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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원갤러리 재개관전 《슬픔은 설탕 맛》 개최

임만택 전문 기자
입력
박론디·양하 2인전… 비극과 슬픔을 달콤한 시각 언어로 변주하다

삼원갤러리는 오는 6월 12일부터 7월 31일까지 서울 광진구 G-Tower 1층 삼원갤러리에서 박론디와 양하의 2인전 《슬픔은 설탕 맛(Sadness Tastes Like Sugar)》을 개

최한다.

전시포스터

이번 전시는 삼원갤러리의 재개관전으로, 동시대 미술계에서 독보적인 시각 언어를 구축해온 두 작가의 세계를 새롭게 조명한다. 전시는 동시대가 직면한 비극과 슬픔을 관찰하고, 이를 지극히 아름답고 달콤한 시각 언어로 표현하는 박론디와 양하의 작업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2021년 개관한 삼원갤러리는 약 4년간 다양한 장르의 동시대 미술을 소개하며 삶과 예술의 조화를 지향하는 문화적 소통 공간으로 자리해왔다. 2026년 새로운 공간으로 이전한 삼원갤러리는 재료와 이미지, 감각과 개념 사이의 유기적 관계를 탐구하는 동시대 미술의 거점으로 나아가고 있다.

 

《슬픔은 설탕 맛》은 박론디의 ‘응축된 욕망’과 양하의 ‘희석된 슬픔’이 만나는 지점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관람객은 파스텔 톤의 화면과 반짝이는 오브제가 전하는 감각적 즐거움을 마주하는 동시에, 그 이면에 숨겨진 비극적이고 서늘한 정서를 발견하게 된다.

 

두 작가는 현대 사회에서 소모되는 감정, 신격화된 물질, 사회적 폭력과 개인의 공허를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해석한다. 무겁고 어두운 슬픔은 이들의 작업 안에서 아름답고 달콤한 이미지로 치환된다. 전시는 ‘슬픔’이 ‘설탕’의 옷을 입고, ‘비극’이 ‘선물’의 형태로 변주되는 과정을 통해 현대인이 감정을 소비하고 소유하는 방식을 역설적으로 비춘다.

박론디, 품 속에서 쉬고 싶어도 쉴 수가 없어.(이하생략), 2024, 캔버스에 과슈, 330x155x4cm
박론디, 그들은 진짜 맛있는 희망을 처먹고 있다. (이하생략), 2024, 캔버스에 과슈, 110x155cm

박론디는 자신을 ‘욕망의 파편을 수집하는 시각 제작자’로 설명한다. 작가는 자본주의 사회의 욕망을 채집해 회화, 텍스타일, 세라믹 등 밀도 높은 물성으로 풀어낸다. 사적인 기억 속 사물과 결핍에서 기인한 욕망들은 그의 작업에서 귀엽고 단단한 오브제로 구현된다.

양하, A Drawing for Blowing up_24, 2023, acrylic on canvas, 140x180cm
양하, Well, It’s a Scene Made to Cry, So I Will_53, 2024, gouache, oil, and acrylic on canvas, 130x100cm

양하는 우리 곁에 편재하는 폭력을 부드러운 파스텔 색조의 평면 매체로 변주한다. 폭발, 눈물, 비극의 정점처럼 쉽게 사라질 수 있는 감정의 장면들은 작가의 화면 속에서 얇은 레이어처럼 적층된다. 냉소적이면서도 부드러운 그의 화면은 비극이 어떻게 이미지로 소비되고 확산되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작품 자체의 완결성과 시각적 탐미주의를 극대화하는 구성으로 마련된다. 삼원갤러리는 작품 아래 쌓인 메시지를 세밀하게 읽어내며, 두 작가의 세계관을 새로운 시선으로 조명하고 관람객에게 예술을 경험하는 확장된 가능성을 제안한다.

 

전시 개요

전시명: 슬픔은 설탕 맛 Sadness Tastes Like Sugar
참여 작가: 박론디(Rondi Park), 양하(Yang-ha)
전시 기간: 2026년 6월 12일 금요일 ~ 7월 31일 금요일
전시 장소: 삼원갤러리, 서울시 광진구 천호대로 549, G-Tower 1F
총괄 큐레이터: 안지윤
큐레이터: 남은솔
전시 문의: 02-468-9908 / [email protected]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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