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00권 돌파 — 이미륵 『압록강은 흐른다』 기념 출간
민음사가 세계문학전집 500권을 돌파하며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를 기념 출간했다. 1998년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로 시작된 이 시리즈는 28년여 동안 이어져온 대장정 끝에 국내 출판사 단일 문학 시리즈 최초로 500권을 달성했다.

이번에 출간된 『압록강은 흐른다』는 3·1운동에 참여한 뒤 일제의 수배를 피해 독일로 망명한 이미륵의 자전적 소설이다. 고향에서의 유년 시절과 식민지 조선의 현실, 망명 과정 등을 담아내며, 1946년 독일 피퍼출판사에서 출간된 이후 초판 매진과 교과서 수록 등 큰 성공을 거두었다. 20세기 디아스포라 문학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국내에서는 1959년 전혜린의 번역으로 처음 소개되었고, 이번에는 서울대 독문과 안삼환 명예교수가 원문에 충실한 번역을 선보였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은 지금까지 38개국 245명의 작가, 394개 작품을 소개하며 누적 발행 부수 약 2,300만 부를 기록했다. 독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책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으로, 약 81만 3,000부가 판매되었다. 이어 J.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등이 50만 부 이상 판매되며 꾸준한 인기를 입증했다.
특히 헤르만 헤세는 『수레바퀴 아래서』, 『싯다르타』, 『황야의 이리』, 『유리알 유희』 등 총 8종 9권이 출간되어 세계문학전집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남긴 작가로 기록됐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도 99종에 달하며, 언어권별로는 영어가 183권으로 가장 많고, 프랑스어 75권, 독일어 57권이 뒤를 잇는다.
민음사는 이정표마다 한국 문학을 포함하는 전통을 이어왔다. 100권은 『춘향전』, 200권은 『홍길동전』, 300권은 『이상 소설 전집』, 400권은 김수영의 『시여, 침을 뱉어라』였으며, 이번 500권은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로 채워졌다.
500권 돌파를 기념해 민음사는 브랜드북 『세계문학전집 이야기』를 출간했다. 이 책은 기획자, 편집자, 번역가, 디자이너, 제작자, 마케터, 물류 담당자, 독자 등 세계문학전집을 만들어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또한 7월 8일부터 김연경 번역가, 박혜진 평론가 등이 참여하는 ‘세계문학기행 특강’ 시리즈가 총 8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세계문학전집 앱도 정식 출시되어 독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은 한국 출판계에서 세계문학의 지평을 넓히는 상징적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했으며, 이번 『압록강은 흐른다』 출간은 그 역사적 의미를 더욱 깊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