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택, ‘조각의 바깥’에서 예술의 경계를 다시 묻다… 소마미술관 대규모 회고전 개최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승택 작가의 예술세계를 총망라한 대규모 개인전 《이승택: 조각의 바깥에서》가 2026년 4월 10일부터 7월 26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에서 열린다.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소마미술관이 공동 주최·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조각, 드로잉, 오브제, 사진, 설치, 영상, 아카이브 자료 등 200여 점을 통해 작가의 실험적 궤적을 집중 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회고전을 넘어, ‘조각’이라는 장르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해온 이승택의 문제의식을 구조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전시는 총 6개의 파트와 아카이브 섹션으로 구성되어, 작가의 사유와 실천이 어떻게 확장되어 왔는지를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전시는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구성된다.
먼저 PART 1 ‘사물 이후의 조각(Post-Object Sculpture)’에서는 전통적 조각 개념에서 벗어나 물질 중심의 조형을 해체하고, ‘비물질적 조각’의 가능성을 탐색한 초기 작업들이 소개된다. 이어 PART 2 ‘전통이 다시 쓰이는 자리(Recontextualizing Tradition)’에서는 한국적 전통 요소를 동시대 맥락에서 재해석한 작품들을 통해 문화적 정체성과 현대성의 관계를 조망한다.

PART 3 ‘조각의 경계 실험(Testing the Limits of Sculpture)’에서는 바람, 불, 연기 등 비가시적 요소를 활용한 실험적 작업을 통해 조각의 물리적 한계를 확장한 시도를 보여준다. 또한 PART 4 ‘장소로 확장된 실천(Practice as Site)’에서는 특정 공간과 환경을 작품의 일부로 끌어들이는 ‘장소 특정적 작업’이 소개되며, 조각이 더 이상 독립된 대상이 아니라 환경과 관계 맺는 행위임을 강조한다.

이어지는 PART 5 ‘자연과 관계 맺기(Relating to Nature)’에서는 자연과 인간, 물질과 비물질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품들이 전개되며, 이승택 작업의 철학적 깊이를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PART 6 및 아카이브 섹션에서는 작가의 작업 과정과 사유를 엿볼 수 있는 기록 자료들이 함께 공개된다.

특히 ‘조각 이전의 드로잉(Drawing Prior to Sculpture)’은 조각 이전 단계의 사유와 구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주목된다. 이처럼 전시는 단순히 완성된 작품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각이 어떻게 ‘사유의 방식’으로 확장되어 왔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담론적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이승택은 돌이나 금속과 같은 전통적 재료를 넘어, 바람·불·연기·천 등 비정형적 요소를 작품으로 끌어들이며 한국 현대미술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해온 작가다. 그의 작업은 조각을 고정된 형태가 아닌, 시간과 관계, 행위와 개념이 결합된 ‘열린 구조’로 이해하게 만든다.
소마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한 작가의 회고를 넘어, 한국 현대미술이 축적해온 실험성과 전위성을 조망하는 자리”라며 “이승택의 작업이 오늘날에도 유효한 질문을 던지고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매주 월요일 휴관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장 마감 오후 5시)다. 대체휴일 운영에 따라 5월 25일(월)은 정상 운영, 5월 26일(화)은 임시 휴관한다. 관람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이며, 다양한 무료 및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한편, 이번 전시는 조각이라는 장르의 외연을 확장해온 이승택의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드문 기회로, 동시대 미술의 방향성과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관람객에게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