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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 기자 칼럼] K콘텐츠, 세계를 물들이는 이야기의 힘 _ 성연주
종합/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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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 기자 칼럼] K콘텐츠, 세계를 물들이는 이야기의 힘 _ 성연주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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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 기자 칼럼] K콘텐츠, 세계를 물들이는 이야기의 힘
 

글 | 성연주 코리아아트뉴스 기자 
 

김구 선생이 꿈 꾸는 문화강국 _ 대한민국 [ 이미지 : 성연주 기자]  

한국 대중문화가 국경을 넘어 시대를 초월하는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 K팝, 드라마, 애니메이션, 웹소설 IP 기반의 공동 제작물까지—이제 ‘K컬처’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글로벌 스토리텔링의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내남결’ 신드롬, IP의 확장성과 문화 융합의 가능성 

'내 남편과 결혼해줘' 홍보 포스터  [ tvN]

최근 프라임비디오에서 글로벌 일간 TV쇼 1위를 기록한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는 단순한 흥행작을 넘어, 동일한 원작 IP가 어떻게 문화권에 따라 다채롭게 재해석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특히 일본판 ‘내남결’은 단순 리메이크가 아닌, 원작 웹소설의 저작권을 확보한 뒤 일본 정서에 맞게 새롭게 제작된 별도의 드라마다. CJ ENM 재팬과 스튜디오드래곤, 일본의 자유로픽쳐스와 쇼치쿠가 공동으로 기획·제작했으며, 한국의 안길호 감독과 일본의 오오시마 사토미 작가, 사토 타케루·코시바 후우카 배우가 참여해 양국의 정서와 제작 역량이 유기적으로 융합됐다.

손자영 PD는 “IP의 다문화적 확장 가능성을 실험한 프로젝트였다”며, “한국 제작진이 주도한 기획이 현지화 과정을 거쳐 K드라마의 새로운 확장 모델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 음악과 애니메이션의 융합

 [케이팝 데몬 헌터스 ] 예고편 동영상 


 
K콘텐츠의 또 다른 진화는 애니메이션에서 확인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을 주제로 한 최초의 글로벌 애니메이션으로, 공개 직후 9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악령과 맞서 싸우는 K팝 걸그룹 ‘헌트릭스’의 이야기를 통해 청춘의 정체성, 음악의 힘, 그리고 감정의 서사를 담아냈다. OST에는 블랙핑크·투애니원 히트곡의 프로듀서 테디가 참여했고, ‘Golden’, ‘Soda Pop’은 빌보드 200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다. 목소리 연기에는 안효섭, 이병헌 등 글로벌 배우들이 참여해 몰입도를 높였다.
 

감독 메기 강은 “한국적인 정서와 감각을 세계 애니메이션 문법 안에 녹여내는 것이 핵심이었다”고 전했다.


이야기의 힘, 감정의 연결


‘내남결’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단순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 한국의 정서와 창작 방식이 세계인의 감정과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K콘텐츠는 더 이상 특정 지역에 국한된 문화가 아니라, 다국적 협업과 현지화를 통해 ‘글로벌 보편성’을 확보해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스토리텔링’이 있다. 감정의 디테일, 인물의 성장, 서사의 반전과 해소까지—한국 콘텐츠는 이야기의 구조와 감성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웹툰·웹소설 IP는 치밀한 캐릭터 서사와 감정 묘사를 바탕으로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 등으로 확장되며, 글로벌 콘텐츠 산업의 핵심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를 품은 한국’으로

지구 전체 색을 무지개색으로
[ 이미지: 성연주 기자]

K콘텐츠는 더 이상 수출되는 제품이 아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로, 전 세계가 감정으로 참여하는 서사로 진화하고 있다. 이제 한국은 글로벌 콘텐츠 산업의 관객이 아니라 연출자이며, 문화적 수혜자가 아니라 창조자다.


K스토리텔링은 지금 이 순간에도 다른 나라의 언어와 감정 안에서, 다른 세대의 청춘과 상실, 꿈과 열정 속에서 새롭게 다시 태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여전히 ‘한국적인 것’이 있다. 낯설기에 매혹적이고, 익숙하기에 위로가 되는 이야기들이—지금도 세계를 물들이고 있다.

[이 칼럼은 제휴매체 산타뉴스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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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쳐#k스토리텔링#내남결#케이팝데몬헌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