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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휘의 K-메디건강미학 24] 생명의 설계도를 복원하는 위대한 식탁

한의사 김두휘 칼럼니스트
입력
DNA 수리와 후성유전학이 밝히는 항노화의 진실


사람들은 흔히 항노화라 하면 눈가에 자리 잡은 주름을 펴고, 줄어드는 근육을 늘리며, 혈관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기술적 처치를 떠올립니다. 물론 이러한 가시적인 개선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의과학의 시선으로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면, 모든 항노화와 질병 예방의 중심에는 본질적인 질문 하나가 놓여 있음을 알게 됩니다.

“우리 몸의 근원적 설계도는 지금 얼마나 정교하게 관리되고 있는가.”

​그 설계도가 바로 'DNA'입니다. 최근 현대 의과학은 분명한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장수와 치유는 단순히 세포를 외부에서 자극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DNA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마모된 정보를 스스로 수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그 위에 올바른 유전자 발현 프로그램이 유지되도록 돕는 '후성유전학적 재프로그래밍'에 달려 있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이들이 DNA를 태어날 때 결정되어 바꿀 수 없는 '결정된 운명'으로 오해하곤 한다. 하지만 실상 DNA는 매 순간 변하는 매우 역동적인 생체 시스템이다.

​1. DNA는 고정된 운명이 아닌, 역동적으로 관리되는 시스템이다

​많은 이들이 DNA를 태어날 때 결정되어 바꿀 수 없는 '결정된 운명'으로 오해하곤 합니다. 하지만 실상 DNA는 매 순간 변하는 매우 역동적인 생체 시스템입니다. 인체는 하루에도 수만 번씩 DNA 손상을 경험합니다. 산화 스트레스, 만성 염증, 환경 호르몬, 심지어 우리가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정상적인 대사 과정 중에서도 DNA는 끊임없이 상처를 입고 마모됩니다.

​다행히 우리 몸 안에는 이 손상된 설계도를 실시간으로 고치는 정교한 'DNA 수리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문제는 이 수리공들의 능력이 무한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영양 불균형이 지속되고, 장내 환경이 무너지며, 체내 염증 수치가 높은 상태에서는 수리 효율이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소아청소년의 인지 발달 저하나 노년의 신경 퇴행성 질환, 그리고 만성적인 신체 기능 저하는 바로 이 유전 정보의 수리 공백에서 시작됩니다. 결국 장수의 핵심은 '내 몸이 DNA를 얼마나 잘 수리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는가'로 귀결됩니다.

2.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식탁은 DNA 수리의 원료이자 엔진이다

​DNA 수리는 결코 마법처럼 일어나는 현상이 아닙니다. 그것은 고도로 정밀한 생화학 공정이며, 여기에는 필수적인 원료와 연료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은 단순한 에너지원을 넘어 DNA를 유지하고 복구하는 '정보의 원천'입니다.

​의과학적으로 '메틸엽산'과 '메틸코발라민'은 DNA의 안정성을 결정짓는 '메틸화 주기(Methylation Cycle)'의 핵심 공동인자입니다. 이들이 부족하면 DNA는 불안정해지고 오독(Misreading)이 발생하여 노화가 가속화됩니다. 또한 비타민 B3 유도체들은 DNA 손상을 감지하고 복구 효소를 가동하는 에너지 화폐인 'NAD+'의 전구체로 작용합니다. 아연, 셀레늄 같은 미량 원소들 역시 수리 효소의 정상적인 작동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이 중 어느 하나라도 만성적으로 결핍되면 설계도의 손상은 누적되고 복구는 지연됩니다. 즉, 식탁 위를 수놓는 영양소들이야말로 우리 몸의 정보 복원 공장을 돌리는 실질적인 엔진인 셈입니다.

3. 후성유전체, 유전자의 스위치를 켜고 끄는 소프트웨어적 힘

​현대 의학의 가장 경이로운 발견 중 하나는 '후성유전체(Epigenome)'입니다. 이는 DNA 염기서열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서도, 어떤 유전자를 발현시키고 어떤 유전자를 잠재울지를 결정하는 상위 조절 시스템입니다. 유전자가 컴퓨터의 하드웨어라면, 후성유전체는 이를 구동하는 소프트웨어와 같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이 후성유전적 조절이 우리의 식생활과 생활환경에 의해 실시간으로 재프로그래밍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섭취하는 파이토케미컬은 유전자에 보내는 '명령어'입니다. 설포라판이나 커큐민 같은 성분들은 노화와 염증을 유발하는 유전자 스위치를 끄고, 장수와 치유를 담당하는 '서투인(Sirtuins)' 유전자의 스위치를 켭니다. 같은 유전자를 물려받았더라도 어떤 식단과 환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건강의 경로를 걷게 되는 근거가 여기에 있습니다. '유전자는 운명이 아니라 단지 경향성일 뿐'이라는 명제는 이제 확고한 과학적 진실이 되었습니다.

4. 마이크로바이옴, 식탁과 유전자를 잇는 제2의 유전체

​이 거대한 유전 정보의 흐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고리가 바로 ' 장내 미생물(Microbiome)' 입니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은 세포에 도달하기 전 먼저 수십조 마리의 미생물과 만납니다. 식이섬유와 유산균을 통해 형성된 건강한 마이크로바이옴은 '단쇄지방산(SCFA)'이라는 강력한 신호 물질을 만들어냅니다.

​이 대사산물은 혈류를 타고 전신으로 퍼져나가 뇌의 시냅스를 보호하고, 피부와 점막의 면역 유전자를 최적화하며, 신경계의 염증을 조절합니다. 따라서 장 건강을 지키는 유산균 중심의 식단은 단순한 소화 전략이 아니라, 전신의 유전 정보를 관리하는 고도의 항노화 전략입니다. '장-뇌 축(Gut-Brain Axis)'과 '장-피부 축]' 통한 정보 교류가 원활할 때, 비로소 ADHD부터 치매 예방, 그리고 점막 재생에 이르는 통합적 치유가 가능해집니다.

5. 신토불이의 과학: 환경과 동기화된 유전적 공명

​우리 조상들이 지켜온 '신토불이(身土不二)'의 지혜는 현대 과학의 언어로 재해석할 때 그 진가가 드러납니다. 지역의 기후와 토양에서 자란 제철 식품은 해당 환경의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해 생성된 고유의 방어 물질을 품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식재료를 섭취한다는 것은 주변 환경의 정보를 내 유전자에 실시간으로 '동기화(Synchronization)'하는 행위입니다. 환경에 최적화된 영양 정보를 받아들일 때 우리 몸의 대사 효율은 극대화되며, 생체 시계 유전자는 가장 안정적인 리듬을 찾게 됩니다. 이는 인위적인 처치로는 도달할 수 없는, 자연과 인체가 유전적으로 공명하는 깊은 치유의 단계입니다.​

DNA를 보호하고, 수리하며, 올바르게 재프로그래밍하는 가장 정직한 조건은 여전히 우리의 일상적인 식탁 위에 놓여 있습니다

6.  당신의 식탁이 곧 DNA의 작업실이다

​항노화 기술은 앞으로도 눈부시게 발전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어떤 첨단 기술도 잘못된 식생활과 무너진 유전 환경 위에서는 온전한 힘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DNA를 보호하고, 수리하며, 올바르게 재프로그래밍하는 가장 정직한 조건은 여전히 우리의 일상적인 식탁 위에 놓여 있습니다.
​무엇을 얼마나 자극하느냐보다, 세포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정보를 꾸준히 공급해주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오늘의 한 끼는 단순한 허기를 채우는 행위가 아닙니다. 그것은 내일의 유전자 발현을 결정하는 선택이며, 10년 후 우리 몸의 자생력을 설계하는 가장 조용하고도 위대한 결정입니다.

​의과학자로서 필자는 확신합니다. 항노화와 질병 예방의 본질은 설계도의 복원에 있으며, '우리의 식탁이 곧 DNA의 수리 작업실'이 될 때 진정한 생명의 회복은 시작됩니다. 이제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담아, 유전 정보를 정화하고 세포의 기억을 새롭게 하는 여정을 식탁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김두휘  한의사 보건학 박사

압구정린바디한의원 대표원장 김두휘


압구정린바디한의원  대표원장 
항노화 한방성형 장수의학 전문의

유럽 1호 시술 허가 한의사
국제 한방성형협회 회장
대한 한방성형협회 회장 
대한민국 최초 한방 성형침 네트워크
대한 한방 피부미용학회 학술이사
비만관리 의원장 (전)
대한 메디컬뷰티협회 이사
코리아 뷰티 디자인협회 상임이사
뉴욕 키토 전문 다이어트 원장
코리아아트뉴스 건강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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