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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의 時부렁調부렁]

[스페셜 인터뷰] 김선호 시인 "시부렁 조부렁" 사설시조 52회 1년 연재 마쳐

류안 발행인
입력
풍자와 해학으로 시대를 비춘 사설시조의 여정

코리아아트뉴스가  2025년 4월 4일부터 매주 금요일 연재해온 사설시조 코너 「시부렁 조부렁」이  3월 27일, 52회를 끝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풍자와 유머가 어우러진 독특한 시조 형식으로 현실을 비틀어 바라본 이 코너는 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한국 사설시조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부렁 조부렁」은 단순한 시조 연재를 넘어, 한국 사회의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낸 사설시조 실험이었다. 김선호 시인은 매주 시사적 이슈와 일상의 단면을 시조 형식으로 엮어내며, 독자들에게 현실을 비틀어 바라보는 풍자와 해학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에 코리아아트뉴스는 코너를 운영한 김선호 시인을 만나 지난 1년을 돌아보았다. 

김선호 시인

1년 동안 매주 「시부렁 조부렁」을 연재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무엇이었나요?

 

첫 회가 연재된 지난해 44일이 먼저 떠오릅니다. 첫 번째 소재로 <상수리나무>를 등장시켜 당시 시국과 연동했는데, 그날 탄핵 결정 뉴스를 접했던 기억이 납니다.

 

52회라는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지금, 어떤 감정이 드시나요?

 

매주마다 이슈를 끌어내는 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만, 거르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억지스럽기도 했고, 덜 익은 작품도 많아 아쉬움도 남습니다.

 매주 꾸준히 글을 쓰는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과 보람 있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재미를 더하기 위해 사투리를 넣는 일이 힘들었습니다. 곳곳의 사투리가 섞이다 보니 정체성 논란을 빚기도 했어요. 특정지역만 이해할 수 있는 원조(?) 사투리보다 보편 다수가 알아차리는 순화(?) 방언이 낫겠다는 아집으로 버텨온 게 보람이라면 보람입니다.

 

「시부렁 조부렁」 코너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시조 명칭 연원인 時節歌調가 암시하듯, 시대 담론을 다뤄야 시조정신에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時부렁調부렁」이라는 타이틀도 좀 상스러운 뉘앙스가 풍겨 고민했지만, 현실을 풍자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삐딱한 시선으로 시부렁거리면서 엇나가는 현실을 일갈하고 싶었습니다.

 

 사설시조 형식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사설시조의 매력은?

 

 함축성을 강조하는 평시조에 비하여 사설시조는 비교적 하고 싶은 얘길 많이 늘어놓을 수 있고, 또한 가독성도 높일 수 있습니다. 시조 하면 어렵다고 느끼는 현실에서, 최대한 쉽게 풀어 쓰면서 독자에게 다가가고 궁극적으로는 시조의 저변을 넓히고 싶었습니다.

 

글을 쓸 때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는지 궁금합니다.

 

「時부렁調부렁」은 기획 의도가 정해진만큼 주로 뉴스를 접하거나 절기를 연계하면서 그려냈습니다. 평소에는 사물을 접하거나 평범한 대화 등 일상에서 예상치 않은 시상이 다가오기도 합니다.

 

연재기간 동안 독자들의 반응이나 피드백 중 인상 깊었던 사례가 있나요

 

현실 문제를 다루면서도 정치적 중립을 지향했습니다만, 견해가 다른 독자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좋은 사연도 많은데 굳이 불편하고 꼬집는 얘기만 골라 쓰느냐는 충고도 있었습니다. 이 또한 관심의 발로이니 고맙기도 하고 인상도 깊게 남았습니다.

 

사설시조 쓰시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감히 이러이러하게 써야 한다고 누굴 가르칠 깜냥은 못 됩니다. 다만 저는 언술이 비교적 자유로운 중장도 되도록 3·4조 형태의 율격과 대구 형태를 만들려고 합니다. 또한 읽어보면서 거슬리는 부분이 있으면 단어를 계속 바꿔가면서 호흡이 끊기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기승전결 형식을 취하되, 종장에서 반전을 통해 풍자와 해학미를 살리기 위해서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코리아아트뉴스와 함께 하고 싶은 활동이나 기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아직 특별히 구상한 건 없습니다만, 문화예술의 저변을 넓히는 일이라면 코리아뉴스아트가 가는 길에 동행하겠습니다. 제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코리아아트뉴스의 일취월장을 늘 기원하겠습니다. 별도코너를 개설하고 지면을 할애해주신 코리아아트뉴스에 감사드립니다.
 

이번 연재를 지켜봐 준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그간 부족한 작품을 읽어주시고 다른 채널에 전파해주시고 각별한 관심 가져주시어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문학, 특히 시조를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민족의 얼이 녹아 있는 시조와 꼭 친구가 되어주시길 소망합니다.

 

시인으로서 앞으로의 목표나 다짐을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문단에 나온 지 30년이 넘었는데도 이렇다 할 작품이 없습니다. 스스로 채찍을 가하면서 맘에 드는 작품 빚는 일이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쉬우면서도 무게 있는 작품,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시조 쓰기에 진력하겠습니다.

 

한국 사설시조의 새로운 가능성 열어

 「시부렁 조부렁」은 단순한 시조 연재를 넘어, 현실 풍자와 시대 비판을 시조 형식으로 풀어낸 실험적 시도였다. 매주 꾸준히 이어진 52편의 작품은 시조가 어렵다는 인식을 깨고, 대중과 가까워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사투리와 방언을 활용해 언어적 다양성과 유머를 결합한 점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무엇보다 이번 연재는 시조의 저변 확대라는 큰 의미를 지닌다. 전통 문학 형식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고, 시조가 시대 담론을 담아낼 수 있는 힘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김선호 시인의 꾸준한 실험과 도전은 한국 사설시조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선호  시인,  코리아아트뉴스 문학전문기자  

김선호 시인

조선일보 신춘문예(1996)에 당선하여 시조를 쓰고 있다시조를 알면서 우리 문화의 매력에 빠져 판소리도 공부하는 중이다직장에서 <우리 문화 사랑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으밀아밀』 『자유를 인수분해하다』등 다섯 권의 시조집을 냈다. 코리아아트뉴스 문학전문기자로 활동하며, 충청북도 지역 문화예술 분야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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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사설시조#김선호시조시인#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