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EDM 브랜드 ‘월디페’, 일본 시장 안착… 콘텐츠 아닌 ‘경험’ 수출

월디페, 일본 진출 첫해에 성공적 안착하며 K-페스티벌 새로운 모델 제시
토종 EDM 페스티벌 월디페가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K-페스티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지난 6월 28~29일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2025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재팬’은 양일간 5만2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비이피씨 탄젠트가 브랜드 라이선스를 수출하고, 페스티벌 경험 디자인부터 운영 노하우까지 전수하며 이룬 성과다.
월디페는 한국을 대표하는 페스티벌로서, 단순히 브랜드 로고나 네이밍을 수출하는 것을 넘어 ‘페스티벌의 경험 자체’를 일본에 전달했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K-페스티벌이 현지에 뿌리내리기 시작했다는 의미도 갖는다. 체인스모커스, 니키 로메로, 카슈미르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 라인업을 구축하여 일본 3대 EDM 페스티벌 반열에 빠르게 올랐다.
김은성 대표는 “아시아에서 제일 잘하는 제작사라고 자부한다. 제작 방법과 연출이 해외에서 통할 거라고 예상했는데, 오늘 증명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월디페 재팬은 FOH에서 김 대표의 열정적인 지휘 아래, 화려한 조명과 특수효과를 통해 마치 K-팝 아이돌 군무처럼 완벽하게 조율된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첫날의 시그니처쇼와 두 번째 날의 클로징 쇼는 관객들이 주인공이 된 듯한 경험을 선사했다.
클로징 쇼에서 스웨디시 하우스 마피아의 ‘돈트 유 워리 차일드’, 오아시스의 ‘돈트 룩 백 인 앵거’가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었으며, 김 대표는 관객에게 ‘진정한 헤드라이너는 바로 당신’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첫날 공연 때 관객들의 사진을 쇼에 활용하고, 마지막에 스태프 사진을 공개하며 감동을 더했다. 김 대표는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이 월디페의 문화”라고 강조하며, 월디페 재팬의 성공 요인을 설명했다.
![[지바=뉴시스] '2025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재팬'. (사진 = 비이피씨 탄젠트 제공) 2025.07.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koreaartnews.cdn.presscon.ai/prod/125/images/resize/800/20250702/1751423961727_41977822.webp)
월디페 재팬 관객의 성비는 남성이 60%, 여성이 40%였으며, 연령대는 10대가 7%, 20대가 70%, 30대가 16%를 차지했다. 해외 거주자는 전체의 2%로, 일본 관객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김 대표는 “울트라 재팬과 같은 대형 EDM 페스티벌이 있지만, 최근 일본에는 EDM 페스티벌이 많지 않았다. 4~5월에 EDM 페스티벌을 만들면 시장을 양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시장 조회를 설명했다.
뮤지션 출신인 김 대표는 “음악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주인공으로 느끼는 관객을 타겟으로 한다. 관객들이 자기를 찍는 걸 좋아한다. 월디페는 아티스트가 없어도 관객들이 자신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페스티벌”이라고 차별점을 강조했다. 코로나 시기에도 장충체육관에서 무료 온라인 공연을 진행하며 축제를 멈추지 않았고, 이러한 노력이 월디페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기여했다.
김 대표는 “이번 월디페 재팬은 현지 관심이 컸던 방증 중 하나로, NTT 도코모가 축제 제작을 위한 합자 회사에 참여했다”라고 밝혔다. 사무라이 파트너스 이리에 히로유키 대표는 김 대표와의 협업을 통해 “월디페 재팬이 투모로우랜드 페스티벌을 넘어설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한국대중음악상 일렉트로닉 분과장인 이대화 저널리스트는 “토종 브랜드 월디페가 해외로 진출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과감한 확장일로”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