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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로 세계를 제패한 여제, 조수미: 음악과 삶을 바친 성직자의 여정!
미술/음악
[지영순의 삼삼한 음악이야기]

목소리로 세계를 제패한 여제, 조수미: 음악과 삶을 바친 성직자의 여정!

소프라노 지영순 기자
입력
지영순의 삼삼한 음악이야기 10]

“하늘을 울린 목소리, 세계를 감동시킨 여정 – 조수미”


‘조화로운 열정과 절제의 아이콘, 그녀의 삶은 오페라 그 자체였다’

 

조수미의 카리스마 넘치는 공연사진

지난 시간, 팝의 디바 셀린 디온의 이야기에 많은 공감을 얻었으리라 믿는다. 오늘은 대한민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나의 선화예고 동문 선배님이신 조수미 선생님의 눈부신 음악 여정을 함께 따라가 보고자 한다.

 

조수미의 탄생과 음악적 싹틈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조수미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대한 비범한 재능을 보였다. 피아노와 노래를 배우며 음악적 감수성을 키웠고, 부모님의 적극적인 지지 아래 성악의 길로 들어섰다. 특히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에서 그녀의 재능은 더욱 만개하기 시작했다.

 

선화예고 고3때 콩쿨장면

세계 오페라 무대의 여왕으로 우뚝 서다
 

조수미의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는 바로 서른 살이 되기 전 세계 5대 오페라 극장에서 프리마돈나로 데뷔한 것이다. 동양 여성으로서는 전례 없는 역사적인 성취였으며, 이는 그녀에게 엄청난 자긍심을 안겨주었다. 1990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도니제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주역으로 성공적으로 데뷔한 것은 그녀의 커리어에 있어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었다.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공연사진

영화 '유스'를 통해 만난 새로운 경험
 

2015년, 조수미는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영화 '유스(Youth)'에 출연하여 또 다른 의미 있는 도전을 하였다. 그녀가 부른 주제곡이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었으며, 평생 음악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그녀에게는 무척이나 신선하고 즐거운 경험으로 기억된다고 한다.

영화 유스 주제가 참여

 

음악을 위한 성직자의 삶
 

조수미는 자신의 지난 세월을 '성직자의 삶'에 비유하곤 한다. 자신의 몸이 곧 악기이기에 스스로에게 엄격한 약속을 지켜왔다고 한다. 항상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났으며,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숨 가쁜 연주 여행을 견디기 위해 끊임없이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심지어 차가운 물조차 마시지 않았다고 하니, 그 절제된 삶이 얼마나 철저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35년 동안 공연 후 파티에 참석한 일이 한두 번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그녀의 말에서 볼 수 있듯, 다른 이들이 공연 후 긴장을 풀 때에도 그녀는 호텔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며 다음 무대를 준비했다. 이러한 고도의 절제와 자기 관리가 있었기에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아름다운 목소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후배들에게 전하는 진심 어린 조언
 

조수미는  후배 성악가들에게 무엇보다 "거절 잘하는 법"을 익히라고 강조한다. 아무리 매력적인 배역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목소리에 맞지 않는다면 과감히 거절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녀는 "맞지 않는 노래를 억지로 하다가 성대를 망쳐 무너지는 가수를 여럿 보았다"며, 자신의 목소리 특성에 맞는 오페라 배역을 선택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세상을 감동시킨 조수미의 명곡들
 

조수미를 대표하는 곡으로는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 아리아', 푸치니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그리고 보칼리제인 '파르티타' 등이 있다. 그녀의 맑고 깨끗하면서도 폭발적인 가창력은 이 곡들을 통해 전 세계 음악 팬들에게 깊은 감동과 전율을 선사하였다.

세계 무대에서의 눈부신 활약상
 

조수미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라 스칼라 극장, 코벤트 가든 등 세계 유수의 오페라 극장과 카네기 홀, 베를린 필하모닉 홀 등 유명 콘서트 홀에서 수많은 공연을 가졌다. 그녀의 무대는 항상 관객들의 뜨거운 기립 박수와 찬사를 받으며 대한민국 성악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무지치 연주단과 협연 앨범

현재, 그리고 다가올 조수미의 미래
 

현재까지도 조수미는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며, 진정한 성악가로서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그녀가 선사할 아름다운 음악과 감동적인 무대를 기대하며 응원한다.

어버이날 기념 콘서트 사진

마무리
 

이렇게 조수미의 빛나는 음악 여정을 따라가 보았다. 어린 시절의 재능에서 부터 세계 최정상 프리마돈나로, 그리고 철저한 자기 관리와 후배를 향한 진심 어린 조언까지, 그녀의 삶과 커리어는 많은 이들에게 큰 영감과 귀감이 되고 있다. 다음 '삼삼한 음악이야기'에서는 또 다른 어떤 음악인의 삶을 만나게 될지 기대하며, 이만 글을 맺는다.

Soprano  디바돌체  지영순 교수 
지영순 교수

이화여대 성악과 졸 
이탈리아 빠르나조아카데미아 졸 
이탈리아 오페라하우제아카데미 아디플로마 
러시아 쌍페떼르부르그음악원 디플로마 
오페라 라보엠,카르멘,휘가로의 결혼 등 주역 출연 
주성대,청주대,서원대,경기대대학원 강사 역임

현, 뮤직라이프 대표, 코리아아트뉴스 전문위원

소프라노 지영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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