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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 비극, 우리 소리로 다시 태어나다…"집착과 광기를 우리 소리의 내지르는 창법으로 절묘하게 결합해낸 수작" 창극 ‘살로메’

제니김 문화예술전문기자
입력
김준수·유태평양 캐스팅 및 서의철·정보권 등 대통령상 명창 가세로 소리의 깊이 더해 초연 흥행 넘어 대형 레퍼토리로 작품을 키워낸 제작진의 견고한 저력 부각
'살로메'(마포) 포스터(테두리x)김준수-옐로밤 제공


서양 고전의 비극적 서사가 우리 소리와 만날 때 어떤 울림을 만들어낼까.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 창극 '살로메'가 오는 8월 21일(금)부터 23일(일)까지 사흘간 총 4회에 걸쳐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무대에서 관객을 만난다.
 

창극계의 대표 소리꾼 김준수와 유태평양이 출연하며 매 시즌 매진 행렬을 기록해 온 화제작, 창극  '살로메'가 서울 마포아트센터 공연을 시작으로 2026년 하반기 대대적인 전국 투어의 시동을 다시 건다. 이번 무대는 그동안 전국 극장을 순회하며 흥행을 이어온  '살로메'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서울 공연이자, 새롭게 전개될 천안, 부산, 울산, 고양, 대구, 창원 등 전국 7개 도시 투어의 서막을 알리는 무대다.

'살로메'(마포) 포스터(테두리x)최예림-옐로밤 제공


창극 '살로메'는 사랑과 욕망, 권력과 집착이 뒤엉킨 인간의 내면을 창극이라는 전통적이면서도 동시대적인 공연 언어로 풀어낸 작품이다. 서양의 고전을 단순히 한국적인 형식으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인물들의 욕망을 우리 소리와 장단, 배우들의 움직임을 통해 새롭게 바라보는 것이 작품의 핵심이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살로메가 있다. 자신의 욕망을 거부하는 예언자 요한을 향한 살로메의 집착은 왕궁의 권력관계와 맞물리며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이어진다. 헤로데 왕과 헤로디아를 비롯한 인물들의 욕망 역시 서로 충돌하면서 작품은 인간이 자신의 욕망을 어디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지를 묻는다.

특히 창극이라는 형식은  '살로메'의 강렬한 정서를 표현하는 중요한 장치다. 서양 희곡 특유의 극적인 대사와 비극적 서사에 판소리를 비롯한 우리 소리의 음악적 표현이 더해지면서 인물의 감정은 보다 직접적인 방식으로 관객에게 전달된다.
 
이번 무대에는 창극계의 간판스타 김준수(살로메 역)와 유태평양(헤로데 역)이 출연하여중심을 잡고, JTBC <풍류대장> 등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넓힌 소리꾼 최예림이 여성 살로메 역으로 참여해 색다른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대통령상 명창’ 선후배가 선보일 단단한 시너지 2026년 시즌  '살로메'는 캐스팅의 무게감과 소리의 깊이가 한층 더 강화되었다. 
 

여기에 라인업의 깊이를 더하는 국악계 선후배 명창들의 호흡도 돋보인다. 극 중 ‘헤로디아’ 역을 맡은 2025년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부문 대통령상 수상자 서의철 명창에 더해, ‘나라보스’ 역의 정보권 소리꾼이 최근 국악계 최고 권위의 ‘제52회 전 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에서 장원(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명창 반열에 올랐다. 돈독한 선후배 관계이기도 한 두 대통령상 수상자의 가세로 극의 소리적 완성 도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보강되었다. 

여기에 아쟁, 피리, 가야금, 타악, 첼로, 피아노, 베이스 등 다양한 악기가 어우러져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음악적 공간을 만든다.

창작진 역시 작품의 현대적인 해석에 초점을 맞춘다. 극본은 고선웅, 연출은 김시화, 작창과 음악구성은 정은혜, 작곡과 편곡은 김현섭이 맡았다. 무대·조명·음향·의상·분장 등 각 분야의 창작진이 참여해 고전적 이야기를 현재의 무대 언어로 구현한다.
 

작품의 정체성을 구 축한 창작진과 이를 대형 레퍼토리로 확장해 나가는 제작진의 시너지 또한 핵심이다. 전통예술을 강렬한 무대 언어로 재해석하며 '살로메' 특유의 파격적인 미학을 탄생시킨 안무가 겸 연출가 김시화가 연출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고,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거장 고선웅(극본), KBS 국악대상 대상을 수상한 정은혜(작창/ 출연), 김현섭(작곡) 등 오리지널 창작진이 고스란히 의기투합하여 무대를 이끈다. 

여기에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이 이번 시즌 리뉴얼된 의상으로 격조 높은 미장센을 보탠다. 

 

특히 이 작품은 거대 국공립 주도 국내 창극 시장에서 순수 민간 제작사가 국립 단체 못지않게 격조 높고 탄탄한 무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4년 대학로예술극장 초연 당시 평단으로부터 그로테스크한 미학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강동아트센터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25년 세종, 구리, 고창 등 전국 주요 극장을 섭렵하며 흥행을 이어왔다. 올해 역시 부산 공연이 시즌 티켓 오픈과 동시에 기획공연 최다 판매량 기록을 세우는 등, 꾸준한 지방 투어 를 통해 다져온 독보적인 관객 동원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작품의 성장을 견인하는 창작·제작진의 저력 이번 전국 투어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 창작산실 2차 제작지원’에 당당히 선정되며 작품의 공신력과 무대 완성도를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살로메'의 의미는 ‘고전의 재현’보다 ‘고전과 현재의 만남’에 있다. 살로메라는 인물을 단순히 욕망에 사로잡힌 비극적 인물로 바라보는 대신, 욕망과 권력의 구조 속에서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예술은 오래된 이야기를 보존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시대가 달라질 때마다 같은 이야기를 새롭게 질문하고 해석하는 과정 자체가 문화의 힘이다. '살로메' 역시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을 오늘의 한국 관객에게 창극이라는 언어로 다시 건네며, 서양 고전과 한국 전통예술이 만나는 지점을 보여준다.
 
8월 마포에서 펼쳐질 창극 '살로메'는 사랑과 욕망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무대다. 고전의 비극적 서사가 우리 소리와 만나 어떤 새로운 감각으로 확장될지, 그리고 창극이 동시대 관객에게 어떤 방식으로 고전을 이야기할 수 있을지 살펴볼 수 있는 공연으로 기대된다.


〈공연 정보〉
공연명: 창극 〈살로메〉
장소: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기간: 2026년 8월 21~23일
주요 출연: 김준수, 최예림, 정은혜, 유태평양 등
원작: 오스카 와일드 '살로메'

작가: 고선웅

연출: 김시화 헤로데 유태평양,이승민

프로듀서: 이영찬 헤로디아 서의철

의상: 이상봉 나라보스 정보권, 고준석 작창 정은혜 메나드 정윤형, 정승준

작곡: 김현섭 자메렛 정은혜

무대감독: 최상지 요한 김도완 제작 옐로밤, 시화사 나아만 이정원

관람연령: 14세 이상(2014년 이전 출생)

공연시간: 110분(인터미션 없음)

 

 (투어일정)

(천안)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 2026년 8월 26일 (부산)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2026년 8월 29일 (울산) 울주문화예술회관 2026년 9월 2일 (고양)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 2026년 9월 5일 (대구) 어울아트센터 함지홀 2026년 9월 9일 (창원) 창원3.15아트홀 대극장 2026년 9월 12일

 

단체 및 제작사 소개 

 

시화사 (SIHWASA) 시화사는 안무가 이자 연출가 김시화가 설립하고 이끄는 창작 단체로 전통을 기반으로 동시대적 감각의 공연 언어를 구축해 온 창작 집단이다. 본래 ‘움직임 팩토리’ 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시화사는 무용에 국한되지 않고 예술 전반을 아우르는 공연 작업을 지향하며 단체명을 ‘시화사’ 로 변경하였다. 이후 무용은 물론 창극과 뮤지컬에 이르기까지, 전통예술을 시각적으로 강렬하고 정서적으로 깊이 있는 무대 언어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주목받아 왔다. 시화사의 작품은 한국적 의례와 리듬, 서사의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무대 미학과 주요 연출·디자인 스태프와의 협업을 통해 동시대적 감각으로 구현된다. 또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 과의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전통의 가치를 존중 하면서도 오늘의 관객과 호흡하는 공연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공연 실적] 

2025년 화성아트홀 뮤지컬 <틸틸과 미틸> 2025년 창극 <살로메> 국내투어 (세종, 화성, 고창, 구미, 구리) 2025년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 <살로메 음악콘서트> 2024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극장1 남성창극 <살로메> 2024년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남성창극<살로메> 2024년 아르코 창작산실 남성창극 <살로메> 옐로밤 옐로밤은 뮤지컬, 연극, 현대무용, 음악, 국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국제 교류 커리어와 문화 정체성을 경험해 온 기획자와 창작진들이 함께 모여 국내외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 복합문화기업이다. 연극, 무용, 창극, 전통음악,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기획 제작하 며 국내외 유통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2024 문화체육부장관 표창수상 

 

◇ 대표작 

2025 연극 <로제타>, <랑데부> / 창극 <살로메>, <흥보마누라 이혼소송사건> / 뉴욕 링컨센터 : 김창완 현대무용 <귀문>, <루돌프>, <리듬식당>, 2025WOMEX <달음>, 뮤지컬 외 다수 2024 연극 <랑데부>, <로제타> / 뉴욕 링컨센터 : 백예린 뮤지컬 <크레이지 브레드> / 뮤지컬 <리히터> / 현대무용 <루돌프>, <어린왕자> / 창극 <흥보마누라 이혼소송사건>/ 현대무용 <척> 영국 투어 외 다수 2023 전통 <달음> 월드 투어 / 현대무용 <공주전> / 현대무용 북미투어 / 뉴욕 링컨센터 섬머포더시티 : 잔나비, 안녕바다 외 다수 2022 연극 <로제타> / 뮤지컬 <크레이지 브레드> 브로드웨이 프로덕션 / 뮤지컬 뉴욕 월드 프리미어 / 환경인형극 외 다수


 

제니김 문화예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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