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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은 누구의 책임일까?”…서로를 존중하는 관계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KAN 편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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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보건복지협회 서울지회, 세계 피임의 날 맞아 ‘피임 투게더, 책임 투게더’ 캠페인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좋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만이 아니라, 서로의 삶과 건강을 존중하고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하는 것. 

어쩌면 ‘책임’은 거창한 말이 아니라 그런 작은 태도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피임은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서울지회가 세계 피임의 날을 맞아 지난 29일 ‘피임 투게더, 책임 투게더’ 캠페인을 진행했다. 올바른 피임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성·생식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피임을 이야기한다는 것'

세계 피임의 날은 매년 9월 26일이다.

피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사람들이 성에 대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2007년 제정됐다. 현재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관련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서울지회, 세계 피임의날 인식 향상 캠페인 사진
인구보건복지협회 서울지회, 세계 피임의날 인식 향상 캠페인 사진

하지만 우리에게 ‘피임’은 여전히 편하게 꺼내기 어려운 단어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여성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누군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사적인 영역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이번 캠페인이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피임 투게더, 책임 투게더.”

함께 사랑한다면 책임 역시 함께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이번 캠페인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서울지회 가족보건의원에서 진행됐다.

성교육 강사와 산부인과 전문의가 함께 참여해 올바른 피임과 성·생식건강의 중요성을 알렸고, 인근 직장인과 가족보건의원 내원객들도 캠페인에 참여했다.

특히 눈에 띈 것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담아낸 참여형 프로그램이었다.

‘나와 소중한 사람의 건강하고 행복한 내일을 위해 전하고 싶은 한마디.’

참여자들은 저마다 자신의 메시지를 적어 나무에 붙였다. 자료에 첨부된 현장 사진에도 캠페인 참여자들과 여러 메시지가 붙은 초록색 나무가 담겨 있다.

짧은 한마디지만 그 안에는 결국 같은 마음이 담겨 있다.

나의 건강도 중요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건강도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서로의 내일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오늘 우리가 함께 이야기해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이다.

피임의 시작은 ‘존중’

인구보건복지협회 서울지회 임옥분 본부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피임의 의미를 ‘관계’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올바른 피임은 서로를 존중하고 책임지는 건강한 관계의 출발점”이라며 “이번 캠페인과 러브플랜을 통해 피임과 성·생식건강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건강하고 책임 있는 성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서울지회, 세계 피임의날 인식 향상 캠페인 단체 사진
인구보건복지협회 서울지회, 세계 피임의날 인식 향상 캠페인 단체 사진

생각해보면 중요한 것은 ‘누가 피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는 서로를 얼마나 존중하고 있는가.’

피임을 한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선택하고, 함께 책임지는 것.

건강한 관계는 그렇게 만들어진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혼자서도 시작될 수 있지만, 관계는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관계를 지키기 위한 책임 역시, 어느 한 사람의 몫이어서는 안 된다.

“피임 투게더, 책임 투게더.”

짧은 슬로건 하나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의 오늘뿐 아니라, 그 사람의 내일까지 함께 생각하고 있습니까?

KAN 편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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