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청주시향 '콘서트 오페라_ 박쥐'
왈츠의 왕 요한 스트라우스 2세(Johann Straus II) 탄생 200주년 기념 공연
왈츠의 왕, 요한 스트라우스 2세(Johann Strauss II)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무대가 지난 15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펼쳐졌다.
오페레타 박쥐(Die Fledermaus) 는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중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빈 근교 바트 이슐을 배경으로 귀족들의 사랑과 배신, 복수 그리고 유머가 넘치는 이야기가 생동감 있게 전개됐다.

극의 중심에는 경찰모욕죄로 인해 금고형을 앞둔 아이젠슈타인 남작이 등장한다. 그는 감옥행을 앞두고 아내 몰래 파티에 참석하지만, 아내 로잘린데 역시 변장을 하고 같은 파티에서 남편을 골탕 먹이게 된다.
최지형 연출가가 맡은 이번 콘서트 오페라는 청주시립교향악단을 무대 뒤에 배치하고, 배우들이 그 앞에서 연기를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소프라노 박현주가 로잘린데 역을 맡아 우아하면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고, 아이젠슈타인 역의 테너 김충희는 풍부한 음색과 생동감 있는 연기로 극을 더욱 빛냈다.
총 3막으로 구성된 공연은 교향악단의 웅장한 오프닝 연주로 시작해 관객들을 몰입시켰다.
1막에서는 아이젠슈타인 남작의 방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졌고, 이어 2막에서는 오를로스키 공작의 화려한 무도회장으로 무대가 전환되었다.
특히 2막 도중에는 스승의 날을 맞아 깜짝 이벤트가 마련되었다. 관객들과 함께 스승의 은혜를 부르고, 박현주가 김경희 상임지휘자에게 꽃다발을 전하며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마지막 3막에서는 감옥을 배경으로 아이젠슈타인의 반성과 깨달음이 그려지며, 희극다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날 공연장은 초등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로 가득 찼으며, 탄탄한 줄거리와 속도감 있는 연출 덕분에 지루할 틈 없이 몰입할 수 있었다.

특히 자막을 통해 대사를 제공하면서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였다. 함께 관람한 러시아 출신의 레일라(Leyla) 씨는 “교향악단의 연주도 훌륭했지만, 출연진들의 목소리가 너무 아름다워 감동적인 무대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청주시립교향악단은 1979년 창단 이후 고전부터 현대 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하며, 기획 공연과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청주시민의 다양한 문화예술적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김경희는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지휘자로, 에너지 넘치는 활기찬 무대를 통해 관객을 압도하며 강렬한 예술적 표현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공연은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음악적 유산을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였으며, 앞으로도 청주시립교향악단이 선사할 다채로운 공연이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