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음악

[이승우 화가의 사람과 그림이야기 9] 현대미술을 어떻게 보지? 3

이승우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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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메소포타미아, 그리스, 로마 미술에 이어 교황의 권위에 의한~~. 이른바 중세 시대의 미술은 무려 거의 13세기에 걸쳐 이루어진다. 이 시기에는 권위를 상징하는 건축양식은 발달하나 회화는 오로지 신의 영광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고 만다.

그리스에서 발달한 철학이나 수학 등의 모든 문예는 철저하게 신학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어 인간의 희노애락을 표현한다거나 이상미를 구축하려는 자율성을 잃고 마는 몰개성, 비 예술의 시대가 전개된다.

지식층은 오로지 성직자뿐이고 교회는 신앙의 장소인 동시에 학문과 교육, 그리고 절대적 권위와 통제의 기관이었다. 그림을 그릴 때도 예술가의 창조성이 아니라 성직자가 만든 (회화지침서)에 따라야 하는데, 예를 들자면 "아담은 젊고 수염이 없어야하며 서있는 자세이어야 한다. 광채에 둘러싸인 신이 아담 앞에 있어야 하고 그의 왼손은 아담을 받치고 있어야 한다. 그 주변에는 수목과 여러 종류의 동물이 있어야 하고 위에는 태양과 달이 있는 하늘이 있어야 한다."는 식이었다.
 
연이은 십자군 전쟁의 실패와 십자군 전쟁에 의해서 넓혀진 길에 의한 동방과의 교역으로 시민계급이 형성되고 봉건제도는 차츰 무너지며 사회구조가 급변하는 가운데 재력이 풍부한 시민들은 다투어 예술,학문의 보호와 육성에 힘썼다. 일반 시민들 또한 학문과 예술제작에 깊은 존경과 애착을 보이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그것을 소유하는데 정열적이었다 이러한 기운은 자연스럽게 르네상스를 탄생시켰다. 
'비너스의 탄생'. 산드로 보티첼리 作
'비너스의 탄생'. 산드로 보티첼리 作 
르네상스Renaissanc라는 말은 재생이나 부흥을 뜻하는 것으로 그리스나 로마의 문화를 재현하자는데 있다.
 
이제는 중세처럼 신의 영광이 아니라 인간의 영광을 위하여, 신을 위하여 사는 인간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신이 인간을 위해 존재하게 하였다. 지오토Ziotto는 (성 프란시스코의 임종)에서 성스러운 신이 아닌 인간의 고뇌를 그려 인간 본연의 자아를 발견함으로서 비로소 자연에 눈을 돌렸다.

보티첼리는 (비너스의 탄생)에서 에로티시즘을 느끼게 하는 인간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였고, 미켈란젤로의 (예언자 예레미야)는 삶의 고통스러움에 일그라졌으며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에서는 남녀관계를 적나라하게 표현하여 인간의 반윤리적 미학을 감행하였고,사케티의 소설에서는 화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화가가 한낱 장인匠人이 아닌 인문주의자로서 대접을 받게 되었다.
 
바띠스타는 "부지런한 화가는 자연의 관찰에서 모든 것을 배운다"는 말을 하여 비로소 자연에 눈을 뜬 인간의 인간회복을 선언하고 있다. 르네상스 미술은 원근법이나 해부학을 비롯한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러나 그 업적은 너무도 완벽한 교과서와 같았기에 아이러니컬 하게도 르네상스의 옥의 티인 마니에리즘을 남기고 시대에 밀려갔다.

이승우 화가, 미술평론가
이승우 화가


이승우 화가는 고등학교와 여러 대학에서 강의해왔으며, 서울, 전주, 군산, 고흥, 중국 청도 등지에서 40여 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저서로는 『미술을 찾아서』, 『현대미술의 감상과 이해』, 『아동미술』, 『색채학』 등이 있다. 회화와 이론을 넘나드는 작업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독창적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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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화가#이승우칼럼