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프리즈서울, DDP에서 열린다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이 2027년부터 서울 강남 코엑스를 떠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된다. 이는 2022년 한국화랑협회의 키아프 서울과 공동 개최하며 한국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행사장을 변경하는 것으로, 서울 아트위크의 지형에도 큰 변화를 예고한다.

프리즈 서울은 올해 다섯 번째 행사인 2026년 페어를 9월 2일부터 5일까지 코엑스에서 예정대로 진행한 뒤, 2027년 여섯 번째 행사부터는 DDP로 옮긴다. 반면 키아프 서울은 기존대로 코엑스에서 열리며, 두 페어가 물리적으로 분리 개최되는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두 행사는 코엑스에서 나란히 열리며 국내외 컬렉터와 미술 관계자들이 한 공간에서 두 페어를 오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왔지만, 2027년부터는 강남과 동대문으로 동선이 갈라지게 된다.

그러나 두 페어의 협력 관계는 여전히 이어진다. 프리즈와 키아프는 2027~2028년 공동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동 프로그램과 홍보, 통합 티켓 운영을 지속하기로 했다. 이는 코엑스 리뉴얼 공사로 인한 개최 환경 변화에도 파트너십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코엑스 공사가 완료된 이후 두 페어가 다시 한 공간에 모일지, 분리 개최를 이어갈지는 앞으로의 논의에 달려 있다.
DDP는 자하 하디드가 설계해 2014년 문을 연 서울의 대표적인 디자인·문화 랜드마크로, 매년 1000만 명 이상이 찾는 공간이다. 프리즈는 이곳에서 보다 집약적인 공간 구성과 엄선된 갤러리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프리즈 위크 기간에는 서울 전역에서 Neighborhood Nights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과 갤러리, 미술관, 아티스트 런 스페이스 간의 접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관계자들의 발언에서도 협력 의지가 드러난다. 이성훈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물리적 분리에도 협력 의지는 변함없다”며 긴밀한 파트너십을 강조했고, 사이먼 폭스 프리즈 CEO 역시 “키아프와의 협력은 프리즈 서울 성장의 핵심이었다”고 밝혔다.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프리즈 서울을 만드는 것은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이라며 DDP의 독특한 건축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 기대를 표했다.
프리즈 서울의 DDP 이전은 단순한 행사장 변경을 넘어 서울 아트위크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한다. 강남과 동대문으로 동선이 분리되면서 국내외 컬렉터와 VIP, 갤러리 관계자들의 이동 패턴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프리즈가 예고한 새로운 공간 구성과 부스 배치가 참여 갤러리들에게 어떤 기회를 제공할지도 주목된다.
결국 이번 변화는 서울 아트위크의 확장성과 다양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페어가 물리적으로 떨어져도 협력의 끈을 놓지 않음으로써, 서울은 세계 미술 시장에서 더욱 독창적인 아트페어 도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