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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빈 작가, 대하소설 ‘소백산맥’ 17권 완간… 한국 현대사의 장엄한 기록

류우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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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으로 출발해 세계 100여 개국에 환경시를 알린 이서빈 작가가 대하 장편소설 ‘소백산맥’ 전 17권을 완간하며 한국 문학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작품은 개인의 삶과 시적 감수성을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와 결합해낸 독창적 서사로, 작가의 집요한 창작 의지를 보여준다. 

소백산맥 17, 이서빈 지음, 332쪽, 1만8000원
소백산맥 17, 이서빈 지음, 332쪽, 1만8000원

한국 현대사를 관통한 대서사


‘소백산맥’은 가난과 식민, 전쟁과 이념, 산업화와 국가 재건에 이르는 대한민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개인과 가족, 공동체의 삶을 촘촘히 엮어낸다. 특히 12~17권에서는 노년과 죽음, 가족과 돌봄, 인간 존엄의 문제를 심리학적 통찰로 깊이 있게 파고들며, 개인의 삶과 시대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교차시킨다.


평범한 인간들의 기록


작가는 특정 영웅이 아닌 이름 없는 개인들의 삶을 렌즈 삼아 역사를 응시한다. 전장의 병사, 농촌의 가족, 사회 주변부 인물들이 모두 서사의 주체로 서며, 그들의 삶은 곧 시대의 기록이 된다. 이는 대한민국이 역경을 딛고 세계적 국가로 도약한 ‘슬프도록 황홀한 연대기’를 복원해내며, 대하소설의 독보적 차별성을 완성한다.


시인의 감수성과 서사의 결합
 

이서빈 작가의 문체는 시인 출신다운 섬세한 서정성과 밀도 있는 서사력이 결합돼 독자에게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인물의 이름에 부여된 상징적 명명은 독자로 하여금 텍스트 너머의 본질을 탐색하게 만드는 힘을 지닌다. 작품은 전근대의 여명에서 미래의 풍경까지를 꿰뚫으며, 독자에게 끊임없는 사유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번 완간은 영주신문 연재로 독자들과 호흡해온 서사가 단행본이라는 완결된 구조로 집대성된 결과다. 시인의 감수성으로 출발해 시대의 기록자로 거듭난 이서빈 작가의 ‘소백산맥’은 개인적 성취를 넘어 한국 대하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기념비적 성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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