

오디는 뽕나무 열매다. 어릴 적 시골에서는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계절이 되어야만 만날 수 있는 귀한 여름 과일이 되었다. 달콤한 맛과 풍부한 영양 덕분에 사랑받는 열매이지만, 그 검붉은 색깔에는 애틋하고 슬픈 사랑 이야기가 숨어 있다.

고대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가 『변신 이야기(Metamorphoses)』에 기록한 피라모스와 티스베의 전설이다.

 

서로 사랑했던 젊은 남녀 피라모스와 티스베는 부모의 반대와 높은 성벽 때문에 자유롭게 만날 수 없었다. 그러나 사랑은 담장을 넘었고, 두 사람은 벽 틈 사이로 서로의 목소리를 들으며 사랑을 키워갔다. 결국 그들은 부모 몰래 야반도주를 결심하고 바빌로니아의 왕릉 옆, 하얀 오디가 주렁주렁 열린 뽕나무 아래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먼저 도착한 티스베는 피를 묻힌 사자를 보고 놀라 동굴로 몸을 숨겼다. 그 과정에서 베일이 떨어졌고, 사자는 베일을 물어뜯으며 피를 묻혀 놓았다.

 

늦게 도착한 피라모스는 피 묻은 베일을 발견하고 사랑하는 티스베가 사자에게 희생된 것으로 오해했다. 절망한 그는 자신의 단검으로 생을 마감했다. 잠시 후 돌아온 티스베는 피투성이가 된 연인을 발견하고 슬픔 속에서 같은 단검으로 자신의 생을 마감했다.

 

죽어가는 순간 티스베는 하늘을 향해 기도했다.

 

"사람들이 우리의 사랑과 피를 기억하도록, 이 뽕나무의 열매를 영원히 붉게 물들여 주십시오."

 

신들은 그녀의 기도를 받아들였고, 이후 하얗던 오디는 붉은색을 거쳐 지금과 같은 검붉은 빛깔로 익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이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는 훗날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영감을 준 원형으로 알려져 있다. 시대와 장소는 달라졌지만, 사랑 때문에 웃고 울었던 인간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던 것이다.

오디는 슬픈 전설만 품고 있는 열매가 아니다. 《동의보감》은 오디가 머리카락을 검게 하고 노화를 막아준다고 기록했고, 《본초강목》은 정신을 맑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킨다고 적고 있다. 비타민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피로 회복과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귀한 자연의 선물이다.

무엇보다 오디는 사람의 정을 닮았다.

 

4년 전 오늘, 절친 대표님께서 보내주신 오디에는 단순한 과일 이상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누군가를 생각하며 보내준 정성과 배려, 그리고 건강을 기원하는 따뜻한 마음이었다. 세월이 흐르면 많은 것들이 희미해지지만, 진심은 오래 남는다.

 

피라모스와 티스베의 사랑이 검붉은 오디 속에 남아 있듯이, 오디를 보내주신 절친 대표님의 우정과 정성도 내 기억 속에 깊이 익어가고 있다. 올해도 오디를 한 알 입에 넣으며 문득 생각한다.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가고, 우정으로 늙어간다.

 

그리고 오래 기억되는 것은 화려한 선물이 아니라, 어느 여름날 조용히 건네준 작은 열매 한 상자와 그 속에 담긴 따뜻한 마음이라는 사실을.

 

2026년 6월 24일
4년 전 오늘의 고마움을 다시 새기며.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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