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의 미학, 존재와 우주의 사유 – "강병호 개인전"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본전시장에서는 오는 2026년 8월 5일부터 10일까지 강병호 작가의 개인전 “pratityasamutpada(연기)”가 열린다.
20026 강원갤러리 선정작가전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온 연기(緣起) 사상을 회화적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이며, 자연과 인간 존재의 관계를 사유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강병호는 구름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하늘의 움직임, 나무가 빈 공간을 향해 가지를 뻗어가는 모습에서 인간과 자연의 본질적 연결을 발견한다. 그는 인간이 태어나면서 부모와 사회로부터 배우는 지식이 진리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오히려 고정된 관념이 우주의 법칙을 이해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작가는 이러한 사유를 연기론적 시각으로 화폭에 담아낸다.

그는 “내가 태어나기 전에는 ‘나’라는 존재가 없었지만 어떤 연기로 생겨났고, 시간이 끝나는 날 나는 사라질 것이다”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과거·현재·미래가 한 찰나의 순간에 인간 의식 속에서 현상적으로 존재한다는 철학적 메시지를 전한다.

작품 속에서 고정된 실체가 없는 우주는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없는’ 상태로 묘사된다. 이는 작가가 자연을 관조하며 얻은 깨달음을 색과 선으로 번역한 결과다. 연기 회화는 단순한 미술적 표현을 넘어, 인간 존재와 우주의 질서를 탐구하는 철학적 실험으로 자리한다.

강병호는 계원예술대학을 졸업하고, 2011년 KASF 개인전을 시작으로 홍천미술관, 혜화아트센터, 갤러리 아트프라자 등에서 꾸준히 개인전을 이어왔다. 특히 2025년 dark&light, 2024년 연기 causality 등은 연기 사상을 중심으로 한 그의 작업 세계를 본격적으로 보여준 전시였다.
이번 인사아트센터 전시는 그가 오랜 시간 탐구해온 연기의 철학을 집대성하는 자리로, 관람객에게 자연과 인간 존재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깊은 사유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