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진이 범죄 도구가 된다”… AI 딥페이크, Z세대 일상을 파고든 사이버 위협
사이버보안의 전장이 기업 서버에서 개인의 스마트폰과 SNS로 이동하고 있다. 생성형 A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누구나 사진, 영상, 목소리를 손쉽게 조작할 수 있게 됐고, 그 결과 Z세대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인스타그램, 틱톡, 카카오톡, 디스코드, 학교 커뮤니티가 새로운 사이버 위협의 공간이 되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AI 딥페이크다. 과거에는 개인정보 유출이 이름, 전화번호, 주소, 비밀번호 탈취를 의미했다면, 이제는 얼굴 사진과 음성, SNS 게시물, 친구 관계까지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 특히 딥페이크 불법영상물은 단순한 장난이나 합성이 아니라 피해자의 인격과 일상을 직접 훼손하는 디지털 성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통계도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발표한 2024년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42.7%, 성인의 13.5%가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경우 피해 경험률 20.3%, 가해와 피해를 모두 경험한 비율도 16.7%에 달했다.
딥페이크 범죄는 수사 영역에서도 주요 이슈가 됐다. 경찰청은 2026년 사이버성폭력 집중단속 계획을 밝히며, 앞선 단속기간 동안 허위영상, 즉 딥페이크 성범죄가 1,827건 발생했고 1,438명을 검거했다고 공개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사이버성폭력 범죄 피의자 중 10대와 20대 비중이 높게 나타나,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가 피해자이자 가해자로 동시에 노출되는 구조가 확인됐다.
교육 현장도 예외가 아니다.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 딥페이크 불법영상물 관련 청소년 인식조사에서는 청소년의 89.4%가 딥페이크 불법영상물을 범죄로 인식했고, 85.5%는 예방교육과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청소년 스스로도 딥페이크 문제를 단순한 온라인 장난이 아니라 사회적 위험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딥페이크 문제의 핵심은 사이버보안이 생활 안전의 영역으로 확장됐다는 점이다.
Z세대에게 온라인 공간은 단순한 소통 채널이 아니라 친구 관계, 학업, 취미, 소비, 정체성이 형성되는 생활공간이다. 이 공간에서 발생하는 딥페이크와 사이버폭력은 오프라인 폭력 못지않은 피해를 만든다.
따라서 대응 방향도 바뀌어야 한다. 기술 차단만으로는 부족하다. 학교 교육, 플랫폼 책임, 수사기관 대응, 개인 보안 습관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 특히 “재미로 만든 합성물”이라는 인식을 “피해자를 만드는 범죄 행위”로 바꾸는 교육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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