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통 죽공예 ‘구덕’, 서울 전시 개최
서울에서 제주 전통 죽공예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국가유산진흥원이 오는 8월 18일부터 25일까지 삼성동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에서 ‘손결로 이어진 삶, 구덕’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4년 제주특별자치도 무형유산 구덕장 보유자로 인정받은 장인 오영희와 그의 전수생들이 함께 참여해, 제주의 생활 속에서 뿌리내린 대나무 공예의 세계를 서울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제주의 전통 대나무 바구니 구덕은 척박한 자연환경과 돌 많은 지형, 거센 바람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만들어진 생활 도구다. 바닥을 사각으로 엮어 안정성을 높이고, 등에 지기 편리하게 다듬은 실용적 구조가 특징이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물건을 담는 도구를 넘어, 제주의 삶과 문화, 그리고 공동체의 지혜가 담긴 구덕의 의미를 조명한다.
전시는 오영희 장인의 작업 과정을 담은 영상으로 시작해, 총 7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장인의 대표작과 도구를 소개하는 ‘손끝에서 태어난 그릇’, 구덕과 함께한 제주의 일상을 재현하는 ‘집, 삶을 품다’, 대나무 숲을 표현한 ‘숲에서 시작된 손길’, 물구덕과 질구덕으로 제주의 생업을 보여주는 ‘바다와 물, 삶을 잇는 그릇’, 오름과 들판을 배경으로 한 ‘오름을 걷는 삶’, 제주의 의례문화를 담은 ‘삶을 함께한 구덕’, 그리고 전수생들의 찰구덕을 통해 전승 과정을 보여주는 ‘한 올의 시작’으로 이어진다.

대표 작품으로는 제주 여성들의 지혜가 담긴 전통 요람 애기구덕, 식수를 나르던 운반용 바구니 물구덕, 목동들이 사용하던 대나무 도시락 동고량 등이 있다. 특히 물구덕은 허벅(제주 전통 물항아리)을 담아 등에 지고 험한 돌길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바닥에 왕대 조각을 대고 질빵을 걸어 견고하게 만든 점이 돋보인다. 동고량은 소와 말을 방목하던 목동 ‘테우리’들이 사용하던 소형 차롱으로, 긴 끈을 연결해 이동 시 어깨에 멜 수 있도록 제작된 실용적인 도구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과거의 생활 도구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제주의 자연과 삶, 그리고 공동체의 문화적 가치가 어떻게 구덕이라는 도구에 담겨 있는지를 탐구한다. 또한 8월 22일 오후 2시에는 오영희 장인의 구덕 만들기 시연이 열려 관람객들이 전통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관람은 무료로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www.kh.or.kr) 또는 무형유산팀 02-3011-2155로 문의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제주의 자연과 삶, 그리고 여성들의 지혜가 담긴 구덕의 문화적 가치를 서울에서 직접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되어, 관람객들에게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