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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희망과 위로의 선율로 채운 밤, '2025 희망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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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희망과 위로의 선율로 채운 밤, '2025 희망 콘서트'

팝 싱어 김아가타 기자
입력
최수열 지휘, 코리안쳄버오케스트라 연주 돋보여 
영남권 산불 피해 돕기 위한 콘서트  

지난 5월 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5 희망 콘서트는 단순한 음악회가 아닌 깊은 의미를 담은 연대의 장이었다.

 "함께 걷는 길"이라는 부제로 마련된 이번 공연은 최근 영남권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를 위로하고, 복구에 작은 힘을 보태고자 기획됐다. 

2025 희망 콘서트 [ 사진 : 김아가타 기자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클래식 연주자들이 한마음으로 모여 음악이라는 언어로 희망과 용기를 전하며, 관객들은 마음을 치유하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는 시간을 가졌다.


최수열의 지휘, 코리안쳄버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시작


공연의 문을 연 것은 코리안쳄버오케스트라의 연주였다. 최수열의 지휘 아래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이 울려 퍼지며 힘차고 서사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어 베토벤의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를 위한 3중 협주곡 C장조 Op.56이 연주되며 협연의 아름다움이 돋보였다.


감동의 순간을 선사한 성악 무대


잠시 인터미션을 가진 뒤, 관객들을 더욱 따뜻하게 감싸 안는 성악 무대가 펼쳐졌다. 테너 이명헌‘산촌’을 부르며 깊은 정서를 전달했고, 소프라노 박미자‘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통해 삶의 희망을 노래했다. 이어 바리톤 강형규‘마중’, 소프라노 박미자와 테너 이명헌의 ‘첫사랑’, 테너 이명헌과 바리톤 강형규의 ‘시간에 기대어’가 잇따라 무대에 올랐다.


대미를 장식한 곡은 소프라노 박미자, 테너 이명헌, 바리톤 강형규가 함께 부른 ‘강 건너 봄이 오듯’. 한 곡이 끝날 때마다 관객들의 열렬한 박수와 환호가 이어지며 공연장의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드보르자크의 ‘신세계로부터’, 희망을 향한 힘찬 걸음


마지막 무대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 e단조 Op.95 ‘신세계로부터’ 4악장 ‘열정적인 알레그로’였다. 트럼펫과 호른의 팡파르가 웅장한 분위기를 형성하며, 이전 악장의 주제들이 재등장해 작품 전체를 통합하는 역할을 했다. 강렬한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연주는 장엄하게 마무리되었고, 객석은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이번 2025 희망 콘서트는 음악이 가진 힘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자리였다. 대형산불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고자 한 연주자들의 진심은 무대 위 선율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음악을 통해 희망을 나누고, 함께 나아갈 용기를 얻은 의미 깊은 순간이었다.

팝 싱어 김아가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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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콘서트#최수열지휘자#코리안쳄버오케스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