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패션/교육/기업
건강/감성

[닥터휘의 K-메디 건강미학 30] 초고령사회, 치매를 이기는 ‘머슬-브레인’ 전략: 근육은 뇌를 지키는 최후의 갑옷

한의사 김두휘 칼럼니스트
입력

지난주까지 저는 우리 몸의 엔진인 근육이 항노화에서 얼마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지 거듭 강조해 왔습니다. 오늘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대한민국이 직면한 ‘초고령사회’라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왜 근육을 지키는 것이 단순한 건강 관리를 넘어 우리의 인지와 존엄을 수호하는 유일한 길인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젊음을 유지하는 진짜 비결은 거울 속의 주름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몸속의 근육이라는 엔진을 다시 가동하는 데 있다

​1. 대한민국, 초고령사회의 도래와 인지 건강의 위기

​유엔(UN)의 기준에 따르면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서면 초고령사회(Super-aged society)로 정의합니다. 대한민국은 지난 2024년 말과 2025년 초를 기점으로 노인 인구가 1,024만 명을 돌파하며 전 국민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공식 진입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그 속도입니다. 우리나라는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가는 데 불과 7~8년밖에 걸리지 않았으며, 이는 노령 인구가 많은 일본(10년)이나 독일(36년)보다도 훨씬 빠른 전례 없는 속도입니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 속에서 치매 환자 수는 2026년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치매를 단순히 뇌세포의 문제로만 보았으나, 최신 의학은 뇌 건강의 열쇠가 우리 몸의 근육에 있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제 근육은 단순한 운동 기관을 넘어, 뇌를 지켜주는 가장 튼튼한 갑옷이자 보호막이 되어야 합니다.

​2. 근감소증: 왜 근육은 마르며 그 결과는 어떠한가

​근감소증(Sarcopenia)은 단순히 나이가 들어 기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아니라, 전신 시스템의 붕괴를 초래하는 질병입니다. 65세 이상 한국 노인 중 남성은 21.3%, 여성은 13.8%가 이미 근감소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근육이 소실되는 원인은 다각적입니다. 생물학적으로는 성장호르몬이 20대 이후 매 10년마다 약 14.4%씩 감소하며 근육 합성 능력을 떨어뜨립니다.

또한 만성 염증 지표인 CRP와 IL-6의 증가는 근세포의 단백질 분해를 촉진합니다. 환경적으로는 단백질 섭취 부족과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긴 좌식 생활이 아나볼릭 저항(Anabolic Resistance)을 유발하여 근육 위축을 가속화합니다.

​근감소증이 초래하는 결과는 치명적입니다. 근육은 뼈를 지탱하는 지지대이기에 근육이 마르면 낙상과 골절 위험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이는 노년기 자립적인 삶을 앗아가는 결정적 계기가 됩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근육량이 줄어들수록 뇌의 노화 속도가 빨라진다는 점입니다. 근감소증이 있는 노인은 인지장애 발생 위험이 일반 노인보다 약 3.26배 높으며, 치매 위험은 60% 이상 치솟습니다. 즉, 근육이 무너지는 것은 곧 뇌의 방어벽이 무너지는 것과 같습니다.

​3. 근육이 분비하는 뇌 영양제: 이리신과 카텝신B 등 

​우리가 근육을 단련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힘을 쓰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근육은 수축할 때 마이오카인(Myokine)이라는 생리활성 물질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첫째, 이리신(Irisin)은 뇌의 비료와 같은 존재입니다. 운동을 통해 분비된 이리신은 혈류를 타고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하여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의 발현을 유도합니다. 이는 학습과 기억의 중추인 해마를 두껍게 만들고 뇌세포 사이의 연결망을 강화하여 뇌의 유연성(신경 가소성)을 회복시킵니다.

​둘째, 카텝신B(Cathepsin B)는 뇌 속의 청소부입니다. 근육에서 생성된 카텝신B는 뇌로 이동하여 알츠하이머의 원인인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를 직접 제거하는 데 기여합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근육량이 많은 사람은 뇌 노화 속도가 확연히 느리며, 높은 근육량은 인지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4. ‘머슬-브레인’ 활성화를 위한 마이오카인 영양 식단

​근육과 뇌의 선순환을 위해서는 전략적인 영양 섭취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마이오카인의 분비를 돕고 뇌세포를 보호하는 구체적인 식단 가이드를 제안합니다.

<​이리신 분비를 촉진하는 식사 원칙>

이리신은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막는 낮은 당지수(Low-GI) 식단에서 활발하게 분비됩니다. 흰쌀밥 대신 현미, 귀리, 렌틸콩 등 통곡물 위주의 저속 노화 식단을 실천하십시오. 또한 비타민 A가 풍부한 케일, 당근, 브로콜리는 근육 세포의 대사를 도와 이리신 수치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녹차(EGCG)와 커큐민(카레) 역시 이리신 활성화를 돕는 훌륭한 조력자입니다.

<​카텝신B 작용을 최적화하는 식품군>

뇌의 독소를 청소하는 카텝신B의 작용을 돕기 위해 블루베리와 같은 베리류를 꾸준히 섭취하십시오. 베리류의 안토시아닌은 뇌 염증을 억제하며 카텝신B와 시너지를 냅니다. 또한 연어, 고등어 등 등푸른생선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과 호두 등의 견과류는 카텝신B가 활약할 수 있도록 건강한 뇌세포 막을 형성합니다.

<​효율적인 단백질 섭취 전략>

노년기에는 단백질을 한 번에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지므로 아침, 점심, 저녁에 걸쳐 매 끼니 20~30g씩 나누어 드시는 분산 섭취가 필수적입니다. 달걀, 살코기 등 질 좋은 동물성 단백질과 두부, 콩 등 식물성 단백질을 혼합하여 섭취하면 근육 단백질 합성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5. 노후의 자립을 위한 생활 속 실천 강령

​운동은 마이오카인을 분비시키는 유일한 스위치입니다. 근육량이 많아도 움직이지 않으면 마이오카인은 충분히 나오지 않습니다.

운동: 하체 근육에 집중하십시오. 인체 근육의 대다수가 모여 있는 허벅지와 종아리 운동은 마이오카인 분비량이 가장 많습니다. 스쿼트, 계단 오르기, 뒤꿈치 들기 등 저항성 운동을 주 2~3회 이상 규칙적으로 실시하십시오.

수면: 하루 7시간 이상의 깊은 잠은 근육과 뇌가 재생되는 골든타임입니다. 수면 부족은 근육 합성을 방해하고 뇌의 노폐물 제거 능력을 떨어뜨려 치매 위험을 높입니다.


수분 보충: 노년기에는 갈증 감각이 둔해져 근육의 탄력이 줄어들기 쉽습니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수시로 물을 마셔 근육 세포의 수분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근육을 지키는 것이 뇌의 품격을 지키는 길입니다

​저는 환자분들을 만날 때마다 강조합니다. 젊음을 유지하는 진짜 비결은 거울 속의 주름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몸속의 근육이라는 엔진을 다시 가동하는 데 있다고 말입니다. 근육은 여러분의 독립적인 보행을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치매라는 어두운 그림자로부터 여러분의 기억과 지성을 수호하는 최후의 갑옷입니다.

​초고령사회라는 파도가 밀려오고 있지만, 오늘 여러분이 실천한 한 번의 운동과 한 끼의 건강한 식단이 여러분의 뇌를 지켜줄 것입니다. 20대의 활기찬 뇌와 신체를 100세까지 누리는 기적은 결코 불가능한 꿈이 아닙니다. 저는  여러분의 근육과 뇌가 함께 젊어지는 그 여정에 언제나 신뢰할 수 있는 주치의로 함께하겠습니다. 

 

김두휘  한의사 보건학 박사

압구정린바디한의원 대표원장 김두휘


압구정린바디한의원  대표원장 
항노화 한방성형 장수의학 전문의

유럽 1호 시술 허가 한의사
국제 한방성형협회 회장
대한 한방성형협회 회장 
대한민국 최초 한방 성형침 네트워크
대한 한방 피부미용학회 학술이사
비만관리 의원장 (전)
대한 메디컬뷰티협회 이사
코리아 뷰티 디자인협회 상임이사
뉴욕 키토 전문 다이어트 원장
코리아아트뉴스 건강 전문위원  
 

www.l-body.com 
#김두휘칼럼 #건강정보 #건강상담

​압구정린바디한의원 김두휘 원장

한의사 김두휘 칼럼니스트
share-band
밴드
URL복사
#김두휘칼럼#건강정보#코리아아트뉴스#근육운동#닥터휘#건강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