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가는 곳에 시선이 머물다 – 함정숙 개인전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본전시장에서는 8월 5일부터 10일까지 함정숙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26 강원갤러리 선정작가전으로 마련되었으며, 작가가 오랜 시간 자연을 관찰하며 담아낸 수채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함정숙의 작업은 자연에서 출발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잎, 물 위에 뒤집힌 나뭇가지의 그림자, 계절을 밀어 올리듯 피어나는 꽃의 순간을 포착하며, 그 찰나의 떨림을 화폭에 담아낸다. 카메라로 기록하지만 결국 남는 것은 풍경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순간의 감정과 온기다. 작가는 집요한 관찰을 통해 선과 색의 층위를 쌓아 올리며, 완벽한 재현보다는 오래 바라본 시간의 밀도를 담아내고자 한다.

특히 명자꽃은 작가에게 상징적인 존재다. 차가운 계절을 견딘 뒤 가장 강렬한 붉은빛으로 피어나는 꽃은 흔들리던 마음을 붙잡아 준 힘이자 다시 시작하게 한 용기였다. 화폭을 가득 채운 꽃들은 단순한 정물이 아니라 작가의 시간과 다짐의 형상으로 자리한다.
또한 국화 연작에서는 자연의 질서와 균형을 믿는 작가의 시선이 드러난다. 물에 비친 나뭇가지처럼 세상이 뒤집혀 보일 때에도 자연은 스스로 균형을 이루며 또 다른 질서를 만들어낸다는 믿음이 작품 속에 녹아 있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은 자연의 떨림과 작가의 호흡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탄생한 결과물로, 관람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함정숙은 2022년 강릉아트센터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강릉아산병원 갤러리, 강릉시립미술관, 그리고 이번 인사아트센터까지 꾸준히 개인전을 이어왔다. 또한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린 2025 ART(shopping) 전시를 비롯해 국내외 다양한 그룹전에 참여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신사임당미술대전에서 특선 5회, 입선 1회를 기록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마음이 가는 곳에 시선이 머물고, 시선이 머문 곳에 시간이 쌓인다. 그 시간의 층이 곧 나의 그림이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이번 전시는 자연과 인간의 내면이 교차하는 순간을 수채화로 풀어낸 자리다. 자연의 떨림과 시간의 밀도를 담아낸 작품들은 관람객에게 깊은 사색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